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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인터뷰]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사무총장

“지자체 DC산업 육성…ESG·RE100 방안 제시해야”
고객접근성·기반인프라·인력수급 등 장애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Korea DataCenter Council)는 4차 산업혁명시대 정보통신서비스의 필수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해 국가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설립인가를 받아 운영 중인 비영리법인이다.

KDCC는 주요 데이터센터 및 연관산업계 간 상호 협력증진 및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환경·정책 변화 등 주요이슈에 대한 공통논의와 함께 데이터센터산업을 대표하는 대정부 정책건의 공식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채효근 KDCC 사무총장을 만나 지자체 데이터센터 입지요건 및 활성화 방안을 들었다.

■ KDCC 활동내용 및 대표성과는
KDCC는 △데이터센터 정책·조사연구사업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자원효율화사업 △데이터센터 관련 인력양성 △협의체 운영 및 컨퍼런스 개최 △대외홍보 및 교류협력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성과로는 2019년 별도 건축물 용도가 지정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건축물을 방송통신시설 중 새로운 항목으로 용도를 신설했다. 또한 2021년에는 업무시설, 연구시설 등과 같이 혼재돼 있는 데이터센터 용도를 하나로 정립하고 이를 근거로 데이터센터 주차장 설치규정 완화 등의 제도개선을 이뤄냈다. 최근 데이터센터 교통유발부담금 계수 완화내용을 담은 법안이 입법예고됐으며 산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DCC는 정부의 ‘통신업종 온실가스 감축연구회’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적용정책에 대해 업계의견을 반영한 적용 및 개선방안을 2018년부터 환경부 및 소관부처에 매년 건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국제 데이터센터 컨퍼런스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했으며 업계 네트워킹 파티 등을 열어 데이터센터 전후방산업의 네트워킹 강화 및 교류 활성화로 업계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연합회는 데이터센터 운영 및 후방산업의 113개 회원사가 가입돼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계의견을 수렴해 데이터센터 관련 공식창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국내 데이터센터 분포현황은
최근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를 필두로 시장규모가 매년 약 9%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에 산재한 소규모의 전산실은 에너지사용효율이 낮아 에너지정책과 맞물려 통폐합되고 수도권 클라우드수요에 흡수돼 수도권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KDCC가 공식적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데이터센터의 약 72.7%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중 상업용 코로케이션(Co-location) 데이터센터는 약 81.8%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쏠림현상이 높으며 이는 최소 5년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 공급자와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경우 외부 클라이언트(고객)를 유치하기 위해 인프라와 인력수급이 용이한 수도권에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밀집된 이유를 요약하자면 △고객확보의 용이성 △고객접근 용이성 △교통·통신 등 기반 인프라 △인력수급 용이성 등을 들 수 있으며 반대로 지방분산이 어려운 이유는 지방은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결국 비즈니스로서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지방에 입지할 경우 수도권에 비해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고객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경우 단일건물로는 높은 전력사용량으로 인해 다수의 시설이 한 지역에 밀집하는 경우 이미 포화돼 있는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지방분산화의 필요성이 지난해부터 대두되고 있다.

이미 수도권의 경우 경기 북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한국전력공사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신청 시 전력공급불가 통보를 하고 있어 신규사업자는 부지 물색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가수요를 위한 전력공급이 확대되기 위한 추가 변전소 건설 및 발전투자가 최소 5~10년은 걸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데이터센터의 지방분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 지역적 환경에 따른 냉방에너지 절감방안은
지역적 환경에 따른 냉방에너지 절감방안이라고 한다면 춘천의 네이버 각과 같이 고위도 지방 또는 높은 해발고도 등 낮은 평균기온을 기록하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낮은 외기온도를 활용하는 냉방방식이나 강원도가 추진 중인 K-cloud park처럼 주변 댐의 심층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거나 중국의 사례와 같이 동굴 안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

천연의 자연적 환경은 아니지만 롯데월드타워에서 활용하고 있는 광역상수 원수를 통한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나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LNG가 NG로 기화되는 과정에 발생하는 냉열을 냉방에너지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도 인위적 환경을 활용한 냉방에너지 절감방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LNG냉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해주거나 기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이 한전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범위 및 활용방안 등이 확대된다면 RE100, ESG경영 등 지속가능한 기업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KDCC의 향후 활동방향은
KDCC는 새만금과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친환경데이터센터 집적단지 타당성검토 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는 지난 4월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과 기술개발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까닭에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과제가 존재하고 있다.

올해 결과를 낸 교통유발부담금 개선과 같이 데이터센터산업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법 제도 개선에 앞장설 방침이다. 또한 △그린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관한 지속적인 표준화 작업 △그린데이터센터인증 확대 △정책 기반자료로 활용될 데이터센터 실태조사 △마켓 보고서 발간 등 기본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특히 탄소중립 협의회나 온실가스감축연구회 활동 등을 통한 데이터센터 탄소중립 실현방안 마련과 관련 정책입안 지원 등에 무게를 실어 진행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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