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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공조·환기 책임감 막중



올해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은 기계설비업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감염예방이 국정 1순위가 된 가운데 실내공간에서 전염방지를 위해 기계설비시스템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공조·환기산업에 모였던 관심을 통해 이와 같은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지난 3월 1차 대유행 이후 감염예방을 위해 실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춰야 하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단순히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설비가 감염을 확산할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이를 의식해 지난 5월 교육부가 하절기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라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기후변화·온실가스 문제에 역행하는 미봉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조·환기 등 실내환경을 유지하면서 외기를 도입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업계는 이에 앞서 미생물·바이러스 제거를 포함한 실내공기질 향상기술을 연구하고 있었으며 3~4월 이후 UV LED, TiO₂ 광촉매, 광플라즈마 등 신기술을 탑재한 장비를 출시하며 시장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환기관련 연구도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8월 성균관대 등에서 격리병실의 환기횟수는 6~12회가 적정하다는 조사결과와 창문개방 정도에 따른 에너지소비량·환기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음압시스템 등 특수공조산업은 환자관리·감염확산방지 등에 큰 역할을 함으로써 과거 수차례 있었던 전국적 대유행 위기를 넘기는 데 기여했다.

지난 메르스사태 당시 음압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을 지속해 온 특수공조업계는 1차 대유행이 잦아들기도 전인 3월부터 이동형 음압·양압 선별진료소, 음압구급차 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때부터 이동형음압기에 대한 단체표준 개발이 시작됐다. 6월 이후에는 여러 국내기업들의 음압격리실·음압시스템 해외수출도 성사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알렸다.

11월말 기준 500명 이상의 국내 일일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음압시스템이 구비된 중환자병상이 100개 미만으로 줄었다. 특수공조업계는 신속하게 병상을 늘릴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실·병동기술도 발빠르게 선보이면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공조·환기 등 업계가 감염예방이라는 전통적 역할로 회귀하고 있다. 최근 지나치게 막중한 책임을 부여한다는 일부 관계자들의 토로도 있었지만 시대변화에 따른 국민적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으므로 적극적인 업계의 대응이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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