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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특별기고] 이경일 IBS Korea 국장

IB, 에너지 신산업 터미널역할 가능성 ‘충분’

지능형건축물(Intelligent Building)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ICT기술로 인해 융합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거주자에게는 쾌적한 사무환경을 제공하고 동시에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와 건축물의 유지관리비용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시스템적으로 구현 가능하게 됐다.


건축물의 전체 생애주기비용(Life Cycle Cost)은 건축물의 신축부터 건물운영 및 관리는 물론 철거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의 전 수명기간에 걸쳐 발생된다. 생애주기비용을 분석해보면 건축물을 시공하는데 약 20%, 나머지는 건축물을 유지관리·보수하는 비용이 80%정도 차지한다.


이중 유지관리비용의 60% 정도가 에너지비용이다. 그만큼 건축 공사비보다 사후 유지관리 비용 특히 에너지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지능형건축물은 일반건축물보다 고효율 장비와 각종 첨단 설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이 사용되며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건축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각종설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건축물에 비해 대략 5~10%정도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된다.

 

하지만 지능형건축물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각종 설비와 시스템들의 통합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과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에너지비용은 물론 사후 유지관리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축물을 유지관리, 보수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연간 약 18%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초기에 공사비가 추가되기는 하나 유지관리비용과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약 5~7년 사이에 공사비 추가 비용에 대한 회수가 가능하다. 건축기술의 발달로 최소 30~40년 이상 사용돼야 하는 건축물이 많아져 건축물의 지능화를 통한 통합관리, 체계적인 유지관리는 경제성에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

 

재난·재해대비 안전시스템 도입시대

지구온난화로 인해 자연환경이 급격히 변화했으며 각종 재난, 재해 등이 우리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비교적 큰 강도의 지진이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건축물은 더 이상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안전을 확보해 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건축물에는 거주자의 안전을 담보해 줄 수 있는 기능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지능형건축물은 안전시스템을 기본적인 필수요소로 요구한다. 건축물에 있어 거주자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홍수로 인한 침수는 건축물의 각종 설비의 고장요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전기실이 지하에 있는 경우 전기실, 기계실 등에 대한 침수 방지시스템은 필수다. 이외에도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 그리고 화재에 대비한 불연재료의 사용, 피난을 고려한 적절한 동선배치 등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능형건축물은 건축물의 각종 설비와 시스템들의 통합을 통해 안전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화재발생시 실내조명, 전관방송, 안내디스플레이, CCTV, 엘리베이터, 방화문 등 여러 중요한 설비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연동시나리오 시스템이 구축돼 거주자가 신속하게 대피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외부 침입이 발생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여러 시스템이 연동돼 거주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능형건축물, 옵션 아닌 필수

한국은 1990년대 지능형건축물을 최초로 도입한 이래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왔고 건설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지능형건축물 인증제도가 법적으로 명시돼 시행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며 이러한 정책 및 제도는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침체로 지능형건축물 분야도 많은 어려움이 겪고 있다. 신규건축물의 공급물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공사비가 들어가는 지능형건축물은 건축주에게 있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돼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면 지능형건축물은 아직도 필수요소가 아닌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지능형건축물이 경제성이나 안전성 등 여러 효과가 있음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필수적으로 도입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되는 경우 도입하는 부가적인 시스템 정도로 생각되고 있다.

 

정부정책에서도 온실가스감축 등 세계 환경변화에 맞춘 다양한 건축정책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건축물의 성능과 안전을 위한 정책, 거주의 질을 높이는 정책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 건축물은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다만 그 건축물 안에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기에 사람 즉 거주자를 위한 성능과 시스템도 당연히 고려가 돼야 한다.

지능형건축물에 대한 건축주의 인식부재를 제고할 수 있는 정책지원을 통해 다시 한 번 관련산업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능형건축물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는 관련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최근 매우 강조되고 있는 건물에너지절감을 위한 BEMS분야도 지능형건축물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IoT(사물인터넷) 분야도 초창기 유비쿼터스를 시작으로 지능형건축물에 있어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거주자의 요구가 반영된 더 정밀하고 고도화된 지능형건축물이 구축될 수 있다. 이러한 미래산업분야는 각각 개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여러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유도해야 한다.

 

지능형건축물은 BEMS, IoT, 빅데이터 등의 신산업분야와 융복합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분야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터미널 역할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Smart City)의 중요한 단위요소로써의 역할을 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도시 안에서 사람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은 건축물 공간 속이다. 도시 안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곳도 건축물이다. 이러한 건축물이 지능화되고 각각의 네트워크를 통해 통합 관리가 되는 것은 스마트시티에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지능형건축물의 구축은 스마트시티에서 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체계화된 지능형건축물의 통합 요소는 스마트시티의 중요한 근간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지능형건축물은 여러 산업들과의 융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해외서도 한국의 지능형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와 관련해 ()IBS Korea는 적극적인 해외 활동으로 한국의 지능형건축물 관련 기술과 정책을 수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PIGBA(Asia Pacific Intelligent Green Building Alliance) 멤버로서 관련분야의 아시아지역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지능형건축물 인증제도를 비롯한 정책도입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으며 해외 수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건설산업에 있어 가격경쟁만이 아닌 한국의 뛰어난 ICT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지능형건축물은 옵션이 아닌 필수요소로 도입, 적용돼야 한다. 지능형건축물은 단순한 건축기술이 아닌 신기술, 신산업을 촉진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능형건축물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과 정책적 지원을 통해 그 가능성을 실현해야 한다.

 

지능형건축물의 필수화, 보편화를 통해 삶의 질 향상, 더 나아가 국가적인 주거복지 확대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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