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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원 친환경에너지타운구축사업단장(에너지硏 박사)

“국내 최초 계간축열 실증사이트 구축”
다양한 현장 신재생 융복합 모델 제시 목표

■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소개하면
미래창조과학부의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은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민기피시설에 에너지설비를 구축해 친환경에너지 생산기지로 전환시키고 인근 지역주민의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충북혁신도시 내 수질복원센터 및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해 복수의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설치하고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를 인근 공공건물들에 공급하는 소규모 지역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현재 진척 상황은
약 1년여의 기획연구를 거쳐 2015년 6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사업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6년 11월23일 준공됐다. 현재 각 에너지설비들을 시운전 중이며 동시에 고등학교 등 인근 공공건물에 난방 및 온수급탕 열원을 공급하고 있다.


■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차별성은
미래부의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은 부처 성격에 맞게 기술개발 요소가 포함된 미래지향적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설비들에 최적 융복합 이용 기술과 태양열에너지의 계절간 수급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계간축열기술을 도입했다.


즉 기존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는 타 부처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과는 달리 앞으로 추진돼야 할 중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시스템 보급에 앞서 해결돼야 할 기술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 계간축열기술이 눈에 띄는데
태양열에너지는 주야간은 물론 계절간 수급격차가 큰 수동적(passive) 에너지다. 열에너지 수요량이 적은 여름철에 생산열량이 많고 겨울철에는 그 반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사용하고 남은 잉여 태양열에너지를 대규모 축열조에 효율적으로 저장했다가 이를 겨울철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1990년대 말 제주도에서 아주 소규모로 연구된 바 있지만 활용성이 실증데이터로 제시되지는 못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계간축열기술의 국내 정착에 기여코자 한다.


■ 업계에 미칠 영향은
태양열에너지 이용에서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는 겨울철 동파와 여름철 과열이다. 여름철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흡수식 또는 제습식 냉방을 도입하는 사례도 있으나 추가 설비에 대한 유지관리가 어려워 대안으로 한계가 있다.


계간축열의 개념은 간단하다. 과열을 초래하는 열원을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열이 잘된 대규모 축열조가 필요해 초기 시설비가 과다한 문제가 역시 있다. 최근 지중축열 등 보다 경제적인 방식의 장기 축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제기되는 계간축열기술을 조급하게 적용하기보다는 연구결과를 좀 더 지켜본 후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번 사업 내용에는 앞으로 2년간 실증운전과 그 결과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있다. 이에 따라 벌써 비즈니스 모델을 논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 우리 계획은 다양한 적용 현장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면 이를 기반으로 하고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을 보조 에너지로 활용해 부하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이때 각 설비들의 최적 조합을 산정하는 근거와 방법 등도 연구해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 진천 친환경타운 성과와 활용방안은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이용을 통한 계간축열식 블록히팅(소규모 지역난방) 시스템을 실증하는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태양열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외 지열원 및 하수열원 히트펌프,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등의 설비가 구축돼 있다.


기존 제로에너지주택이나 빌딩 등은 개별 건물에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적용하는 사례이지만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해 단위 지역 건물군에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신재생에너지설비는 유지관리가 필요한 설비들이 대부분이다. 소규모 이용보다는 유지관리체계 구축이 가능한 중대규모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따라 본 실증타운 같은 사례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 앞으로 실증운전을 통해 얻어지는 운용기술과 다양한 데이터를 발표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에피소드나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처음 미래부에 제안할 때는 미래부가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 예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이 선정된 후 미래부 담당자와 함께 기재부와 국회를 출입하면서 예산을 확보해야 해서 당혹스러웠다. 실증연구를 하다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겠지만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해결해야 할 행정적 절차도 많고 우리 마음대로 설비들을 운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 애를 태웠다. 어쨌든 준공식을 마치고 시운전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


■ 진천형 친환경타운 확산가능성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이용을 통한 중대규모 에너지공급 시스템은 개별 건물에 적용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확대 보급돼야 한다. 다만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므로 차기 정부에서도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 우리가 국제사회와 약속한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이용은 증가될 수밖에 없으며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이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실증운전 결과를 제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