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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임연주 인터텍 대표

“제주도를 열에너지 대표도시 제2의 스톡홀름으로 만들 것”
환경부·중기부 선정 그린뉴딜유망기업 선정
발전소 온배수열 시설농업 활용, 녹색 인증
탄소저감·VRE Curtailment 대응 솔루션 모색





2015년 8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설립된 인터텍은 기계설비 제조업과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열분야 신재생에너지, 환경,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성장률은 200%에 달하며 전문기술력을 보유한 인력고용과 성장으로 2020년 고용우수기업, 성장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최종 41개사가 선정된 ‘그린뉴딜유망기업 100’ 중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를 제2의 스톡홀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임연주 인터텍 대표를 만나봤다.

■ 인터텍은 어떤 기업인가
인터텍은 여타 경쟁기업에 비해 아직은 성장과 도약을 필요로 하는 젊은 기업으로 창업 5년이라는 스타트기업의 데스벨리구간인 3~7년 구간의 리스크를 뛰어넘어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우수기업 290여개 기업과 경쟁해 14.5:1의 경쟁률을 뚫고 환경부와 중기부가 녹색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선정한 ‘그린뉴딜유망기업 100’ 중 하나로 선정됐다. 3년간 그린뉴딜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재원으로 정부지원금 30억원과 각종 세제혜택 및 금융지원, 정책적, 사회적 지원을 받는다.

인터텍은 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원에 치중된 제주도의 재생에너지시장의 문제점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열원에 주목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미활용에너지인 발전소 온배수 수열원을 농가와 연계해 시설냉난방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관 농림축산식품부의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제주도의 사회적, 기술적 규제로 보급이 미진한 지열(지하수열)냉난방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보급하고자 제주도의 지형적,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열교환 및 히트펌프 기술개발, 고효율 냉난방시스템과 시공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사회적 환경규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규제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 제주도에서 열분야 재생에너지사업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제주도, 제2의 스톡홀름을 꿈꾸다’가 모토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1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규모 수열에너지 지역난방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스톡홀름 주변의 해수를 비롯한 하수, 호수, 지하수 등을 히트펌프를 통해 시 전체 지역난방 열원의 44%를 충당하고 있다. 수열을 이용한 지역난방이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난방시스템을 대체하면서 스톡홀름은 건물마다 있던 굴뚝이 매년 200개씩 사라지고 공기도 맑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1988년부터 1994년 사이에 질소산화물(NOx)은 50%, 황산화물(SOx)은 66% 감소했으며 먼지배출량은 61톤에서 53톤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늘어난 냉방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열을 이용한 지역냉방을 공급하며 전력소비를 80%가량 감소시키고 있다.

제주도는 스톡홀름과 유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섬으로 이뤄진 지형이며 풍부한 해수와 국내 최다 다우지역으로 풍부한 지하수 부존량, 연간 450억톤씩 버려지는 미활용에너지인 발전소 온배수의 활용 등 다양하고 풍부한 수열원을 기반으로 농어가 및 건물 냉난방에너지 활용 및 탄소저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텍은 과잉재생에너지와 열에너지 부족으로 에너지 불균형을 겪고 있는 제주도의 에너지복지 및 카본프리아일랜드 실현을 위해 지열 및 수열원 기반의 재생열에너지사업을 주목했다.

제2의 스톡홀름을 꿈꾸며 수열원 및 P2H를 근간으로 제주도 천혜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 제주도의 열에너지 사업여건은
제주특별자치도는 화산섬이라는 지형으로 해안선을 따라 바다로 둘러쌓여 있으며 국내 최다 다우지역으로 연평균강수량이 1,975mm가량에 달한다.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으로 피복하고 있어 지하수함양량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렇듯 지열 및 수열원 활용 최적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지열 및 수열원 기반냉난방시스템 보급과 성장률이 내륙지역(연간 10%)에 비해 매우 미진한편으로 연간 1% 미만이다.

