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내 목재팰릿 현주소, 나아가야 할 방향

2021-04-11

산림바이오매스 미래 2030년을 바라보다
지역순환·탄소흡수 방안 ‘산림바이오매스’

정부합동으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한 지 3개월이 지났다. 

현재는 바야흐로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림청도 올해 1월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안)’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국내·외에 30억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톤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U는 ‘유럽산림전략’이라는 의회결의안을 통해 목재기반제품의 사용을 강조했다. 세 가지 발표를 통해 우리는 목재이용을 통한 산림의 탄소흡수 증진이라는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다.

국제사회, 바이오매스 탄소중립 방안 주목 
국제사회에서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산림바이오매스가 화석연료를 대신해 전체적인 온실가스 발생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을 감축시킬 수 있는 청정대안기술임을 천명하고 있다. IEA는 바이오에너지를 모든 재생에너지원 중에서 사회와 가장 많이 상호작용하며 대기 중 CO₂를 흡수할 수 있는 유일한 재생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바이오매스가 공정한 에너지전환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목재팰릿 연료사용은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바이오에너지 중 바이오가스가 2/3를 차지하는 독일은 2019년 기준 팰릿스토브 19만3,000대, 목재팰릿보일러 29만9,000대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은 전력생산부문에서 풍력과 바이오에너지 비율이 매우 높으며 RHI(신재생에너지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열원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은 태양광·풍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총 1차 에너지공급에서 재생에너지의 주요 원천은 여전히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목재팰릿 수입량이 2025년까지 9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산림관리를 위해 필요한 별도 세원도 발굴했다. 

산림 노령화 해결방안 ‘효율적 이용’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조림을 통해 산림녹화에는 성공했으나 목재이용이 부진해 산림이 점차 노령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산림을 위한 비책은 무엇일까. 바로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 즉 재료로서의 이용과 에너지로서의 이용이다. 최근 수행한 산림청 연구과제 ‘산림바이오매스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에너지로서의 이용에 대한 답을 찾았다. 

국제적 추세와 우리나라 고유 특성을 반영한 ‘우리 숲의 청정한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다지는 지속가능한 미래(이하 FORENERGY-2030)’의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후변화 대응방안 ‘산림바이오매스’
첫 번째 전략은 ‘탈탄소사회를 견인하는 산림바이오매스 공급’이다. 지속가능토록 경쟁력을 높이고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자원화 확대와 공급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산림자원의 활용방안은 이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제도’를 통해 현실화돼 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그간 제대로 이용되지 못한 채 산지 등에 방치된 부산물을 의미한다.

국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2018년부터 제도 시행 3년만인 2020년 12월까지 총 77만3,000톤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침체된 국내 목재산업의 활력소가 된 것으로 평가되며 자원수급을 위해 더욱 정밀하면서도 광범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산림바이오매스산업 통한 지역경제 성장
두 번째는 ‘지역순환형 산림바이오매스산업 활성화’다. 지역자립형 산림바이오매스자원화센터를 구축하고 지역공동체 산림바이오매스 혁신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순환형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공급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충청지역의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공급량이 상당해 주목해 볼만하다. 이는 인근의 규모화된 거점 제조시설에서 활용됐음을 고려할 때 지역 발생산물의 지역활용이라는 지역순환개념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역에서의 산림바이오매스 이용활성화를 위해서는 산림형 에너지자립마을에 적합한 지역난방(열공급) 및 열병합(열·전기 공급) 등 기술의 국산화가 꼭 필요하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높이면서 공공성과 경제성을 아우르는 적정성검토가 수반돼야 한다.

OECD와 IEA가 합동 발간한 바이오매스 기술로드맵을 살펴보면 발전규모가 작을수록 연소효율을 충족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미립자(미세먼지 등) 배출감소를 위해 고품질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만한 기술개발과 정책수립이 필요하다. 

정책·제도적 기반 마련 시급
세 번째는 ‘효율적인 추진체계 및 지원인프라 구축’이다. 관련제도와 법규를 개선하고 기금을 조성하며 관리조직으로서 산림바이오메스에너지진흥센터(가칭)를신설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연료및 연소기 품질관리 등 R&D를 통한 기술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산업은 최근REC 가격하락 및 저렴한 수입산 목재팰릿 가격 등으로 인해 매우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성장이 막 시작된 시점에서 산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도 있는 난관에 맞닥뜨린 것이다. 이를 타개해 나갈 정책적 고려가 절실하다. 나아가 산림분야 그린뉴딜 실현을위해 그린건축(목조건축 단지 연계 등)과 그린에너지 동시이행정책, 불량림(숲) 판정기준 개선 등 본격적인 목재생산시대를 위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국내산림 유래 원재료의 수급 안정성과 투명한 경제성을 갖추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청정기후에 이바지하는 산림바이오매스산업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전담 법령과 조직의 신설이 필요하며 그린건축과 그린에너지산업을 견인할 목재핵심기금 마련이 절실하다.

2021년, 향후 10년을 위한 전략수립 시점
그렇다면 미래는 어떠할까. 2030년 국내 전체 목재팰릿시장은 발전량 추이 기준으로 약 560만톤에 달하고 발전설비 기준으로는 최대 796만8,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국가 전체 발전량 중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목재팰릿이 1.2%를 차지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활용한 지속가능한 목재팰릿 국산화율은 2020년 기준 13%에서 2030년 20%(160만톤 생산)를 상회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 기준 국산 목재팰릿 중 약 40만톤은 전력부문에 약 10만톤은 열부문에 활용된 것과 비교해 2030년에는 전력생산에 120만톤, 열생산에 40만톤이 활용될 전망이다.

원재료 증명서 발급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전체 산림 잠재량의 약 11.5%(46만3,000m³)를 이용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10년 뒤인 2030년에는 전체 잠재량의 약 70%(300만m³)를 이용가능하게 함으로써 팰릿부문에서 약 225만m³, 목재칩부문에서 약 75만m³가 이용될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이용은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의 1%(310만tCO₂)에 이르게 될 것이다. 산림바이오매스의 보급확대를 통해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지역 일자리창출등 효과가 기대된다. 산림바이오매스가시장에 진입한지 10여년이 지났고 새로운 1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 산림바이오매스산업 성장을 위해 수요자와 공급자의 상생협력, 적극적인 행정지원이 요구된다.
최바다 기자 bdchoi@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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