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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기계설비산업은 성장의 기로에 서있다. 이번 기계설비법을 계기로 기계설비산업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과 에너지전환에 대한 책임이 막중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기계설비산업의 씽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한설비공학회는 2021년 창립 50주년을 준비하고 있어 2020년은 기계설비산업의 향방이 가름되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설비공학회를 이끌어갈 박진철 회장을 만나 학회 50주년의 의미와 발전방향, 기계설비법 시행에 따른 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봤다.

■ 2020년 회장을 맡은 소감은
그동안 여러 관련학회의 임원을 역임한 적은 있지만 회원 8,700명, 약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초대형 학술단체의 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동안 한눈팔지 않고 설비분야에 열심히 활동한 노력을 회원들이 좋게 평가하고 배려해준 덕분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임기동안 설비공학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회장이 되겠다.

2020년 회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오는 4월 기계설비법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학계의 역할에 충실하고 2021년 학회 50주년 행사가 원활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를 더욱 열심히 하는 일이다.

특히 현재 학회회원이 8,700여명인데 지금까지 회원수 증가추이를 분석해보니 연간 약 400명씩 늘고 있다. 이 추세라면 회장 임기동안 9,100명이 예상되는데 50주년에 맞춰 회원 1만명에 도달하기 위해 목표를 9,500명으로 잡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임기동안 노력할 것이다.

설비공학회가 학술단체이니만큼 회원증대를 위해서는 논문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영문논문집(IJACR, International Journal of Air Conditioning & Refreigeration)이 비록 SCI(Science Citation Index)에 등재되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SCOPUS에 등재돼 좋은 논문들이 많이 수록되고 있다. 그러나 국문논문집은 KCI(Korea Citation Index)에 등재돼 있어 4차 산업혁명, 제로에너지빌딩 등 현재 이슈를 잘 이용해 논문제출을 독려할 생각이다. 특히 국문논문 편집장인 송두삼 교수가 제로에너지시스템 전문위원회를 맡고 있으니 잘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

또한 학회 재원증대도 중요한 사안이다. 수배관설비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민준기 경희대 교수에게 용역위원장을 맡겨 재정확보에도 신경 쓸 것이다.



■ 기계설비산업의 이슈는
지난 2019년에는 차기회장으로서 하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하계학술대회는 설비공학회가 매년 개최되는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로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 ‘제로에너지를 추구하는 설비기술’이라는 주제를 정했다.

이와 같은 주제를 채택한 이유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과 산업분야에서의 온실가스저감에 기계설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2020년부터는 정부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대책으로 제로에너지를 공공건물에 의무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계학술대회 결과 많은 회원들과 업계에서 적극 도와줘 약 600여명에 달하는 회원등록과 800여명의 참가자를 기록해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020년 새해에는 정부의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건물 달성을 위해 에너지설비의 고효율과 환기, 냉난방, 조명에너지 그리고 신재생에너지까지 다루는 기계설비기술을 적극 홍보해 기계설비인들의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 기계설비법이 갖는 의미는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기계설비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해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안전 및 공공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제정됐고 2020년 4월18일 시행예정이다. 특히 세부내용으로는 기계설비발전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사항,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훈련에 관한 사항, 유지관리자 선임 및 성능점검업 등록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기계설비법은 특정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계설비인 전체를 위한 것으로 학회를 비롯해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에서 힘을 모아 얻은 결실입니다. 기존 선례를 더듬어볼 때 목표달성 후에는 각 단체의 이익을 내세워서로의 갈등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우리 기계설비단체는 지속적으로 단합된 힘으로 기계설비인들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제 기계설비법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고 그에 따른 하위법령 제정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기계설비법은 특정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계설비인 전체를 위한 것으로 학회를 비롯해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에서 힘을 모아 얻은 결실이다. 기존 선례를 더듬어볼 때 목표달성 후에는 각 단체의 이익을 내세워 서로의 갈등을 보이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우리 기계설비단체는 지속적으로 단합된 힘으로 기계설비인들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기계설비산업은 기계설비법의 원활한 시행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기계설비법을 제정하기까지 관련 5개 단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한다. 이제 시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직간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설비공학회는 5개 단체 중심에서 서로간에 충돌할 수 있는 의견을 조율하고 원활한 법 시행을 지원할 것이다.

주변건설경기가 어렵지만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기계설비법으로 인해 2020년 이후 기존 시설물의 유지관리보수 수요가 급증할 것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학회차원에서 기계설비분야의 유지관리시장 확보와 기계설비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학회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어느덧 대한설비공학회는 50주년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다가오는 2021년에 50주년 행사를 알차게 치르기 위해 이미 학회 내에서 26대 전임회장인 강병하 국민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50주년 준비위원회도 구성했다.

행사는 크게 국제심포지엄과 기념식 2개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심포지엄은 하계학술대회와 병행해 준비하며 50주년 기념식은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50주년을 맞는 2021년은 회원수 1만명을 넘어서는 초대형 학회가 될 것이 예상돼 의미있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회원배가 운동에도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행사준비에는 학회재정이 든든해야 하기에 재정확보에도 적극 노력해 대한민국 기계설비학술단체의 빛나는 역사와 전통에 알맞은 50주년 행사를 잘 준비하도록 할 것이다.


■ 학회 활성화 계획은
설비공학회에는 11개의 부문위원회와 10개의 상설위원회 그리고 4개의 특별위원회가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특별히 한·중·일, 인도 및 동아시아 등의 국가들 그리고 미국(ASHRAE), 유럽(REHVA) 등의 국가들과도 국제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설비공학회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신설된 e-서비스위원회와 미래성장위원회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신기술 등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융합의 장을 만들겠다.

설비공학회에는 많은 위원회가 있지만 그중 활동이 저조한 위원회도 있다. 이들 위원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소통이 필요하다. 위원장회의를 분기별로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 필요하다면 본회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학회 내에는 4개의 지회(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호남 지회)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활동이 미약한 편이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지회들의 활동성이 많이 떨어진다. 다른 학회도 비슷한 고충을 갖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역시 소통이다. 물론 지회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2020년에는 분기별 지회 간담회 등을 계획해 본회에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지회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 ZEB에서 기계설비의 역할은
제로에너지건물(ZEB)의 완성을 위해서는 에너지절약적 건축설계기법(Passive)은 물론 건물 내부에서 사용되는 각종 에너지설비의 고효율 등 기계설비시스템(Active)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기계설비기술의 첨단 융복합화(Convergence)를 위해서는 ICT와 IoT 등으로 제로에너지기술 실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은 건물 내 에너지 유지관리장치에 각종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ICT와 IoT 등의 인공지능 통신망으로 연계한 기술융복합시스템을 활용한다. 에너지원별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제로에너지건물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술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시대 기계설비의 방향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특징으로는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BigData를 분석해 현상을 예측한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신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ICT, IoT 등 신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구환경보존과 에너지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할 기계설비기술의 역할을 기대한다.

■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평가한다면
지금 전 세계적인 이슈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지구 온실가스저감이다. 정부에서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2020년부터 공공건축물 위주로 제로에너지건물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제로에너지건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애물들이 많은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각종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및 단가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직까지도 선진국에 비해 홍보와 인식이 많이 부족해 말로만, 무늬로만 표방하고 있을 뿐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지식과 안목을 갖고 국가에너지소비 절약과 환경보전기술 보급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