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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성 IEA HPT 부집행위원(중앙대 교수)

“E절감·온실가스 감축 핵심기기 ‘히트펌프’”
6월 7일~10일 워크숍, 전세계 히트펌프 전문가 상호 교류의 장


스웨덴 보라스에 위치한 IEA(국제에너지기구) Heat Pump Center(사무국장 Monica Axel)HPT(Heat Pump Technology) TCP(기술협력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IEA 산하에 CERT(에너지기술위원회)가 있으며 CERT에서는 중요한 기술적인 아이템에 대해 TCP를 구성하고 있다. TCP 중의 하나가 HPT. CERT에 산업부 에너지기술과장이, HPT 집행위원(delegate)에 조현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본부장이, 부집행위원에 김민성 중앙대 교수와 신봉주 에너지기술평가원 박사가 담당하고 있다. 정확하게 김민성 교수는 IEA HPT TCP 부집행위원(alternate delegate)이다.

 

김 교수는 IEA HPT의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HPT에서 진행되는 상황들에 대해 국내의 의견을 전달하고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67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에서 비공개와 공개 TCP가 진행될 예정이며 대한설비공학회 냉동부문위원회, 히트펌프산업포럼, 국제냉동기구(IIR)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학술강연회(9~10)가 준비돼 있다. 김민성 교수를 만나봤다.

 

IEA와 국내에서 보는 히트펌프 시각차가 있는가

히트펌프에 대해 IEA에서 보는 관점과 한국에서 보는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양쪽 모두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핵심적인 기기로 정의하고 있다. IEA HPT에서는 히트펌프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Annex로 불리우는 다양한 국제공동활동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히트펌프가 가정이나 산업용으로는 적용사례가 많지 않으나 건물 냉난방시설로는 주도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즉 난방을 위한 대체시설로서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히트펌프가 온실가스 저감 방안의 핵심이라는 뜻인데

히트펌프는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단일 기기로써 온실가스 저감 잠재량이 매우 높은 기기다. 투입에너지대비 3~4배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단순한 산술적 수치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HPC에서 보낸 자료에 의하면 히트펌프만으로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절감할 수 있음이 제시됐다. 이는 현재 기술수준만을 고려한 것이며 기술향상 시 이 값이 훨씬 더 증가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신재생에너지나 다른 대체에너지들은 에너지원으로써 그 가치가 평가되고 있지만 히트펌프는 폐열,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을 가리지 않고 적용될 수 있어 확장성이 매우 뛰어나다.

 

6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워크숍의 의미는

6월의 히트펌프 워크숍은 IEA의 집행위원회와 병행해 열리는 행사다. 국내에서는 2008년 서울에서 개최된 이래 두 번째 개최되는 HPT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히트펌프 워크숍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HPT내의 중요한 이슈들을 발표하는 자리다.

 

실제 발표에서는 히트펌프에 대한 최신기술과 HPT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안과 참여방법 등에 대해 다양한 지식이 전달되는 자리다. 또한 HPT의 집행위원과 국내의 히트펌프 전문가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HPT 집행위원들은 각국에서 정부 혹은 준정부기관에서 히트펌프를 대표하므로 실제 시장과 정책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므로 이러한 교류는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외 히트펌프시장을 평가한다면

국내 히트펌프시장은 대부분이 건물냉난방부문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바닥난방이 필요없는 상업용 패키지 히트펌프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 가정용과 산업용 보급이 중요한데 가정용의 경우는 누진세와 바닥난방 문제, 산업용에서는 히트펌프가 생산할 수 있는 온도한계와 용량한계 등의 문제로 보급이 더디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를 생산하는 기업도 건물부문 등에 제한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히트펌프의 높은 온실가스 감축능력, 외국과 대비해 낮은 전기요금 등을 고려할 때 히트펌프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히프펌프시장 활성화 조건은

국내의 히트펌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국내히트펌프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널리 보급될 수 있는 인식 확대가 중요하다. 현재 많은 일반인들은 히트펌프라고 하면 에어컨과 같이 가전제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히트펌프가 가스보일러와 같은 필수주거설비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장판과 같은 저렴한 난방수단과 경쟁해야하는 비정상적인 시장구도가 형성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다.

 

실제 시장구도가 이럴 경우에는 난방수단의 선택은 에너지절약이나 온실가스 저감과 같은 기대효과가 아니라 가격구도에 의해 시장이 형성돼 히트펌프 활성화가 어렵게 된다.

 

둘째로 가정용에서는 전기요금 누진제도가 큰 어려움이다. 현재의 지열히트펌프와 같이 누진제에서 제외될 수 있는 방안이 필수적이다.

 

셋째는 기술개발이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히트펌프의 생산온도와 용량 등을 다양화해 산업부문에 많이 적용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 건물부분의 히트펌프 적용에 따라 국내의 냉난방 히트펌프기술이 성장했듯 산업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고온, 대용량 히트펌프를 개발하고 적용함으로써 대부분의 외산제품이 지배하고 있는 산업용 히트펌프부문을 국내 히트펌프 제품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용 히트펌프시장이 국산제품 지배력을 높이고 결국 해외수출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