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원호 기성이앤씨 전무

2020-07-05

“냉동창고 용도별 전문설계 제공”
신 거래형태 출현…냉동·냉장창고 대형화
NH₃, E효율적·경제적 냉매…규제로 못써

1992년 창립한 기성이앤씨(대표 김광호)는 △기계설비, 산업설비분야 설계감리 △에너지분야 사용계획, 진단, 절약기술 개발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온실가스 감축 컨설팅 및 연구용역을 수행해왔다.

이를 통해 인간의 쾌적한 환경조성시스템과 산업기계설비의 응용 및 에너지이용, 온실가스 절감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성이앤씨는 광범위한 산업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콜드체인산업에 따라 수도권 인근 저온창고가 급증하고 있어 전문적인 냉동·냉장창고 설계능력을 보유한 설계사무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원호 기성이앤씨 전무(특수사업본부 본부장)를 만나 국내 냉동·냉장창고동향과 발전방향을 들었다.

■ 기성이앤씨를 소개한다면
기성이앤씨는 △설기계술본부 △에너지기술본부 △기후변화기술본부 △CM해외특수본부 △부설 에너지·기후변화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설계기술본부는 공공청사부터 △주거 △업무 △판매 △체육 및 교육 △연구 △산업 △공장 △플랜트시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에너지기술본부는 에너지사용계획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택지 △도시개발 △산업단지 △관광단지 △건축물 △공장 △철도 △항만 △발전소 등 모든 대상에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에너지효율 향상 및 절감방안을 도출하고 문제점해소와 적기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후변화기술본부는 에너지진단의 통합프로세스를 운영해 타당성평과 및 효과분석, 개선관리까지 책임지고 있으며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검증을 통해 배출원별 공정분석 능력을 토대로 기성이앤씨만의 차별화된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기후변화 부설기술연구소는 기성이앤씨의 중추조직으로 인류의 지속성장을 위한 에너지와 기후변화 및 기계설비시스템 기술최적화를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실증화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냉동·냉장창고를 비롯해 △식품 가공공장 △유제품 가공공장 △종합육가공공장 등 콜드체인과 밀접히 관련있는 분야의 설계도 다수 진행해왔다.

주요 냉동·냉장 물류시설 및 식품공장 설계로는 △서울우유 거창·양주신공장 △남양유업 나주공장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풀무원 음성물류센터 △오산복합물류센터 △이마트 여주물류센터·이천후레쉬센터 △서울동남권물류단지 △파리크라상 성남4공장 증축공장 △부경양동농협 축산물공판장 △롯데푸드 평택공장 △유진초저온 평택물류센터 △하림식품 익산공장 및 물류센터 △팸스평택캠프 물류센터 △화성시 제기리 물류센터 △조선호텔 천안베이커리공장 △미국 INTERNATIONAL PAPER 제조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 냉동·냉장창고 시장동향은
냉동물류시장은 최근 벌어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더욱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다양한 산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비접촉·비대면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거래가 커질수록 물류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물류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여파로 물류센터 건설계획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냉동·냉장 물류창고가 수도권으로 옮겨오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제조사의 창고에서 소비지점으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스토어의 중간거점에 여러 곳에서 납품된 제품이 모였다가 소비지로 분배되는 형식이다.

온라인스토어,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거래형태가 생겨날수록 물류시스템은 소비자와 가깝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향 덕에 냉동·냉장창고의 확장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고 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이제 냉동·냉장물류창고시장은 포화라는 말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욱 대형화되고 있다. 800만m²(24만평)급 이상 대규모 현장계획도 여러건 계획 중이다.

10년 전만해도 냉동·냉장시설은 방하나에 165m²(50평), 물류센터의 전체 냉동면적은 661m²(200평)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방 하나의 크기만 2,644m²(800평)이 넘고 이런 방을 20~30개씩 보유하고 있는 현장도 흔하다.


■ 냉동·냉장창고 발전방향은
냉동·냉장설비 및 창고분야에 전문화된 설계사무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냉동창고 설계는 시공사에 의해 이뤄진다. 시공사가 설계한다는 것은 설비판매 등 시공사의 이익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설계사무소는 사용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설계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기성이앤씨는 전문화된 냉동설비 설계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앞으로는 냉동창고도 보관품에 대한 세분화·전문화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의 범용화도 필요하지만 육류, 과채류, 공산품(아이스크림 등) 용도에 맞게 전문성을 갖춘 설계가 이뤄져야 운영비용 절감이나 상품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냉매이슈도 있는데
설계자 입장에서 봤을 때 냉동·냉장창고에서 에너지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냉매는 암모니아(NH₃)다. 하지만 암모니아는 국내에서는 규제의 대상이기 때문에 사용이 기피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성과 환경성이 떨어지는 HFC계열의 R404A, R507A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에너지, 환경적 측면에서 세계화 흐름에 역행하는 행동양식이다. 이러한 냉매들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아 2024년 이후부터 규제가 시작된다.

냉동공조나 소형냉동시설의 냉매는 대체할 만한 냉매가 있지만 대규모 냉동·냉장창고에서는 적합한 냉매가 없다. 암모니아로 갈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럽이나 일본에는 없는 규제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방폭시설을 규정하고 있어 투자비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유출 시 독성을 이유로 허가 내주기를 꺼려한다.

지금 수도권에서 지어지고 있는 냉동·냉장창고는 주로 R404A, R507A를 사용하는데 건물수명이 30년인 것을 생각하면 유지보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건물주는 지금 당장의 규제와 민원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R404A, R507A가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전문가집단의 연구와 검증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러 부처에 산재된 법규를 일원화하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산업발전과 환경보호, 안전성 확보에 조화롭게 대처해야 한다.
최인식 기자 ischo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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