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보일러 사고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가스보일러설치 상세기준을 전면 개정했다. CO중독사고 근절하고 가스보일러 공통 설치·검사기준은 LP가스 및 도시가스 사용시설 상세기준에서 각각 분리해 통합하고 주거용 가스보일러의 설치·검사기준(KGS GC208)과 상업·산업용 가스보일러의 설치·검사기준(KGS GC209)으로 구분했다.
KGS GC208에서는 콘덴싱보일러 및 플라스틱 배기통 재료, 연통설치기준 등이 신설·보완됐으며 터미널(구 배기톱)이격거리 기준 보완, 연돌(구 공동배기구)설치 시 연막시험 방법 및 시간이 명확화했다.
KGS GC209에서는 이음연통/금속 이중관형 연동(구 복합공동배기구) 내배기가스 유속기준을 5m/s 이하에서 8m/s 이하로, 캐스케이드연통(구 복합배기통)설치 시 접속부간 거리기준을 50cm 이상에서 25cm 이상으로 변경됐다.
이번에 개정된 가스보일러 설치 상세기준은 한국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과 미래에너지기준연구소가 참여한 ‘가스보일러 설치 안전기준 실증연구에 관한 기술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나왔다. 이번 연구용역 총괄책임을 맡은 최경석 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 박사를 만나봤다.
■ 국내 가스보일러 기술수준은
국내 가스보일러 제조사의 연구개발 및 제조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구성능부분은 좀 더 기술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내구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내의 보일러시장의 가격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현재 가스보일러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으로는 연구개발에 좀 더 투자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스보일러 내구연한제 도입 연구도 진행했는데
지난 2011년 ‘가스보일러 장기사용제품 사용시간 설정’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노후보일러의 열교환기는 성능열화(Degradation)현상으로 열효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결과 초기효율대비 10% 감소되는 평균연수가 8.77년으로 나타났으며 약 8년부터는 급진적으로 효율이 감소했다. 이를 통해 초기 효율대비 15% 감소되는 평균연수는 11년으로 안전율을 고려해 10년까지 점검을 완료하는 ‘안전점검제도’를 제안했으며 보일러사도 설정시간 및 안전점검제도 도입 등 연구결과에 동의했다. 현재 가스안전공사 기술부서에서 안전점검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최근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이 코드화됐는데
국내 가스보일러 제품의 성능시험방법은 약 10년 전부터 이미 EN규격에 부합화돼 KGS CODE, KS규격으로 개정됐다. 그 결과 제품의 성능향상이 됐다고 본다.
그러나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은 세계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보일러 설치기준을 국제수준(EN, NEPA, ANSI 등)으로 부합화시키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국내환경에 적합한지를 판정하기 위해 실증시험을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스보일러 공통상세기준 제정안을 도출해 지난 8월 보일러 설치기준을 개정했다.
가스보일러 공통 설치·검사기준은 LP가스 및 도시가스 사용시설 상세기준에서 각각 분리해 통합하고 주거용과 상업·산업용으로 구분한 △KGS GC208(주거용 가스보일러의 설치·검사 기준) △KGS GC209(상업·산업용 가스보일러의 설치·검사 기준)로 개정됐다.
■ 플라스틱 배기연통이 도입되는데
그동안 국내에서는 배기연통의 터미널(기존에는 탑)의 응축수 고임, 고드름 생성으로 인한 낙하사고, 연통내의 빗물 삽입으로 인해 배기통 빠짐, 콘덴싱보일러의 연통내의 응축수 처리문제로 배기연통 설치 시 상향 설치 등 문제해결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기존 스테인리스 배기연통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내열, 내식성의 플라스틱 배기연통 재료 개발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플라스틱 사용의 필요성도, 적용기준도 있었지만 그동안 적용하지 못한 이유는 플라스틱 재료의 특성에 대한 시험방법, 온도등급 등 상세기술기준이 없어 플라스틱 배기연통을 제작할 수 없었다. 특히 콘덴싱보일러의 경우, 응축수는 pH가 2~3정도의 아주 강한 산성이므로 장기사용 시 스테인리스, 오링부에는 부식 및 수축으로 배기연통빠짐 등으로 CO중독사고 위험이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전부 플라스틱 배기연통을 사용하고 있다.
■ 국책과제로 플라스틱 배기연통도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산(PPI)·학(한밭대)·연(가스안전연구원)으로 수행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EN규격에 준하는 내열·내식성의 플라스틱 재료개발과 유럽 CE인증 시험단계를 진행 중이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플라스틱 재료의 안전성평가를 위한 성능평가 시험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밭대에서는 전산유체시뮬레이션을 통한 풍량, 빗물내 침투, 착빙거동 등 배기터미널 유동해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형 플라스틱 배기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가스보일러기술이 효율에서 IoT 등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micro-CHP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이는 건물과 산업현장의 에너지절감을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며 이와 함께 에너지절감형 배기시스템 기술도 발전해야 한다.
그동안 에너지기기 효율향상사업이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에너지기기 설치기술향상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모든 에너지기기의 배기시스템 설치기술(유지보수기술 포함)이 발전돼야 고효율, 친환경, IoT기술적용 등 에너지기기성능을 바르게 나타낼 수 있어 보급도 늘어날 것이다.
다시 말해 에너지기기의 시작이 연료 연소라면 배기시스템은 마지막이다. 시작과 끝이 진정한 에너지시스템의 효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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