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설비는 단순 가정용 온수설비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방안이 만들어짐으로써 소비자 신뢰 회복과 경쟁력도 함께 상승할 수 있습니다” 권영식 한국태양열협회 회장의 말이다. 태양열산업을 함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다. 그동안 태양열설비는 가정용으로 온수 및 난방용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태양열산업 활성화라는 큰 틀은 보지 않고 태양열 집열방식과 난방 문제에도 서로간 제살깎기식 영업전쟁과 막말(?)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태양열 활용사례가 소형 냉난방은 물론 대규모 사용처이며 연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산업공정열, 발전분야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정용과 지원금이 지원되는 현장에 집중하면서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자조와 후회가 들린다.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9년 516억원이었던 태양열분야 지원금은 지난해 133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40억원이 줄어든 72억7,800만원 밖에 배정되지 않았다.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태양열업계가 ‘도산위기’에 몰린 것이다.
‘도산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었던 원인 중 하나는 내부에 있다. 기술개발이 미흡한 상태에서 설비가 보급되고 부실시공과 고장 등으로 민원발생 및 A/S 부재 등으로 소비자가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예산의 대폭 확대 없이는 태양열산업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지만 정부지원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글로벌 태양열시장을 가정용을 비롯해 대규모 수요처와 4계절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 보급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태양열산업이 ‘도산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가정용 위주의 보급사업을 탈피하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태양열분야 전문가인 홍희기 경희대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태양열산업 활성화 방안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