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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특별기고] 김성민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상무

“국내 기업들 현지맞춤형 제품개발 노력 인정받아”

‘AHR Expo 2017’에서 관심을 가진 분야는 냉난방기기 신제품과 기술이었다. 특히 최근 일반건물에서 냉난방기기와 발전기가 융합되는 추세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눈길을 끌만한 제품이 없어 아쉬웠다.


북미시장은 온수저장식 난방기기 사용이 대부분이며 순간식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의 강화되는 에너지효율제도와 사용편리성, 공간활용성 등으로 순간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5년 시카코에서 열린 전시회보다 순간식 제품이 많이 전시됐다. 순간식은 벽걸이형으로 보일러의 경우 콘덴싱이 주를 이뤘으며 온수사용은 난방전용 또는 콤비보일러방식이다. 온수기도 동일한 형식이다. 전시된 제품 중 열교환기를 저탕식과 순간식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유명 미국회사와 일본회사의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에 의한 한국제품을 소개하는 부스가 많았다. 미국의 NTI, HTP, 일본의 노리츠(Noritz) 등이 한국 제품을 전시했다. 미국의 전통적인 보일러는 무겁고 효율이 떨어지는 저장식 구조이며 일본은 가정에서 보일러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한 전략으로 생각된다.


일본 린나이도 보일러를 전시했는데 네덜란드에서 ODM한 주물 열교환기를 적용한 제품이었다. 상업용 보일러는 국내제품을 찾기 힘들었다.


반면 개별보일러를 조합해 사용하는 캐스케이드시스템이 소개됐다. 국내 제품은 개별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해 시스템을 이루는 반면 미국이나 유럽은 패키지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패키지형은 하나의 제품에 4~6개의 동일 용량의 열교환기를 내장하는 방식이다. 두 시스템은 상호 장단점이 있으나 모두 부분부하에 따른 대응성이 뛰어나고 고효율이며 공간활용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우수하다.


또한 중대형 보일러의 경우 외국제품은 연관식 보일러가 눈에 띄었다. 연관식은 온수대신 연소가스가 열교환기를 통과(fire tube heat)하는 구조이다. 이들 제품은 효율 향상을 위해 구부리거나 눌러 변형된 열교환기를 채택했다.


이외에 편리성, 에너지절약을 강조한 사물인터넷 보일러와 외관을 금속소재가 아닌 소재를 사용해 미관이 화려한 제품도 전시됐다. 특이한 점은 이번 전시회는 유럽 ISH 전시회에 적지 않게 참가하는 중국 제품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반면 많은 부품업체들의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가 많았다. 국내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과 형식을 생산하는 중국은 향후 북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현지맞춤형 제품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미국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느꼈다. 이러한 효과는 꾸준히 증가하는 수출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낀 냉난방산업의 전망은 낙관적 분위기였다. 트럼프의 자국 보호정책으로 무역환경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제 북미시장에서 뿌리를 내린 우리제품이 거목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