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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인터뷰]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환경기획관

서울시 건물·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 87.9%
맞춤 정책기반 더 맑고 깨끗한 청정도시 실현

서울시는 거주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나 서울로 출퇴근 등 생활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도시다. 서울시는 향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환경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후환경본부는 ‘더 맑고 깨끗한 청정도시 서울’을 정책비전으로 삼고 6대 핵심과제와 3개 추진전략을 통해 서울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기후환경본부는 6대 핵심과제로 △기후변화대응 △제로웨이스트 △더 맑은 서울 △신재생에너지 △쾌적한 서울 등을 선정하고 3대 추진전략으로 △이행·점검쳬계 구축을 통해 사업별 공정관리 강화 △시민의견 수렴 등 현장소통 강화 및 시민참여 제고 △주요사업별 브랜드·슬로건 개발 활용 등 폭넓은 민관협력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 환경개선의 최전선에 있는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환경기획관을 만나봤다.

■ 환경기획관을 소개한다면
환경기획관은 기후환경본부 소속 △기후환경정책과 △친환경건물과 △친환경차량과 △대기정책과 △녹색에너지과 업무 등을 총괄하며 실생활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건물, 차량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부문을 다루고 있으므로 보다 효율적인 환경개선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 임무와 책임이 막중하다. 그러나 2050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 최근 기후환경본부의 규모가 확대됐는데
기후환경본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서울시 정책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린빌딩 △그린모빌리티 △그린숲 △그린에너지 △그린사이클 등 5가지 전략을 포함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을 수립 및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집단, 학계, 시민사회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증가함에 따라 기후환경본부는 올해 8월부터 △친환경건물과 △친환경차량과 △자원회수시설 추진반 등을 신설했다. 이는 서울시의 광역 자원회수시설 신규건립 추진 및 기존시설 고도화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함이며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인 건물과 차량 등 분야별 대응에 목적을 뒀다. 

이처럼 조직개편을 통해 기후환경본부의 규모가 증가했으나 그만큼 기후위기가 더 심각해졌다는 경고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해결방안들을 연구·발굴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한다.

■ 지난 10년간 센터의 파급효과는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2012년 완공된 대한민국 최초의 에너지자립 공공건축물로 난지 쓰레기매립지가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해 그 부지 위에 지어진 제로에너지건축(ZEB) 대표건물이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2012년 개관 이후 기후환경·에너지 전시체험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전문가까지 연간 평균 9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또한 ZEB 대표사례로 해외에 소개돼 해외 지자체 및 대학, 연구기관 등에서 시설 벤치마킹 및 연수 목적으로 꾸준히 찾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자립도시의 꿈을 표현한 서울시 에너지자립의 선언적 건축물로 지난해에는 에너지자립률 153%(한전 수전비율 18.8%)의 성과를 달성하는 등 에너지자립을 넘어 실질적 에너지 플러스(Energy Plus)로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플러스는 자체에너지 생산량이 에너지소비량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플러스 건축물이 되면 잉여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한전에 판매해 시설운영 및 환경에도 일조할 수 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패시브건축기술을 통해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70% 이상 줄였으며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나 쓰고 남은 에너지는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너지드림센터가 설립된 이후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가 도입되는 등 친환경건축 제도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많다. 올해 11월 말 기준 ZEB 인증 건수가 본인증 기준 377건, 예비인증을 포함하면 2,731건에 달할 정도로 ZEB 확산을 촉진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2년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ZEB 대표건물로써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 기후환경부문 이슈는
2015년 파리협정 채택 이후 EU,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2021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탄소중립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지난해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을 수립했으며 올해는 그 계획을 구체화한 5개년 계획인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해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 서울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의 주요 내용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건물부문이 69%, 수송부문이 19%를 차지하고 있어 배출량 감소를 위해서는 건물·수송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건물부문에서는 노후건물 100만호를 대상으로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축건물을 대상으로 공공·민간 모두 단계적으로 ZEB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3,000㎡ 이상 중대형건물의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집중관리하고 감축하기 위한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도입 추진을 계획 중이다.

수송부문에서는 2026년까지 전기차 10% 시대 실현을 목표로 전기차 및 충전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2035년부터는 서울시에서 내연기관차량을 등록할 수 없도록 관련 제도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2050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다. 2026년까지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30%를 감축하고 2030년까지 40%, 2040년까지 70%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체 온실가스의 88%를 차지하는 건물 및 수송부문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획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할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꼭 필요하며 시민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추진해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기후환경에 관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기후환경 정책에 있어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에너지 생산, 기후위기 적응 등을 주요 3가지 축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에 따른 인명,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여름 강남역 일대 폭우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기후위기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미래에는 이상기후가 더욱 심해지고 피해규모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의 도시 특성상 ‘기후위기 적응’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 담대하고 선제적인 대안을 발굴해 기후위기 적응 대책을 수립하고 재난·재해에 대비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