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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일러社 수출 증가세 가스온수기 주도

中, 천연가스 수입↑…2021년 수출확대 기대

세계 곳곳이 폭염, 가뭄 등의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54일에 걸친 기나긴 장마를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강조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선언했다.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친환경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고효율기기 개발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요소로 국내 보일러사가 보유한 우수한 콘덴싱기술은 에너지효율 향상과 함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적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가스보일러와 가스온수기 수출액은 총 3억5,396만달러로 2019년 3억519만달러대비 16%, 4,877만달러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스온수기의 2020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4,510만달러 증가하며 국내 보일러사의 수출증가액의 92%를 차지했다.

북미, 국내 가스온수기 수출 94% 차지
북미는 국내 가스온수기의 주요 수출국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국내 가스온수기 북미 수출액은 가스온수기 전체 수출액 2억2,241만달러의 94%인 2억1,018만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26% 상승했다. 

국내 가스보일러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출액은 △2018년 5,713만달러 △2019년 5,677만달러 △2020년 6,454만달러로 집계됐다. 

북미는 연간 1,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온수기시장으로 낮은 가스압으로 인해 효율이 낮은 저탕식 온수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이 순간식 온수기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순간식 온수기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가스배관 교체가 불가피해 현지의 노후된 가스인프라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동나비엔은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콘덴싱온수기 ‘NPE’를 개발해 시장을 공략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NPE는 현재까지 북미시장에서 마스터피스로 손꼽히고 있다”라며 “뛰어난 효율을 통해 난방비절감이 가능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콘덴싱기술은 친환경성과 경제성으로 북미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총 920억원을 투자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현지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유연한 제품공급을 실현할 수 있어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대성쎌틱도 북미법인을 별도설립하고 저탕식과 순간식 기술이 하이브리드된 친환경 콘덴싱온수기 VH모델로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북미 온수기시장의 빅3 중 하나인 A.O.Smith의 조사에 따르면 북미시장은 고효율 온수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수요도 증가추세다.

이러한 소비자동향에 따라 우수한 콘덴싱기술력을 갖춘 국내 보일러기업의 지속적인 수출성장이 기대된다.

국산 브랜드파워 바탕 러 시장점유율 지속확대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스보일러 러시아 수출액은 △2018년 3,094만달러 △2019년 3,056만달러 △2020년 3,022만달러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중앙난방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온에 따라 일괄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개별 난방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다. 

러시아 냉난방공조 전문전시회인 ‘Aquatherm-Moscow’에서 발표한 러시아 난방기기 시장동향에 따르면 러시아의 난방기기시장에서 가스보일러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보일러시장은 2018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연평균 5% 성장이 예상되며 2025년에는 약 5억7,724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넓은 면적으로 시베리아는 –40℃를 넘나들고 남부도시의 경우 30℃가 넘는 등 다양한 기온조건과 낮은 가스압력, 잦은 전압변동 등 열악한 난방인프라가 특징이다.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 곳곳을 다니며 보일러 사용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이를 통해 출시된 ‘ACE’는 혹한, 강풍, 전압변동 등의 가혹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후속 모델인 ‘Deluxe’는 러시아 국민보일러로 자리매김하며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벽걸이형보일러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성쎌틱의 경우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지역 등에서 현지 일반보일러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판매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러시아의 난방구조와 추운 기후로 인해 보일러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에너지효율이 높은 난방기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중 가스보일러 판매량이 두드러지며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수출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中, 메이가이치 재시동…600만대 시장형성하나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스보일러의 중국 수출액은 △2018년 2,215만달러 △2019년 1,976만달러 △2020년 1,836만달러로 나타났다. 

2018~2019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천연가스 공급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용 천연가스 소비에 제한을 두면서 가스보일러 보급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에는 대규모 홍수로 인해 계획됐던 건설사업 등이 차질을 빚으며 중국 내 가스보일러시장이 축소된 것이 지속적인 감소세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겨울철 난방은 석탄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중앙공급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겨울철 석탄 사용량 증가로 겨울철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으며 극심한 대기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의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메이가이치(석탄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파이프를 통해 공급되는 러시아 PNG 공급량을 기존 연간 최대 38bcm 규모에서 44bcm 규모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러시아의 PNG는 중국이 수입하는 총 PNG의 80%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 파이프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가스수급이 가능하고 낮은 공급단가를 유지할 수 있어 2021년 중국 보일러시장이 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메이가이치사업이 탄력을 받았던 2017년 당시 시장규모 55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메이가이치사업 공식 거래업체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0년 중국 베이징에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베이징, 텐진, 허베이 등 중국 대도시에 보일러를 공급하며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성쎌틱은 2018년 중국 내 현지공장을 마련했으며 2021년 1월 롯데보일러를 인수해 롯데보일러의 중국 유통망을 흡수함으로써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