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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희기 대한설비공학회 설비포럼운영위원장

“설비포럼, 산·학·연·정 협력 창구 역할”
기계설비 발전 주요 정책적 이슈 다뤄

대한설비공학회는 지난해부터 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산·학·연은 물론 정부의 담당부서와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협력창구 역할로 ‘설비포럼’ 운영하고 있다. 설비포럼을 통해 설비산업에 관련된 업계, 학계, 연구소와 정부의 핵심 패널과 청중이 모여 자유롭게 설비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설비포럼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정시영 서강대 교수가 맡았으며 올해는 홍희기 경희대 교수가 맡고 있다. 홍희기 운영위원장을 만나봤다.  

△설비포럼 운영방식은
포럼 본래의 의미를 살려 초청 연사가 설비산업과 관련된 특정한 주제를 제시하고 소수의 패널이 이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를 이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설비산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청중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구체적 발전 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올해 설비포럼은 연간 3회 실시하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국토부)과 6월(산업부) 실시했으며 오는 9월 중 미래창조과학부를 초청연사로 모실 계획이다. 


△포럼 내용 선정은 어떻게 하나
2015년부터 시작된 설비포럼에서는 설비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으나 2016년에는 설비 관련 정책과 제반 규정에 대한 조속한 개정에 초점을 맞춰 포럼의 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2015년 12월에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설비의 역할은 지대하나 관련부처에서는 설비에 대한 인식 및 중요성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비포럼을 통해 설비가 ‘바로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온실가스 저감 방안’임을 인식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존의 기계설비건설 분리발주, 주계약자 공동도급 확대방안, 불공정하도급 방지방안 등 기계설비건설의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적 이슈는 지속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토론을 위한 초청 패널은 우리 학회와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위주로 구성하며 주제에 따라 유관 단체에 소속된 패널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는 특히 에너지신산업의 주요 사업 중 제로에너지빌딩, 친환경에너지타운, 발전소 온배수열, 에너지자립섬과 관련하여 심도있게 논의가 예상되며 우리 학회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아이템인 히트펌프, CHP, 지역냉난방, 신재생열에너지 등의 적용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포럼 성과와 올해 포럼 방향성은
지난해 포럼을 통해 국토교통부와는 건축설비규칙의 개정방향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으며 올해는 패시브 측면뿐만 아니라 액티브 측면의 설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반면 산업부와의 2015년 포럼은 다소 관심분야가 달라 원론적인 의견 교환 정도에 그쳤으나 올해는 에너지신산업진흥과장과의 포럼을 통해 에너지신산업에 열에너지기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전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속적인 교류와 함께 열에너지기기가 에너지신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9월 올해 3번째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데 
9월에 미래창조과학부 혹은 국회 미래에너지연구회와 준비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홍보효과 및 파급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울의 코어지역에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발전방안 및 기대효과 
기계설비산업은 지난 5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국내건설시장 침체, 열악한 하도급 시장 환경 및 종합과 기계설비간 겸업제한 폐지 등으로 어려움이 발생되고 있다. 설비포럼을 통해 기계설비산업이 변화된 건설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기관 및 서울시 등의 지자체에 설비 관련 전문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책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히트펌프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지정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적극적인데 
정부 및 언론에서의 열에너지기기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떨어진다. 에너지 하면 전기에너지와 원자력만 생각하는 경향이다. 하지만 국가총에너지소비에서 전기는 14%(이 중에서 35% 정도가 원자력으로 생산된다)이며 열에너지 형태가 29%이다. 또한 발전배열 등 버려지는 열이 25%로 이를 유용하게 획득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현실적인 것이 히트펌프이다. 

지금의 지열히트펌프만을 신재생에너지기기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정책으로 히트펌프의 신재생에너지 산출량 재산정과 더불어 모든 자연에너지를 열원으로 하는 히트펌프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조속한 시일 내에 신재생에너지기기기에 포함시켜야 한다.
 
△최근 기계설비산업이 위기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우수인력이 기계설비 분야로 유입되지 않는 것이 단적인 위기상황이다. 기계설비를 법적으로 미장, 방수, 조적과 같은 수준으로 여기는 풍토에서 유능한 엔지니어 확보가 불가능하다. 

기계설비는 거의 대부분이 열에너지설비다. 정부, 국회, 언론에서 온실가스감축의 주역임을 인식해야 한다. 전기자동차, ESS 등 장밋빛 청사진의 에너지신사업의 상당부분은 아직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기계설비는 이미 상당 부분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정책에 반영만 하면 된다. 법적, 제도적 개선과 함께 업계 내부의 진지한 자기성찰과 공생의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