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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출지하수 100% 활용 나선다

대규모 지하개발사업 대상 기본계획 수립 착수

서울시는 2월28일 도시철도 건설, 역세권 개발 등 대규모 공공 지하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버리지 않고 100% 활용한다는 목표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유출지하수의 최적활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전국 최초로 수립할 계획이다. 3월 중 기술용역을 공고하고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연말까지 완료, 시행할 방침이다. 

현재 유출지하수는 지하공간 개발로 인해 최근 10년간 발생량이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활용되지 않고 있어 연간 2,000만톤 이상 버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유출지하수에 대한 선제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해 기후위기시대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하수처리 등에 소요되는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유출지하수는 건물 신축이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다. 서울에서 하루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2011년 기준 16만6,000톤에서 2021년 19만9,000톤으로 최근 10년간 20% 증가했다. 

일일발생량 중 76%는 지하철, 전력, 통신구 등 공공분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민간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24%를 차지한다. 

서울시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유출지하수 양은 지난해에만 2,46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처리비용을 환산할 경우 연간 270억원으로 정화처리가 필요하지 않은 수질이 양호한 유출지하수가 물재생센터로 유입되면서 하수처리부하를 가중하고 하수처리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선제적 유출지하수 활용방안 제시…민간확산 유도
기본계획은 △도시철도망 △광역철도망 △터널 △저류배수시설 △지하도로 △대규모복합시설 △역세권 개발 등 7종 20개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시행 예정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곳들을 대상으로 해 사업 초기단계부터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이 계획·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7종에 해당하는 다양한 사업지를 검토해 유출지하수 발생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0개소를 우선 선정해 추진한다. 위례신사선, 서부선 등 서울시 도시철도망과 GTX 광역철도망, 이수~과천 복합터널, 영동대로복합개발사업, 창동차량기지 등 다양한 사업이 검토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공개발사업에서 개발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활용보다 방류하는 방식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왔다. 유출지하수 활용을 시도하더라도 이미 준공이 완료된 후에 관련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협소하거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었다. 

서울시는 각 사업지별 주변입지와 발생량 등에 따른 최적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마련한다. 생애 전주기별로 발생되는 유출지하수 활용 제고방안, 활용시설 초기투자비 종합분석, 친수공간·중수도 등 활용용도 우선순위 등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추진하는 모든 대규모 지하개발사업에서 유출지하수 활용계획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시행기관에 권고할 계획이다. 또한 유출지하수 활용률 향상을 위한 중장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민간분야 확산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공공에서 효율적인 유출지하수 활용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깨끗한 지하수가 하수도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수자원활용 정책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매년 증가하는 유출지하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유출지하수 활용시설 설치에 대한 재정지원 등 제도개선 △시범사업 △가이드라인 마련 △하수도사용료 감면제도 시행 등 다양한 활용 추진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