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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친환경 m-CHP 확산 '안갯 속'…경제성 난제

초기투자금·유지보수비 높아 보급 '답보'

정부는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분산형발전비율을 15%로 책정했습니다. 분산형발전은 효율적인 에너지생산, 소비정책 실현, 전기수요 증가세를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집단에너지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대부분 난방과 냉방, 온수(급탕) 공급을 위해 가정용 보일러와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심각한 전력난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온수공급과 난방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10kW 이하의 환경친화적인 생활밀착형 냉난방 및 발전시스템(Micro-CHP, 이하 m-CHP) 보급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기술개발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m-CHP 보급에 ‘찬물’?
지난 3월 중순 독일에서 열린 ISH 2017에서 의미있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보일러기업이자 m-CHP 선두기업인 바일란트의 중대 발표입니다. 바로 연료전지 m-CHP에 대한 R&D 전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연료전지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특히 2년 전에 열렸던 ISH 2015에서도 m-CHP 중 하나인 스털링엔진을 이용한 m-CHP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는 바일란트였기에 이번 발표는 충격이 컸습니다.


바일란트는 “철저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판단했다”고 강조합니다. 소형주택에서는 유비보수비용이 많이 드는 연료전지가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철수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바일란트가 강조한 경제성은 무엇일까요? 일단 가격입니다. 바일란트는 “정부 지원금을 준다고 계속 설치할 수는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료전지는 정부의 핵심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정용 연료전지는 지원금 80%를 줘도 보급이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초기부담이 매우 크고 4~5년 후 교체해야 할 스텍 문제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스털링엔진 m-CHP 보급도 답보상태입니다.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지도 못해 정부 지원금도 못받고 있으며 판매가격도 1,320만원(VAT 포함)에 달합니다. 연간 1만대를 생산하면 절반 이하로 판매금액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하지만 1만대를 팔 수 있는 시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이 안보이는데…
소비자들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인지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당장 경쟁상품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설 자리는 그 만큼 없다는 뜻입니다. 바일란트는 m-CHP사업보다 히트펌프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히트펌프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이번 중대 결정의 배경이었습니다.


분명 m-CHP는 언젠가는 필요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언제 이뤄질지 전망하기 어려운 미래를 보고 지속적으로 사업화에 나선다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이번 <에디터 레터>에서 속 시원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