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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일 ASHRAE 한국지회장 (서울과기대 교수)

“기업 해외진출 시 ASHRAE 인증 취득 도와준다”


ASHRAE 한국지회는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미국냉난방 공조학회인 ASHRAE 회원들의 모임이다. ASHRAE는 산··55,000여명 기술인들이 모인 학회로써 냉난방공조기술의 개발, 전문가 양성, 교육자료를 개발해 제공할 뿐 아니라 관련표준을 제정하고 있는 120년의 역사가 있는 학회다.

 

ASHRAE는 관련산업 발전과 회원의 이익을 창출하고 보호하는 등 미국 내에 머무르지 않고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냉난방공조설비 기술인 네트워크망을 형성해 활발한 기술교류, 정보공유 등을 통해 국제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30여개국에서 ASHRAE 지회가 설립됐으며 참여국가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SHRAE 한국지회는 201410ASHRAE 본부로부터 설립승인을 받았고 ASHRAE의 국제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원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하며 국제 공조냉동분야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에 2015417일 건축센터에서 설립기념식을 개최했다.

 

현재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과 교수, 한국지열에너지학회 회장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김영일 ASHRAE 한국지회장을 만나 앞으로 ASHRAE 한국지회의 계획과 냉난방공조산업의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ASHRAE 한국지회는

현재 소속회원은 131명으로 총무, 재무, 행사, 연구를 담당하는 6명의 이사와 원로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초대회장은 김용식 인천대 교수가 역임했고 지난 512대 지회장으로 추대됐다. ASHRAE의 전통에 따라 차기회장을 미리 선출하는데 한국지회는 차기 지회장을 송두삼 성균관대 교수로 선출했다.

 

ASHRAE 한국지회는 ASHRAE 본회와의 교두보로써 ASHRAE 본회와의 관계증진뿐만 아니라 한국회원 및 Region XIII 회원국들간의 교류와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지회는 아시아 국가들로 이뤄진 Region XIII에 속해 있으며 Region XIII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홍콩 9개 국가가 포함돼 있다. ASHRAE 한국지회는 미국 내 각 주별로 활동하는 ASHRAE 지회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201410ASHRAE 본부로부터 한국지회가 설립 승인됐으며 2015115ASHRAE 한국지회 홈페이지(www.ashrae.or.kr)를 오픈했다. 20158월에 한국인 최초로 서울대 교수, 한국건축학회 회장인 김광우 교수가 ASHRAE Fellow1)에 선임됐다.

 

미국 ASHRAE가 주최하는 Winter Meeting, Annual Meeting에 많은 한국지회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미국ASHRAE의 다양한 TC(Technical Committee: 기술위원회)에도 참석해 의견반영이 가능하나 현재까지 한국지회는 설립 초기단계로 국내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 매년 ASHRAE 회장과 차기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계획은

ASHRAE 한국지회의 사단법인 인가를 위한 준비가 올해 목표다. ASHRAE 한국지회에서 세미나 등을 개최할 때 개인이나 기업들의 후원 등을 받아도 그들에게 세금혜택을 줄 수가 없었다. 당장 법인설립이 시급하지만 법인설립은 2년간 운영한 후 승인이 나므로 올해는 내년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지회가 설립됨으로써 기존 해외기관에 의뢰했던 기준 번역, 연구사업 등의 용역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고 ASHRAE기준과 자료를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번역을 할 수 있게 됐다. 지회 설립 전까지는 기준, 관련자료 등을 번역 시 로열티를 지급해 비용부담이 있었다. 이제는 활발하게 ASHRAE기준, 관련자료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ASHRAE는 한국지회에 저명한 강연자를 매년 한국지회 세미나에 보내주고 일 년에 1~2번 회장과 차기회장이 한국지회 세미나에서 강연한다. 앞으로도 ASHRAE 한국지회 회원들의 활발한 모임을 위해 지속적인 교류와 친목도모를 할 예정이다. ASHRAE 여름 및 겨울 Conference 참석, ASHRAE에서 지원하는 HVAC분야 학생들의 경진대회 및 장학금 혜택을 한국지회 회원에게 줄 계획이다.

 

회장으로서 포부는

우리나라의 인증기준을 ASHRAE 인증기준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며 TC 참석 의결권 행사와 국내업체의 해외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시 한국기준을 신뢰하지 않아 반영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업체는 또다시 ASHRAE 인증기준으로 맞춰야한다. 그렇게 되면 해외진출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기업의 해외진출 시 처음부터 ASHRAE 인증기준을 들고 나갈 수 있도록 ASHRAE 한국지회가 도와줄 예정이다.

 

ASHRAE 한국지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ASHRAE 본회는 물론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ASHRAE1년에 2번 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정당하게 지회로써 요구하고 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만한 기준이나 지침들을 들여올 것이다. 또한 자료와 기준을 적극적으로 번역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나라 냉난방공조가 나가야할 방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건물에너지에 21%를 소비하며 그 중 50%가 냉난방 공조에 쓰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계절로 나눠져 있어 냉난방공조가 없어서는 안 되며 냉난방공조기술은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 보건,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요즘 냉난방공조업계는 친환경, 에너지절약,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ICT와 결합한 공조기술 등이 이슈다. 최근 들어 우리 국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냉난방공조분야에 다양한 기술에 대한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산업생산 공정에 있어서도 바이오, 전자 등 미래 신산업 수요에 발맞춰 고도의 기술개발에 대한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의 일환으로 체결된 파리협정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제로에너지건물의 보급에 대한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 가까운 시일 내 고효율 냉난방공조기술 및 신재생에너지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나 생활환경 변화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오염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대두된 현실 속에서 앞으로 실내 공기질 문제를해결하기 위한 환기기술이 널리 보급될 것이다.

 

앞으로 냉난방공조기술은 고효율 친환경 제품기술 구현으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냉난방공조분야에서 전기나 가스 등 국가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소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는 건물에너지 절감을 위해 고효율 기술개발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효율제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향후 예상되는 제로에너지건물의 보급에 발맞춰 건물의 에너지수요 특성을 고려한 고효율제품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냉난방공조기기 자체의 성능만이 아니라 실제 건물의 운영과정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 기술이 절실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정착되지 않고 있는데 실제 건설현장에서는 좋은기술·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기술·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술이 올바르게 발전하도록 산업 전문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설비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설비는 건설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최근 건설 경기 부진으로 설비업계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기회를 통해 부실기업을 걸러 탄탄한 산업을 만들고 힘을 비축해 설비산업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조업체간 경쟁을 해야 한다.

 

제품과 기술을 만들어 좋은 성능과 품질로 인정받아야 하는데 가격과 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요인에 의해 경쟁이 좌우되고 있다. 운영단계에서 성능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개발해 품질 좋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서 선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