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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인수 경동나비엔 R&D본부장

난방문화·인프라 특성 반영 특화제품 개발…해외서 선전
도전독려 기업문화 기반 지속적 기술개발 실현

보일러산업은 진출 국가의 난방문화와 난방인프라에 대한 변수로 인해 글로벌화가 어려운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여겨졌다. 경동나비엔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콘덴싱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현재는 북미와 러시아 보일러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국내·외시장 제품개발의 핵심인 R&D본부를 총괄하며 이와 같은 성과를 이끌어 제27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산업포장을 수훈한 황인수 R&D본부장을 만났다. 

■ 산업포장 수훈 소감은
지난 1988년 가스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달려온 시간 동안 처음으로 받게 된 상이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

다만 이번 수상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한 고민과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경동나비엔의 모든 연구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수상의 기쁨을 R&D본부 모든 구성원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수상을 가스안전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 

■ 경동나비엔 보일러의 강점은
경동나비엔 보일러의 가장 대표적인 강점은 탁월한 효율, 친환경성과 더불어 제어기술력과 내구성이다. 해외시장에서 입증됐듯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보일러는 주거의 핵심요소인 난방과 온수를 담당한다. 이제는 단순히 기계적 특성만 고려해서는 다양화되는 고객니즈를 만족할 수 없다. 고객이 원하는 생활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는 제어기술이 필수다. 경동나비엔은 2000년대 중반부터 온도를 제어하는 듀얼센싱제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제어기술은 아파트가 일반적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각기 다른 난방조건에 맞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북미시장에서 고객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 북미시장 진출 과정은
북미는 연간 1,000만대 규모의 세계최대 온수기시장이다. 진출 당시 북미 온수기시장은 효율이 낮은 저탕식 온수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며 북미의 난방인프라는 가스압력이 낮은 것이 특징이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콘덴싱온수기 개발을 통한 친환경시장의 개척과 가스압력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가능한 가스제어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콘덴싱온수기에 접목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지금까지도 북미시장에서 마스터피스로 불리는 ‘NPE’이다. NPE 출시 이후 배관교체 없이도 순간식 콘덴싱온수기 사용이 가능해졌고 콘덴싱온수기시장도 더욱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콘덴싱이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친환경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경동나비엔의 전략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 러시아 국민브랜드 선정배경은
러시아시장은 소비자의 구매력이 미국에 비해 낮고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일반보일러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다.

또한 러시아는 큰 면적의 국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조건을 가지고 있고 이와 함께 혹한의 추위와 강풍 등 외부환경 변수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난방인프라 역시 가스압과 전압이 일정하지 않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자 많은 부서가 협업해 러시아 곳곳을 다니며 제품개발에 고려해야 할 점들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경동나비엔은 ‘ACE’라는 보일러를 러시아시장에 출시했다. ACE는 외부바람의 세기를 고려해 난방에 반영하는 APS(풍량센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하며 전압의 급격한 변화에도 보일러의 가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개발됐다. 

이러한 ACE의 장점은 러시아 소비자들의 만족으로 이어졌고 러시아 보일러시장 1위라는 실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현재는 후속모델인 ‘Deluxe’가 국민보일러로서 러시아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지속적인 제품개발 배경은
일관된 방향성과 도전을 장려하는 경동나비엔의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동나비엔은 ‘기업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내다보고 제품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연구원의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도 이를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것이 실패보고서다. 경동나비엔은 실패에 대해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실패는 잘못된 도전의 결과가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완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영역이다. 경동나비엔은 시행착오를 실패보고서라는 형태로 공유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의미는
과거 산성비로부터 시작해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다양한 기후변화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부산물이기 때문에 친환경기술의 핵심은 화석연료사용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달려있다. 

우리 삶에서 당장 화석연료를 없앨 수 없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발생한 오염물질을 어떻게 정화할지 이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실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보일러산업에 접목하면 답은 콘덴싱보일러다. 콘덴싱보일러를 출발선상에 두고 더욱 효과적으로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의무화하는 최근의 정책방향은 대기질개선에 기여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의미있는 결정이다. 

■ 향후 제품개발 방향은
경동나비엔의 지향점은 한결같이 고객의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에너지와 환경의 길잡이라는 뜻을 가진 나비엔이라는 사명처럼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과 환경보호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깨끗한 도시환경은 물론 건강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보일러, 온수기, 온수매트 등 난방분야에 집중돼있던 사업영역은 지속적으로 다각화할 예정으로 이미 청정환기를 통해 공기질관리를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또한 홈IoT 등 주거환경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사업영역도 현재보다 확대해 고객의 삶에 경동나비엔이 함께할 계획이다. 

특히 경동나비엔의 제품들은 각각 별개로 존재하지 않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스스로 알아서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구현하는 것이 R&D본부의 연구원이라고 생각한다. 생활환경의 또 다른 혁신을 만드는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