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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보일러시장 ‘러시아+CIS’ 잡아라

영국 이어 2위, 年 100만대 ↑ 시장 형성
韓·伊·獨 각축전…시장 1위는 ‘경동나비엔’


글로벌 통계전문기관인 BSRIA(Building Services Research and Information Agency)에 따르면 추운 기후에 1억4,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러시아는 난방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언제나 많았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주택건설, 산업 분야가 발전해가면서 난방설비시장의 전망이 밝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보일러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BSRIA의 2017년 7월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러시아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상업용 보일러가 팔리는 시장으로 중국, 한국, 영국에 이어 4위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다. 

특히 Aquatherm-Moscow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당 주택면적 25~27m²를 2020년까지 러시아인 1인당 주택 면적을 28~35m²으로 확대하는 연방정부 주택프로그램에 따라 보일러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 보일러시장은 여전히 50% 이상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중앙난방식보일러의 전체 수입액 규모는 2억3,016만 4,000달러이며 수량으로는 약 66만대로 조사됐다. 2014년 크림사태로 인한 대러시아 제재 이전인 2013년 4억3,250만5,000달러를 수입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15년 급감한 이래 2016년 최저점을 찍은 후 조금씩 수입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보일러 최대 수출국이었다. 지난 2014년 5,734만4,000달러였던 수출액은 2016년 2,615만1,000달러로 급락한 이후 2019년 3,056만6,000달러로 회복하고 있다. 이 사이 최대 수출국 지위도 미국으로 넘어갔다.  

코트라의 관계자는 “러시아 보일러시장은 외국산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며 한국 제품 경쟁력 높다”라며 “소련 해체 후 이탈리아 제품을 비롯한 기타 유럽국가 제품이 많이 수입돼 왔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산 보일러의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이제는 나비엔 제품이 러시아 내 점유율 1위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극동지역은 넓은 땅에 비해 러시아 전체 인구의 20%(2,900만명) 밖에 안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수요가 낮은 편이나 최근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최근 부동산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라며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기타 서부러시아 대도시에 이어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및 하바로프스크,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의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는 CIS국가들의 중심인 만큼 향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러시아는 EU에 대응해 구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출범을 주도하고 점차 이를 강화해 나가고 있어 단일시장으로써 중요성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로의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로써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이 가입한 EAEU는 1억8,000만명의 인구와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규모(GDP)를 자랑한다. 전 세계 석유생산량의 14.4%, 가스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국내 보일러기업들은 한결같이 러시아시장을 발판으로 EAEU국가를 비롯해 CIS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 보일러사들은 지난 2월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아쿠아썸 모스크바(Aquatherm Moscow) 2020’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아쿠아썸 모스크바’는 전 세계 30개국 770여개의 냉난방 제조사와 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은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최대 규모의 냉난방설비 전시회로 CIS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