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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동일 설비기술사설계협회 이사

“일반·음압 전환병실 확충 필요”
기계설비, 물리적 안전환경 구성 자긍심 가져야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환자와 의료진을 안전하게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실을 만드는 일도 기계설비의 힘이었다.

한국설비기술사설계협회는 기계설비부문 국제 기준인 ASHRAE와 WHO 등에서 추천하는 기술기준을 설비공학회와 공조해 국내 기준을 만들고 이러한 선진기술을 국내 건물 등에 적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박동일 설비기술사설계협회 이사(하나지엔씨 대표)를 만나 전염병 재난상황에서 기계설비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박동일 이사는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이사 △공기청정협회 이사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KISBA) 이사직을 겸임하며 국내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 병원에서 기계설비 역할은
기계설비는 건물기능별 적용 중 특히 바이오메디컬 건물인 병원시설, 실험연구시설 등 다양한 부문의 건물에 공조, 환기, 클린룸시설, 음압시설, 차압을 이용한 기술 등을 적용, 전염성 질환의 2차 감염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압실은 일반 병동과 달리 감염병 환자가 입원한 병실의 공기가 복도를 통해 다른 병실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오직 음압장치를 통해 오염공기 처리장치를 거친 후 외부로 배출되는 시스템을 말하며 항상 일정 규정(–2.5pa) 이상의 차압을 유지해야 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의 시설기준을 토대로 설계·시공·관리돼야 하지만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 설비공학회와 설비기술사설계협회의 기술기준 검토를 통해 관련된 새로운 규정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향후 보강돼야 할 사항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음압병실의 수적 한계를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평상시에는 많은 음압병상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비상시는 음압실로, 평상시는 양압실 혹은 일반병실로 사용 가능한 시설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기계설비 설계·시공·유지관리 기술을 확보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적으로는 구역계획과 동선계획을 세워야 하고 기계설비분야에서는 기계설비법의 규정을 통해 설계 전 시뮬레이션을 통한 기류 및 차압설계를 하고 시공 후에는 T&C(Test & Commissioning)를 통해 완벽한 기술검증을 해야 한다.

■ 재난상황에서 기계설비의 방향은
지금까지는 기술을 천시하는 사회적 풍토와 과도한 저가입찰 경쟁으로 좋은 기술들이 많이 사장됐고 관련 종사자들의 사기도 바닥에 떨어진 것이 현실이다. 하청구조를 과감히 탈피하고 법제화를 통해 동등한 기술료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기계설비기술을 한층 고도화·정밀화시켜 국민이 보다 좋은 시설에서 더 나은 의료복지 혜택을 받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30만명 이상의 기계설비 기술자들은 더욱 분발해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의료인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기술개발에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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