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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경호 에너지정보기술 대표

BEMS 발전 전문인력 양성이 관건
“빌딩자동제어·HVAC·신재생에너지 섭렵토록 교육해야”

BEMS 운영컨설팅 전문기업인 에너지정보기술은 BEMS 구축 시 초기 콘셉트를 정하는 컨설팅과 BEMS운영 및 실제 구축된 사이트에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운영을 할 것인지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오경호 에너지정보기술의 대표는 하니웰, 한국아즈빌, 존슨콘트롤즈 등 유수의 자동제어업체에서 30년간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SK남산빌딩, 제주대병원, 한라병원, KT빌딩, SK FMT 등 기축건물과 연세대 송도캠퍼스 친환경건물연구소, 서울그랑빌딩, 부산은행본점 등 많은 건축물에 BEMS구축 컨설팅을 하고 있다. 많은 사이트에서 BEMS구축과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오경호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 BEMS 현황과 개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BEMS 시장 현황은

국내 BEMS는 크게 BAS업체, IT업체, 통신사, 장비업체에서 BEMS를 구축하고 있다. 각각 회사마다 제품의 사양과 특성이 다르다 보니 누가 구축하느냐에 따라 BEMS를 운영하는 측면이나 활용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BEMS 구축 시 업체가 개발한 관련 제품으로 설치를 유도한다.

 

BEMS구축은 에너지저감을 하기 위해 발 주처의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가 되는데 정 작 발주처의 관리자가 운영방법을 알지 못해 BEMS 구축 후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문제점 을 가지고 있다.

 

BEMS 발전 방향은

BEMS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에너지시각화(energy visualization)와 에너지분석(energy analytics)으로 나눌 수 있 다. 에너지시각화는 계측기에서 측정된 값을 서버에서 수집, 분석해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에너지가 어디에서 사용되는지, 에너지비용을 관리한다. 에너지분석은 장비의 성능이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 기계고 장 유무, 예측분석, AMI DATA분석을 하며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BEMS의 구축 형태이다. 국내 BEMS는 아직 첫 번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두 번째는 커미셔닝(commissioning)으 로 시설관리와 자산관리까지 하는 BEMS를 구현한다. 커미셔닝은 구축하는 초기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에너지시각화, 에너지분석 과 기능이 다르다. 자동차를 예로 든다면 연 비, 안전성 등에서의 성능 차이를 말하는 것 이다.

 

BEMS가 마지막으로 가야하는 세 번째는 그리드로 우리나라에서는 스마트그리드라 고 말한다. 통합제어 센터와 발전소, 송전탑, 전주, 가전제품 등에 설치된 센서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최적의 시간에 전력을 주고받음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전력 의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시각화수준에 머물 러 있어 이 수준에서는 BEMS전문가가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커미셔닝, 그리드로 갈수록 에너지성능을 분석하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가 있 어야 한다. 따라서 BEMS전문가 육성이 절대 적으로 필요하다.

 

전 세계는 에너지를 저감하기 위해 다양 한 방법을 구현하는데 그중 특히 BEMS는 건물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점차 발전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BEMS로 빌딩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절감하는 동시에 쾌적 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절감을 한다는 미명 하에 거주자의 쾌적성을 빼앗았다. 예를 들면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으로 에너지 절감이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관공서는 매 년 에너지절감을 한다는 이유로 에어컨 가동 줄이거나 전등을 소등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에너지절감을 하지만 직원들의 업무 능률은 떨어진다. 거주자의 쾌적함을 져버리면서까지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따라서 BEMS 발전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동시 에 쾌적성을 유지시켜줘야 한다.

 

BEMS 정책방향은

서울시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도 내년에 BEMS설치 의무화를 시행한다. 이는 공공건물을 법제화해 BEMS 구축을 유도하는 것인데 민간부문이 따라 갈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대형빌딩은 시설관리와 에너지절감을 위 해 자체적으로 시설을 관리하는 기술자와 시설관리비용이 책정돼 있다. 대형건물은 BEMS 구축을 통해 에너지절감을 하면 바로 비용절감으로 보여주는 데에 비해 중소형 건물은 BEMS구축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 부에서는 BEMS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중소형 건물 적용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하고 있는 ESCO사업처럼 BEMS구축도 일정한 지원금을 확보해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BEMS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세워져 추진돼야 하며 BEMS인력을 양성해 BEMS의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1이상 신축건축 물에 BEMS 설치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공단은 BEMS설치를 확인 한다는 명목 하에 틀을 만들었는데 큰 의미 가 없다. 설치확인은 시기적으로 BEMS 보 급이 활성화된 다음에 이뤄져야 할 일이다. 활성화가 된 후에는 인증제도를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추후에 생각할 문제다. BEMS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반복적, 지속적인 교육으로 현장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실정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

 

BEMS는 건축환경, 설비, 냉난방공조, 수 배관설비 등 신재생에너지와 설비, 빌딩제어 등을 섭렵해야 하는데 이것을 섭렵하는 전문가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 수 있는가를 생 각해봐야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서는 합당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정부에서 교육을 실시하거나 민간 교육전문기관을 선정, 승인해 합당하게 교육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