[인터뷰] 정환진 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

2020-07-05

“수열, 에너지신산업 마중물”
강원 수열클러스터·시범사업 3개소 등 활성화
히트펌프·열교환기 성능향상 국가R&D 추진

물산업협력과는 지난해 5월 통합물관리의 일환으로 개정된 직제령에 따라 물산업진흥과 물기업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물산업진흥법에 근거한 중장기 계획인 물산업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해 물산업진흥과 물기술 발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열에너지·해수담수화·혁신형물기업 등 신산업 육성과 유망물기업 발굴지원사업도 맡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국제물주간,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사업 등을 통해 국내 물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국제협력업무도 주요업무 중 하나다.

지난해 하천수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에너지업계는 수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맞물려 물산업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고 자연스레 수열에너지는 환경부가 관할하게 됐다. 수열에너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정환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 물산업협력과장을 만나 수열에너지 보급확대 방안을 들었다.

■ 수열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열에너지는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냉각탑 제거로 도심열섬현상해소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수열에너지는 해수에만 국한돼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하천수가 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에 포함돼 보다 손쉽게 수열에너지의 활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계기로 하천수 등 물관리에 대한 주무부처로서 기후변화에 효율적인 대응수단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수열에너지 확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최근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온실가스나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고 그린뉴딜이라는 정책목표가 제기되는 이 시점에서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수열에너지의 범위는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는 하천수의 범위는 하천수와 댐용수, 하천수를 취수한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의 원수만을 포함한다.

지하수는 통상 재생에너지 분류에서 지열에너지로 분류되며 하수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재생성을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수열의 신재생에너지 포함여부는 아직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다. 향후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내용을 협의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

지금은 새롭게 편입된 수열에너지를 개발해야 할 단계이기 때문에 물과 관련된 모든 에너지를 포함하기보다는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광역상수, 하천수 등을 먼저 개발하고 나머지는 개선 혹은 발전시키는 형태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 수열에너지 확대방안은
수열에너지 활성화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그린뉴딜사업의 특성을 잘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수열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강원도 수열에너지 대규모 클러스터와 함께 △종합환경연구단지 △한강물환경연구소 △한강홍수통제소 등 환경부 소속기관 3곳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비 총 253억원을 투입, 소양강댐의 심층수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 첨단 농업단지, 스마트 주거단지 등을 조성하는 총 사업비 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일일 24만톤의 물을 사용해 1만6,500RT의 열원을 공급한다.

추경사업을 통해 사업비가 반영돼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6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열 시범사업 3개소 선정의미는
시범사업 3개소는 환경부 소속기관 중 수열원 인근에 위치해 수열에너지 활용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으로 선정했다.

한강물환경연구소, 종합환경연구단지는 하천수에서 수열에너지를 활용한다. 한강물환경연구소 수열공급사업은 팔당댐 상류의 하천수를 활용한다. 일일 1,000톤 용수를 사용하며 60RT 냉난방공급에 국비 6억2,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종합환경연구단지 수열공급 시범사업은 국비 130억원을 투입해 연구단지 내 과학원, 인재개발원, 공단 등에 냉난방 2,000RT 열원을 공급한다. 아라천의 하천수를 일일 3,500톤 사용하는 사업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광역관로의 원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수도권 1단계 광역원수가 일일 1,700톤 사용된다. 100RT의 냉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며 국비 9억원이 투입된다. 시범사업은 수열에너지 활용에 따른 우수성을 홍보하고 그 효과를 검증해 민간부문 수열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도 최근 광역원수를 활용해 삼성서울병원,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에 수열을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서도 체결된 바 있으며 조만간 각종 제도개선과 기술개발 등 중장기 로드맵이 담긴 수열에너지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환경부와 K-water의 역할은
환경부는 수열에너지를 적용하기 위한 제도개선이라든지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R&D를 지원하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실제현장에서 사업을 진행시켜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수자원공사는 댐·광역원수 등 수열에너지 활용에 필요한 국가시설물을 관리하는 공기업으로 롯데월드타워와 소관정수장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수자원공사가 수열에너지 확산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필요한 제도개선, 기술개발 등을 통해 수열에너지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 향후 사업방향은
지난 6월에 협약을 체결한 삼성서울병원과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와 같이 광역원수관로 주변 신도시 등 대형 수요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수열에너지의 핵심인 히트펌프나 열교환기의 성능을 향상하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수도시설 등 적용을 위한 하이브리드기술을 국가 R&D로 산업부와 협업으로 추진할 계획(2020~2023년)이다.

수열에너지는 온실가스 등 여러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냉각탑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존 냉방시스템에서 문제가 되던 레지오넬라균과 부지 및 미관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근 협약을 체결한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이러한 위생부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수열에너지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여러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에 신산업 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최인식 기자 ischo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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