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BEMS는 ‘의무화’ 인력양성은 ‘뒷전’

산업 이끌 전문가 부족…예산없어 ‘골치’

정부와 지자체가 내년부터 BEMS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이를 실행할 전문가가 부족해 인력양성마저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온실가스저감을 위해 정부는 다양한 에너지절감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물부문 에너지절감을 위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인 BEMS를 도입했다. BEMS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정부가 세우자 한발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BEMS 의무화를 실시했다. 산업부는 고시로 내년부터 BEMS 의무화를 시행한다고 밝혔으며 국토부도 BEMS 의무화 법제정 계획을 준비하고 있어 파급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육성이 필수다. 그래야 산업을 이끌고 뒷받침도 하지만 이제 막 출발한 BEMS산업은 이끌어주고 뒷받침해줄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관련 업계는 BEMS 기술개발과 전문가 육성 등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아 현 상황에서 의무화하는 것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의무화만 해놓고 인력양성 등 지원도 없으며 정부 관계자는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BEMS인력은 최소한 지식·경험적인 면에서 건축, 환경, HVAC, 수배관설비, 신재생에너지, BAS 등 건축물에 들어가는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라며 전문가가 배출되면 산업발전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 이런 전문가가 얼마나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하루 빨리 정부에서 직접 교육을 하거나 우수한 민간교육기관에 BEMS 전문가 교육을 일임해 전문가를 배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의무화를 선언한 산업부는 인력양성은 국토부가 진행할 사안이라며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미루고 있다. 이에 반해 국토부는 BEMS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 계획은 세웠지만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배정해주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억울해 하고 있다.


국토부의 관계자는 내년 예산반영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기획재정부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으면 매년 공공기관 에너지담당자들이 받는 의무교육에 BEMS교육을 포함할 것이라며 민간부문을 선도하기 위해 공공부문에 BEMS의무화가 적용된 이상 공무원도 BEMS를 알아야 하므로 우선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임시방편으로 국토부 산하기관인 건설기술교육원에서 친환경 건축전문 인력양성과정 180시간 교육 중 8시간을 할애해 BEMS를 가르치고 있다.


건설기술교육원의 관계자는 국토부에서는 BEMS와 관련한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BEMS 교육에 관한 수요가 많지 않아 단독으로 교육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라며 하지만 요즘 지능형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아 추후 BEMS관련 강좌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감사원은 에너지분야 주요사업·제도의 추진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조사, 점검했고 여기에 BEMS가 포함돼 현재 감사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이곳저곳에서 BEMS에 대한 관심과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런 관심과 우려는 BEMS 활성화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의무화도 중요하지만 BEMS를 제대로 뒷받침하는 인력풀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막 출발한 BEMS가 암초에 좌초되지 않도록 조타수 역할을 해줄 인력양성에 보다 집중해 달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한 목소리다.


정부도, 업계도 서로 예산이 없어 어렵다고 말만 할게 아니라 예산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관련업계는 안심할 수 있다. 결국 정부는 실적을 내기위한 정책입안이 아닌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해야 민간에서는 관련 산업발전을 위해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BEMS산업 발전의 인프라는 인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