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수열원, 신재생E 인정 제도개선 시급

2021-07-10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정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저감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에너지효율화, 친환경에너지 확대라는 것은 이미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수요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종 사용형태의 에너지를 생산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온실가스 저감방안일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만 아직까지도 신재생에너지도, 대체에너지도 아닌 미활용에너지로 분류돼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원이 바로 유출지하수입니다.

고층빌딩이 건설되고 지하철 노선이 확장됨에 따라 지하공간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땅을 파면 팔수록 나오는 유출지하수는 서울시에서만 2019년 기준 1일 약 38만톤으로 2017년대비 11%가 증가했으며 대부분 하천유지용으로 방류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수도로 방류할 때는 돈을 내고 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 행당동의 주상복합아파트단지에서 지불하는 유출지하수 방류요금은 연간 약 1,85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출지하수 방류로 인해 지층사막화가 발생되며 이와 함께 지반침하, 싱크홀 등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미뤄두고서라도 유출지하수는 그 자체로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중 15~17℃ 수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성으로 4계절 냉난방에 사용할 수 있으며 화석연료대비 30% 이상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요처와 인접해 운송손실 및 설비구축 비용이 최소화되며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지열과 본질이 같은 친환경에너지입니다.

유출지하수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건축주, 건설사 등은 유출지하수를 활용할 시도조차 하기 어려우며 건물 착공 시 유출지하수 발생에 따른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수열에너지는 2015년 발전수 온배수열을 시작으로 2017년 호소수를 포함했습니다. 물에서 열에너지를 뽑아 쓴다는 원리는 같지만 하수, 유출지하수 등과 달리 해수 표층수, 광역상수, 하천수 등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수, 유출지하수 등은 아직 정부의 시선에서는 서자인 셈입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건물냉난방의 저렴하고 효율적인 공급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수열원이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합니다.
칸 기자 kharn@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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