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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원자재·전쟁·코로나19…악재 가중된 2021년 ‘악몽’ [설비설계]

설비설계, 부익부 빈익빈



건축, 전기를 비롯해 설비설계업계까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으로 기술자료 및 실적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큰 설계사무소들은 타격이 적었지만 소규모 업체일수록 일거리가 줄어들었던 한해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공공·민간분야에서 다양한 규모의 발주가 나와 업체 규모에 따라 수주했다면 지난 2021년은 대규모 신규발주가 없어 간간히 나오는 작은 규모의 설계에도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공공부문은 중소형건들이 속속 나왔지만 민간부문은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투자심리 축소로 연결돼 전체적인 발주 건수가 하락, 소규모 설계사무소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업계의 관계자는 “대규모 공사 건수가 줄다보니 덩치가 있는 설계사무소들은 그동안 맡지 않았던 중소규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작은 설계사무소에 돌아가는 공사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부터 상승해온 원자재가격도 시장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제품가격이 20~30%씩 인상되다보니 건축주 역시 공사를 미루는 추세다. 정해진 예산으로 수행하는 공공부문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설계사무소들은 일감 자체가 없어져 고사위기라는 입장이다. 재건축, 재개발이 진행돼도 브랜드가 있는 대형건설사 위주로 발주가 일어나니까 입찰이 힘들어진다. 지방업체들은 지역에 대한 참여지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선행공정에서 소진되고 남는 양이 없어 공정별 참여비율을 부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방선거까지 마무리되면 후반기부터는 공공부문만이라도 상황이 서서히 풀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GTX, 철도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계획됐던 대형공사들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20%의 물량감소가 체감됐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묶여있던 물량이 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계속되는 한 자재비 및 물류비 상승은 여전히 지속될 우려가 깊다.

설비설계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일엠이씨의 2021년 매출은 154억3,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5.0%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영업이익은 46.8%가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9.9% 상승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일엠이씨의 관계자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설계수주 실적이 우수했으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에 글로벌기업들이 꾸준히 진입함에 따라 투자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센터분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살린 PM 관리용역 및 컨설팅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엠이씨는 데이터센터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인력확충과 기반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력채용을 통해 현재 동시 2건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신뢰성 커미셔닝을 확대할 계획이며 경기도 화성에 신뢰성 커미셔닝관련 장비 및 부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를 매입해 오는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우원엠앤이와 융도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기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원엠앤이의 지난해 매출은 109억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5.6%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03.8% 상승했다.

우원엠앤이의 관계자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라며 “시장의 흐름에 맞춰 설계 기술력을 상승시켜왔으며 원가절감 방안 등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설계시장이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이에 대한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성능점검업과 함께 데이터센터 설계 등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융도엔지니어링의 2021년 매출은 105억7,3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5%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1.9%, 84.5% 상승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융도엔지니어링의 관계자는 “체감되는 설계물량 변화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으며 광역철도, 지하철 연장 등으로 실적향상에 영향을 받았다”라며 “또한 소방설계 시 건축주에게 직접 받기 때문에 건축사무소에서 받던 시절보다 자금흐름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융도엔지니어링은 올해 배터리산업 등 플랜트분야의 기계설비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의 공장설계도 준비하고 있어 남은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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