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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특별기고] 김영일 ASHRAE 한국지회 회장(서울과기대 교수)

“IT기술 잘 적용된 편리성 돋보여”

ASHRAE는 American Society of Heating, Refrigerating and Air-conditioning Engineers의 약자로 난방, 냉동, 공조기술의 발전을 위해 미국에서 1904년에 설립된 학회다. 회원수가 현재 5만5,000명이 넘는 대형 학회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다.


지역별로 14개의 Region과 여기에 속한 198개의 Chapter로 구성돼 있다. South Korea Chapter는 2014년에 설립됐으며 아시아의 다른 9개 국가(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와 함께 Region 13에 속해 있다.


ASHRAE Winter Meeting은 IT 기술이 잘 적용된 편리성이 돋보였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 ‘AHR17’을 설치하면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제공돼 일정관리가 편리했다. 모든 일정이 검색됨은 물론 본인이 관심 있는 행사를 체크하면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알려 주는 기능이 있었다. 참석자들의 명단도 앱에 공개돼 만나고 싶은 지인들의 참석여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도 공조냉난방에서 요구되는 시대의 주 방향인 친환경 및 에너지절약 기술과 IT가 적용된 기술을 많이 선보였다.


플라스틱을 재료로 제작된 열교환기는 금속대비 경량이고 내부식성도 좋지만 아직은 가격경쟁력에서는 부족해 보였다. 공조, 배관, 덕트의 설계를 편리하게 하는 BIM 기반 software 제품들이 다수 보였는데 가격도 저렴해 설계에 적용한다면 설계 최적화와 시간 단축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건조기로 열펌프를 조합한 응축열 이용 공기 가열 방식은 전기식 히터대비 2배 이상의 소비전력 저감이 가능한 제품이다. 덕트 청소 로봇은 다양한 현장 조건에 사용될 수 있도록 주행, 전력공급, 카메라 장치가 구비돼 있는데 건물 청소업체가 이러한 장비를 이용해 덕트 청소를 했으면 한다.


공조냉동 관련 계측기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최신 기술과 제품을 홍보했다. 특히 무선 방식이 많이 전시됐으며 현장에서의 측정 시스템 구축 및 데이터 취득이 무척 편리한 무선 방식이 향후 대세가 될 것이다. 현장에서의 풍량 측정은 항상 어려움이 따르며 특히 공조기기 입구 또는 출구에서의 풍량 측정은 현장에서는 수행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 업체가 소개한 원형센서는 측정하고자 하는 위치에 센서를 설치해 압력차를 이용, 풍량을 쉽게 측정하고 있다. 이 센서의 정확성이 높다면 현장에서 공조기기의 풍량 측정이 용이해질 수 있다.


국내 한 업체가 전시한 출구 압력 자동보정기능이 있는 풍량계는 현장에서의 정확한 풍량 측정을 보장한다고 한다.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후드형 풍량계는 측정 대상의 풍량에 기기를 설치하는 순간 풍량계가 저항으로 작용해 측정 시 풍량은 비측정 상태대비 감소하게 된다. 일부 후드형 풍량계에서는 이를 보정하고자 자체 논리에 의해 풍량을 측정값보다 높게 표시하기도 한다.


기존 HCFC 냉매는 오존층파괴지수가 작지 않아 사용이 금지됐으며 HFC 냉매는 오존층파괴지수는 ‘0’이지만 온난화지수는 커 최종 대체냉매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이유인지 새로운 대체냉매를 개발한 냉매 회사들이 전시회에 많이 참여했다.


원심식 냉동기에서는 새로운 친환경 냉매인 R514A를 채택한 제품이 다수 전시됐으며 효율도 비교적 높았다. R514A는 HFO와 디클로로에틴을 혼합한 냉매로 오존파괴지수 0, 지구온난화지수 2이며 인체에 무해하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경동나비엔, 삼양 시스템, 서울산업기술 등 약 2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는 여러 한국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면서 전시회 장소도 한 곳으로 모아 한류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다만 장소가 전시회장 말단에 위치해 바쁜 사람들이 거기까지 가보지 않고 전시회장을 떠난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중국은 무려 300여개 업체가 전시회에 참여해 중국의 무서운 기세를 또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