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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탄소중립정책 선도기관]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

E다소비 IDC 성능개선 시급…ZEB인증사례 속속 등장
의무화 대상 공공IDC 위주 ‘한계’…기존 IDC GR동참 필요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는 건축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녹색건축물 확산을 위해 신축, 기축건축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 및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신축부문에서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소요량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확산을 위해 단계적 의무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IDC)의 경우에도 ZEB의무화 적용대상이 되며 1,000㎡ 이상 공공기관 소유인 경우 일반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ZEB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향후 로드맵 계획에 따라 2025년부터 1,000㎡ 이상 민간 데이터센터 역시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기축부문에서는 노후된 건축물의 에너지성능 향상 및 효율개선 등을 위해 공공, 민간건축물 대상 그린리모델링(GR)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0~2021년에 걸쳐 국비 약 4,500억원을 투입해 1,716동의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 등 노후 공공건축물 GR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도 국비 2,200억원을 확보해 약 900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ZEB의무화 로드맵, 지속적 단축
정부는 2020년 10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뒤 2021년 10월 2050년까지 국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시나리오를 담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기준연도인 2018년의 건물부문 순배출량은 5,210만톤CO₂eq이며 해당 시나리오상 2050년까지의 감축목표는 현재 배출량을 88.1% 감축시킨 620만톤CO₂eq다. 또한 건물부문 직접배출량인 이 620만톤CO₂eq도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 및 제거를 통해 순배출량 0을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주요 감축수단으로는 ZEB확산, GR을 통한 건축물 에너지효율향상, 고효율기기 보급, 스마트에너지관리, 저탄소·청정에너지 보급, 행태개선 등이 있다.

국토부는 해당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12월 생활터전과 이동수단의 구체적인 탄소 감축 실행방안을 담은 ‘2050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에서는 건물부문 탄소중립 성능개선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ZEB의무화 로드맵’ 수정안이 공개됐다. 수정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당초 2025년 ZEB의무화 대상이었던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의무화 시기가 공공부분은 2023년으로, 민간부분은 2024년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이번 로드맵에 따라 2025년부터는 민간건축물 연면적 1,000㎡ 이상 신축건축물에 대해 제로에너지 설계가 의무화돼 본격적인 ZEB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제로에너지 IDC 속속 등장
현재 ZEB의무화 로드맵에 따라 2020년부터 공공부문 연면적 1,000㎡ 이상 신축건축물이 대상으로 포함됐다. 이에 따라 ZEB인증을 획득한 데이터센터(IDC)는 대체로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 공공건축물이다.

이승원 녹색건축과 사무관은 “2017년 ZEB인증제도 신설 이후 현재까지 약 1,900건의 인증건수 중 데이터센터 인증사례는 7건으로 아직 사례가 많지 않다”라며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가동되며 내부발열량이 많은 에너지다소비건축물이라는 점에서 ZEB설계를 통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는 대한민국 전자정부의 대표적 데이터센터로 청와대, 국회의사당과 같은 ‘가급’ 국가보안시설이며 연면적 3만5,000㎡가 넘는 대규모 건축물이다.

대구센터는 국토부에서 실시한 ‘ZEB 에너지최적화 컨설팅’에 참여했으며 팔공산이 위치한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ZEB기술을 적극 도입한 우수사례로 손꼽힌다. PUE는 1.227, 안정성등급은 무중단 운전이 가능한 티어4(Tier Ⅳ)로 설계됐다.

먼저 지하에 설치된 대규모 열미로(Thermal Labyrinth)를 이용해 1년 8,760시간 중 7,960시간을 별도의 냉방설비를 가동하지 않고 외기냉방으로 운영되며 항온항습기의 팬동력 최적화, 터보냉동기 효율향상으로 설비시스템에서 사용되는 냉방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당초 설계원안대비 열미로를 통한 열부하 27.8% 및 냉방동력 62.5%를 저감하는 등 건축물의 필요한 냉방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대지 내 주차공간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설비 약 1,400kW를 설치해 데이터센터 중 국내 최초로 ZEB예비인증을 취득했다. 컨설팅 전 등급 외였던 것이 컨설팅 후 4등급을 취득하게 된 사례다.

대표적인 데이터센터 보유분야인 금융업계도 최근 ESG경영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 신축 시 ZEB인증을 자발적으로 취득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IBK 하남 데이터센터’의 경우 연면적 5만㎡ 이상의 도심지 대규모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건축물의 옥상 및 외벽에 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 약 1,100kW를 설치했다. 또한 외부 창에 로이(Low-e)복층유리와 외벽 배관에 기밀전용 자재를 적용하는 등 기밀성능을 대폭 강화해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예비인증을 취득했다.

난방부하 위주의 부하를 최소화하는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데이터센터의 경우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관리함에 따라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위주의 부하를 극단적으로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수사례인 대구센터의 경우에도 냉방부하 저감을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한 결과 ZEB 4등급 예비인증을 취득함으로써 등급 외로 설계된 원안대비 연간 에너지비용이 약 15억9,00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원 사무관은 “데이터센터의 경우 고효율기자재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초기 투자비용을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이를 감안해 의무대상이 아닌 민간부문에서도 데이터센터의 ZEB화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기축 데이터센터의 GR을 통한 에너지절감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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