이는 지역특성에 적합한 지열시스템 기술개발 부재와 함께 지하수 관련법에 의해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이 공공기관에 적용된 사례가 적으며 다공질 구조를 갖는 현무암구조에 적합한 지열 및 지하수열원의 활용기술 개발과 시공기술개발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적용된 지열냉난방시스템의 대부분은 농식품부 사업으로 어가, 농가에 적용돼 사용하고 있다. 우수한 시스템성능 입증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시공기준과 제주특별자치도 조례로 인해 지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한국에너지공단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터텍은 제주도 지하수법, 지질 및 지형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제주 지열냉난방시스템 설계 및 시공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함께 기술규제 대응을 위한 연구 및 사회적 환경개선을 도모하고 성능인증테스트 기법 개발, 시공기술 등의 적용도 차별화된 전략을 구축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닫힌 시장을 기회로 삼아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및 제주전력거래소 등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제주에너지포럼 발족 등 다양한 활동을 꾀하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제주지역 지열시스템의 보급확대와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인터텍과 같은 중소기업과 일부 기관의 목소리만을 반영할 것이 아니라 정부 주도하의 정책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 제주도 유일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신재생에너지원 확산으로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모습은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CFI 2030 Jeju)를 꿈꾸던 제주도의 이상적인 모습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자연에서 비롯된 원천적 힘을 활용하는 신재생에너지는 바람이나 태양광은 에너지원으로서 생산량과 품질에 있어 변동성이 매우 크며 계절적·환경적 영향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컨트롤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넘쳐나는 잉여전력을 활용하고 탄소저감을 도모하고자 ‘수열에너지’를 주목하게 됐으며 기술개발과 보급 및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설온실 및 농업생산시설에 필요한 가온, 냉난방설비는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면세유정책의 변화와 국가유가변동 등 시장환경변화에 따른 비용부담이 농가경영의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시설농가 경영비 중 난방비 비중은 약 30~40%로 선진국의 10%에 비하면 약 3~4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으며 시설농가의 냉난방비 절감은 농가의 경쟁력 향상 및 수익증대에 필수적이다.

인터텍은 그린뉴딜 유망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온배수열을 활용해 농가 시설온실의 최적 환경제어와 냉난방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기술개발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더 많은 농가에 보급,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 지열 및 지하수열원 기반의 냉난방시스템 보급과 기술규제를 해결코자 그린뉴딜 유망기업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의 특성을 고려한 고효율 침지식 열교환기를 개발하고 컨소시엄 기관인 지앤지테크놀러지와 함께 취수 및 재주입공을 활용한 2단 히트펌프시스템 기술을 적용, 보급을 도모하는 동시에 제주도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지열시스템 시공기술 및 열해석을 위해 KTL과 함께 기술개발, 사업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 올해 사업 계획 및 중장기 기업 비전은
중장기 사업계획 및 방향은 P2H다. 인터텍은 탄소저감 및 VRE Curtailment 대응을 위한 솔루션을 찾을 것이다.
제주도는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을 보급해 왔으며 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력발전 터빈과 태양광발전단지의 모습은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다.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생산을 줄여 기후변화 및 에너지원의 해외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탄소배출저감을 줄이는 1석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넘치는 재생에너지 때문에 일부러 풍력과 태양광발전 출력을 제한할 수준에 이르면서 제주도와 신재생발전사업자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신재생에너지의 다른 한축인 태양광발전이 늘어나면서 태양광 출력이 증가한 반면 생산된 전력을 사용할 수요처는 부족한 실정으로 2020년 기준 제주도 풍력발전기의 강제 종료 즉, Curtailment 횟수는 77회에 달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구축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텍은 더 나은 내일의 에너지를 보급하고자 제주도의 풍부한 수열원을 바탕으로 탄소저감 및 VRE Curtailment 대응을 위한 P2H 기술개발과 적용을 도모코자 한다.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고 친환경에너지의 보급 및 확산을 위해 P2H, P2X 활용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특구 및 에너지자립화를 도모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도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