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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ED, 첫 수출…갈 길 ‘구만리’

KICT, 베트남 V-KIST에 녹색건축인증
국내 무관심·해외시장 장벽 ‘극복과제’


녹색건축인증제도(G-SEED)가 베트남에 수출되면서 국내 인증제도가 국제화의 첫걸음을 뗐지만 아직 국내입지조차 탄탄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세계시장의 벽을 넘기까지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세계 녹색건축물인증의 벽
세계시장의 벽은 두텁다. 세계 녹색건축물인증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영국의 BREEAM이나 미국의 LEED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G-SEED는 열악하다. BREEAM은 세계 최초 녹색건축물인증제도로 77개국에서 55만건을 평가했고 225만곳을 인증했다. 이와 비견할 수 있는 LEED는 세계 161개국을 대상으로 7만9,00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1월20일 베트남 하노이에 공적개발원조(ODA)로 건립할 예정인 한·베 기술연구원(V-KIST)에 G-SEED가 적용된 것이 처음이다. 글로벌표준에 다가서기 위해 이미 자리 잡은 세계적 인증제도를 따라붙기까지 갈 길이 멀다.


국내시장의 무관심
세계 녹색건축물인증 시장의 쟁쟁한 인증제도를 제치고 국제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입지가 뒷받침 돼야하지만 우리나라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어서 녹색건축물인증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02년 시작된 G-SEED는 15년간 7,000건, 지난해에만 1,400여건의 실적을 달성했으나 국내에 국한됐다. 매년 꾸준히 인증 건수가 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700만동이 넘는 건축물에 비하면 G-SEED 인증을 받은 건축물이 1% 남짓이다.


두루뭉술한 대안
이에 대해 당국은 어떻게 국내확산을 주도할지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의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녹색건축인증 및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과 더불어 최근 시행하는 제로에너지빌딩인증까지 각종 건축인증의 국내확산과 해외수출을 함께 높이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으로 국내확산과 해외수출을 병행해 G-SEED를 글로벌표준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지만 ‘제도개선·지원강화’ 라는 일반론적 대안에 머물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도 “이번 수출은 G-SEED가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써 향후 한국건축물인증제도가 글로벌 표준으로 발전하는 첫 단추를 꿰었다”라고 평가하면서 “국토부와 환경부의 지원 하에 G-SEED의 해외 권역별 적용성 연구를 확대추진하고 해외원조로 이번 베트남 사례와 같은 해외인증 사례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베트남 사례와 같은 ODA를 통해 국제적 확산을 노리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자금으로 제도를 확산시켜 국제표준까지 다다르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당국이 G-SEED의 국내확산과 해외진출을 어떻게 주도할지 구체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G-SEED가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얻고 국제화를 넘어 글로벌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