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 환기·공기청정시장 급성장 대응

2021-03-07

특허출원 등 시험설비 설계·제작 경쟁력 강화
인도 가전시험설비시장 진출, 점유율 50% 목표



지난 1995년 설립된 H&C시스템(대표 이선재)은 가용용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가전뿐만 아니라 상업용 열교환기, 공기청정 건물 공조시스템 등 다양한 HAVC제품의 시험설비설계, 제작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본사는 경기도 수원시에, 지사는 부산시에 위치해 있다. 

해외사업을 위해 인도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 베트남에서는 현지 회사와 에이전트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 삼성, Carrier, Daikin, Emerson 등 세계적인 제조사뿐만 아니라 TUV, Intertek, ECL, KCL 등 국제표준 인증기관에도 다양한 시험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코로나 이슈로 인해 H&C시스템의 시험설비 설계·제작 경재력을 더욱 주목받고 있다.  

韓 공청기 규격, 글로벌규격 선도

공기청정기 세계시장은 2015년 약 5조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2020년 약 25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최소 연 14%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화로 인해 공기질이 악화된 중국, 인도, 중동뿐만 아니라 공기질이 양호한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공기청정기나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보급률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증가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험규격에 대한 관심이 높다. 

H&C시스템의 관계자는 “현재 공기청정기 시험규격 국제표준은 북미규격인 AHAM AC-1-2018이 대표적으로 각 국가마다 별도로 제정해 적용하고 있는 자체 규격도 있다”라며 “하지만 북미 규격을 모방하고 있어 계속 내용이 개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제정한 공기청정기 규격은 SPS-KACA 002-0132:2018로 북미규격과 비교해도 더욱 선진화되고 더욱 잘 만들어진 규격으로 평가받고 있다. AHAM 규격은 3m³의 단일 시험실에서 입자 크기가 다른 3가지 종류의 분진으로 미세먼지 제거시험을 하지만 국내의 KACA규격은 시료 용량에 맞게 8m³, 30m³, 50m³, 180m³의 시험실에서 좀 더 정밀하게 시험할 수 있도록 규격화했다. 또한 공기청정화 능력뿐만 아니라 유해가스제거, 오존발생 농도 측정시험까지 실시하고 있다. 

H&C시스템의 관계자는 “시험실 구축비용도 국내규격을 따르는 것이 북미규격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앞으로 국내규격이 세계표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찍부터 공기청정기, 환기시스템, 필터성능시험 장치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해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라며 “시험실 구축도 이미 실제 수차례 수행해 이에 대한 노하우가 타사대비 축적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험설비 측정시스템 특허 보유 

H&C시스템은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9001, ISO14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공기청정기 집진 성능측정시스템 △진공청소기 분진 방출량 측정시스템 △열회수형 환기장치 성능측정시스템 등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 및 환기분야 시험설비 측정시스템 기술력을 타사에서 쉽게 모방하지 못하고 있다. 

H&C시스템의 시험설비 핵심은 시험실의 온도, 습도, 유량을 여러 국제표준 및 고객사의 시험조건에 일치하도록 정밀하게 제어하는데 있다. 가령 에어컨 시험의 여러 시험조건 중 건구온도와 습구온도를 각각 2℃±0.3℃, 1℃±0.3℃를 유지하는 난방제상시험이나 -7℃±0.3℃, -8℃±0.3℃를 유지하는 저온난방시험의 경우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력이 없으면 쉽게 실현할 수 없는 시험환경이다.  


시험조건의 정밀제어뿐만 아니라 사후관리도 H&C시스템만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후관리는 초기 설계단계부터 정확하게 설계해 사후관리를 최소화하는 초기관리와 설비 사용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해 해결하는 사후관리로 나뉜다. 

H&C의 관계자는 “생산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제품과 달리 모든 시험설비는 동일한 결과를 내지 않는다”라며 “같은 에어컨 시험설비를 제작하더라도 고객의 사용환경이 다르고 어떻게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성할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H&C시스템은 초기 고객 요구 사항 검토부터 설계-제작-설치-시 운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많은 토론과 의견교환 과정을 거쳐 향후 발생할 문제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인도 가전시험설비시장 공략 

인도 냉장고시장 규모는 약 6조원, 에어컨시장 규모는 약 8조원, 세탁기시장 규모는 약 6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이렇다보니 국내 기업인 LG, 삼성는 물론 미국 기업인 Whirlpool, Carrier, 일본 기업인 Daikin, 인도 토종 기업인 Voltas, Godrej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생산설비 및 연구시설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인도 정부에서 2020년 10월 기준으로 의무인증 대상 물품에 백색가전 제품을 포함해 시험인증을 강제함에 따라 백색가전 제조사뿐만 아니라 Intertek, TUV, Hiphysix 등과 같은 인증기관도 시험설비를 신규 및 추가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H&C시스템은 확대되는 인도시장에서 고객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단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H&C의 관계자는 “인도 내 시험 설비도 회사마다 보유하고 있는 설비의 수준이 다르며 글로벌 기업은 신뢰성 있는 설비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일부 회사는 시험설비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10년 전에 비해 시험설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향상됐다”고 밝혔다.  

에어컨 시험설비의 경우 인도에서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잘 설치하지 않는 5RT 이하의 가정용 에어컨 시험설비를 여전히 많이 설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에서 고객요구가 변화한 바와 같이 10RT 이상의 대형 시험실을 기본으로 더욱 세밀화되고 복잡한 시스템을 적용하는 시험설비에 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C의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주요 제품인 냉장고, 에어컨 시험설비를 기준으로 현재 인도 내 시험설비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일부 국가의 회사와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이 다소 부족해 시장점유율이 10%대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5년 내 50%까지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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