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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공조산업 실적, 주택경기 활성화 영향 ‘양호’ <12-냉난방공조>

설비·설계·BEMS·환기업계, 올해도 실적 안정화 예상
냉장업계, 대형마트 리뉴얼 바람·편의점 급증…올해 기대
보일러업계, 수출급증으로 성장세 견고…해외시장 예의주시


냉난방공조업계는 냉난방공조·신재생에너지 유관 업체들로 업계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조주변업계의 실적에는 우리나라 공조·신재생에너지산업의 추세가 고스란히 반영 돼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 저성장 흐름에 따라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주택분야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력수요관리 차원에서 저장장치가 주목받고 있으며 지난해 무더위로 혜택을 본 기업도 있었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 여력이 높은 냉매 측면에서는 더딘 움직임이 확인된다.


공조분야와 밀접한 주변산업 업체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지난해에도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기업이 많았다.


밸브 제조업체인 삼양발브종합메이커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매출은 143억9,600만원으로 전년 149억8,800만원보다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900만원으로 전년 7억7,200만원에 비해 8.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8억4,100만원에서 3.1% 감소한 8억1,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동기·발전기 제조업체인 남동전동기는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52억3,100만원 매출을 올려 전년 48억7,700만원보다 7.3%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4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손상각비가 전년 300만원에서 지난해 6억4,900만원으로 폭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손상각비란 회수가 불확실한 매출채권을 상각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불황에 빠진 기업들의 고위험 거래에 따라 리스크가 실현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업체도 있었다. 동일브레이징은 지난해 89억5,000만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85억9,6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매출원가를 8.9% 줄이면서 영업이익 12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5억1,200만원 대비 136.9% 큰 폭 증가한 금액이다.


당기순이익은 8억2,200만원으로 전년 18억3,300만원보다 55.2% 감소했지만 이는 2015년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됐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2014년 당기순이익 3억2,900만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여건이 좋았던 주택건설 시장의 기회를 잡아 크게 성장한 곳도 있었다. 열교환기, 컴팩트설비유니트 등을 공급하는 태봉산업기술은 당기순이익이 11배 가까이 급증했다.


매출은 270억7,900만원으로 전년 209억1,200만원에 비해 29.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3억2,8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4억3,300만원을 기록해 무려 1,5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3억6,400만원에서 39억8,000만원으로 증가해 993%, 10.9배 늘었다.


태봉산업기술의 관계자는 “마곡지구에 그린벨트가 풀리고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늘어난 아파트 등 신규주택 수요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재작년부터 쏟아진 물량은 올해까지 소화가 될 것”이라고 밝혀 올해 전망을 낙관했다.


그러나 향후 시장에 대해서는 “미분양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택대란이 예상돼 지금부터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외주를 내부로 흡수하고 주택에서 공장 쪽으로 비중을 옮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와 열교환기용 FIN재를 생산하는 동일알루미늄은 배터리 등 저장장치의 수요증가와 무더위에 따른 공조업계 호황에 이중으로 혜택을 봤다.


매출은 1,716억5,400만원으로 전년 1,714억3,000만원 대비 0.1% 증가에 그쳤지만 재고소진으로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90억900만원으로 40억7,200만원을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121.2% 크게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75억500만원으로 전년 29억3,300만원보다 155.9% 늘었다.


동일알루미늄의 관계자는 “지난해 일반배터리 시장이 컸고 무더위로 인해 공조분야 수요도 높아 전체적으로 상황이 좋았다”라며 “향후 ESS, 전기차배터리 전망이 밝고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 호일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함에 따라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냉매분야 기업상황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냉매회수장치 제조기업인 범석엔지니어링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61억3,400만원으로 전년 56억8,600만원보다 7.9% 늘었지만 이는 용역제공 등 공사수익이 반영된 것이다. 공사수익은 비용지출도 그만큼 높아 수익성은 떨어진다. 이에 비해 제품매출 및 수출매출은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8,300만원으로 전년 2억9,800만원대비 72.1%가 줄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 16억3,300만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전년 3억2,400만원보다 5배 커졌다.


범석엔지니어링의 관계자는 “아직 국내 냉매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라며 “규제와 사회적 관심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조용 및 산업용, 건설용 송풍기 제조 전문기업 금성풍력의 지난해 매출은 218억9,600만원으로 전년대비 12.4%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와 44% 늘었다.


2005년 송풍기 세계 표준인 AMCA Sound & Air Performance(소음 및 성능)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으며 이후 공조용 송풍기분야 국내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중온수 흡수식으로 NEP인증과 녹색인증은 동시에 획득하며 주목받은 월드이엔씨는 비록 매출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4억4,300만원)과 당기순이익(7억원)이 흑자전환했다.


공조기 및 항온항습기 대표기업인 삼화에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삼화에이스의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올랐지만 이익률은 떨어졌는데 이는 경기악화 영향으로 업체간 최저가 입찰 등이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 원인”이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며 대기업들이 항온항습기, 공조기 등 중소기업 시장까지 진입하다보니 마케팅이나 영업력을 따라갈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팬코일 유니트(FCU) 국내 1위기업 신우공조의 지난해 매출은 332억6,200만원으로 전년대비 2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0%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태국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신우공조의 관계자는 “국내의 포화된 FCU시장을 벗어나기위해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했으며 태국 공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EPP FCU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인 4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꾸준히 기술투자에 매진한 성지공조기술의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매출은 189억7,3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0% 급증했다. 2015년 900만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억8,1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일체형 냉각탑’으로 주목받고 있는 성지공조기술은 냉각탑 일체형 냉동기, 펌프 일체형 냉동기, 연료전지 일체형 냉동기 등을 개발,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공인기관 수준의 국내 최대, 최고시설급의 성능시험설비와 냉동기 비교테스트설비를 갖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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