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더 뉴스

고려대, 플러스에너지빌딩 구현 구심점

PEB센터, 과기부 선정 ‘선도연구센터’ 선정

고려대학교(연구총괄 강용태 교수)가 주관하고 조선대학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플러스에너지빌딩 혁신기술 연구센터’(이하 PEB센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됐다. 

PEB 기술개발 필요성 커져 

2015년 신기후체제 기반이 된 파리협정(COP21)을 통해 CO₂ 세계배출 순위 6위인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대비 37%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건물분야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BAU대비 32.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삶의 질 향상과 산업발달 고도화로 에너지사용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대한민국의 1인당 에너지소비는 세계 15위에 해당하며 부문별 에너지소비량은 석유 8위(123만톤), 전력소비량 7위(544TWh)를 기록했다. 서울의 에너지소비부문에서 가정·상업용 건물이 55.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배출량도 상응한다. 



정부는 건물 에너지소비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제로에너지건축의무화 로드맵을 장기적 목표로 제시했다. 제로에너지빌딩(ZEB: Zero Energy Building)을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활용이 필수적이나 아직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실정으로 공급의 6.5%에 불과하다. 보급이 확대되지 못하는 것은 △기존 에너지원대비 공급 불안정 △낮은 에너지 생산밀도 △에너지저장기술 적용 어려움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또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환경 영향이 낮은 신재생에너지원을 기반으로 에너지부하를 충당할 적정양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물이 ZEB다. 국내 기술력 한계로 에너지자립률 100%(제로에너지 1등급)을 달성한 건물은 현재까지 없으며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가 에너지자립률 84%를 달성한 것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기존 ZEB에서 신재생에너지생산은 태양광에 집중돼 있으나 태양광의 에너지 발전량은 443kWh/m²·년으로 공공건축물의 평균 1차 에너지소비량인 501kWh/m²·년에 비해 낮아 단일 에너지원으로는 자립률 100% 달성은 불가능하다. 특히 태양광은 시간·계절·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변화해 에너지생산·부하간 불안정성을 해소해야 할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 관점으로는, 사용되는 열-전기에너지 소비 패턴이 계절간 상이해(여름철 최대: 가스 100만톤, 전력 320만kW 및 겨울철 최대: 가스 300만톤, 전력 8,00만kW) 열-전기에너지간 효율적인 변환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기존 ZEB는 에너지 공급·수요간 시간적 격차의 대응 기술인 에너지저장기술이 부족하고 에너지 활용 및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ZEB 넘어 PEB 구현 

PEB센터는 건물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및 변환성능 고효율화, 건물에너지 고밀도 저장, 패시브·액티브 핵심기술 개발 및 최적화를 통해 ZEB을 뛰어넘어 플러스에너지빌딩(PEB)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의 정책적 로드맵 의무를 달성하고 세계적인 플러스에너지 혁신기술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비전이다. 


비전달성을 위해 패시브 디자인기술에 의한 50% 에너지저감, 액티브시스템기술에 의한 20% 에너지저감 및 신재생에너지 생산·변환 및 저장기술을 통한 플러스에너지 2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건물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장기간 상온 저장기술을 개발해 열에너지 공급에 대한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장한 열에너지로 구동하는 냉난방시스템을 개발해 건물 냉난방 부하변동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케 할 계획이다. 

PEB센터는 3개 연구그룹으로 구성돼 있으며 1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변환 성능 고도화 기술개발을 맡는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열발전(BIPVT) 성능을 극대화(열에너지 변환율 100% 향상, 생산량 350W/m²)하고 잉여전력 연료화(수소 변환효율 75%) 및 연료전지 발전기술을 통해 에너지생산량을 향상(0.3W/cm²)시키는데 집중한다. 

또한 두 기기에서 발생하는 중-저온 폐열을 통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열-전기화학 전지(30mV/K, ZT>3.3 이상)를 개발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변환 성능 고도화를 실현한다. 
 
2그룹은 고밀도 건물에너지 저장·활용기술을 적용한 냉난방 겸용 혼합축열 기술개발에 나선다. 냉매·이온성 액체 혼합물을 활용한 열에너지 저장기술(저장밀도 550 kJ/kg)과 H₂O/LiBr 용액의 상온 농도차 포텐셜을 이용한 열에너지저장(SSA)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SSA를 통한 냉난방 동시 활용시스템(COP 0.5)과 솝션 열배터리 시스템(COP 0.4)을 개발해 건물 냉난방 부하변동에 유동적으로 대응한다. 고효율 혼합축열조(축열밀도 50 kWh/m³)를 개발하고 부하 특성을 고려한 운용기술도 개발해 고밀도 건물에너지 저장·활용 기술을 적용한 냉난방 겸용 혼합축열기술을 개발한다. 
 
3그룹은 패시브·액티브 핵심 원천기술 및 건물유형별 통합시스템 최적설계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패시브 디자인과 액티브시스템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건물에너지 부하를 저감하고 건물유형별 통합시스템 설계를 최적화한다. 실증데이터 기반 통합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해 최종적으로 주거 및 비주거 건물에 대해 플러스에너지 20%를 달성하는 것이 연구목표다.

연구를 총괄하는 강용태 고려대 교수는 “플러스에너지빌딩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한 에너지를 거래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핵심기술에 대한 신진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신재생에너지 생산·변환 성능고도화 실증데이터 DB화를 통해 설계예측과 최적화 방안을 제시해 타 분야에 대한 광범위한 확장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폐열이 발생하는 모든 지역에 잠열저장기술을 적용해 폐열회수기술을 통해 발전이 가능하며 수송기술 접목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 시간적·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석사 168명, 박사 210명, 연구교수 20명 등 신진 연구인력을 대거 양성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PEB 연구분야와 관련된 대학교-정부출연연구소-기업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양질의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특허출원 및 기술이전으로 시장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