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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전문가 기고]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패시브하우스 실내공기질, 선진국과 국내 현황은

패시브하우스는 열적, 공기질적으로 쾌적한 건축물이라고 정의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기밀성능의 향상과 더불어 고성능 필터가 포함된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실내공기질은 기밀을 기본으로 환기장치에 대한 기준과 그 기술수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패시브하우스에서 환기덕트 등의 설계수준, TAB 수준은 유럽과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는 ‘수입산과 국산 중 어떤 환기장치를 쓸 것인가’다. 장비가격만 비교해 보았을 때 거의 3~10배까지 차이가 나지만 유럽산 환기장치를 선택하는 건축주가 제법 많다. 이유는 국산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공동주택에 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보니 패시브하우스에서 요구하는 성능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림 1]은 국산 열회수형 환기장치와 유럽산을 비교한 모습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열회수형 환기장치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이 외부단열이 열악하고 설치돼 있는 열교환소자와 필터, 기기 사이의 틈새는 넓다. 설치된 필터의 고정부위 틈새도 마찬가지다.


또한 국내에서는 열회수 환기장치 내부에 설치되는 필터에 대한 성능기준이 따로 지정돼 있지 않으며 그나마 이와 관련된 조건으로 ‘녹색건축인증제도’가 있다.


여기서 규정하고 있는 ‘고성능 외기청정필터’는 90%의 집진 효율을 보이는 필터를 의미하며 유럽 기준과 비교하자면 EN 779에 따른 필터의 등급분류에서 G4 정도의 성능이다. 녹색건축인증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환기장치와 고성능 외기청정필터를 설치해 이 항목의 점수를 꼭 받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통상적인 독일 제품의 경우 외기의 공기는 G4 필터→F7 필터→실내로 공급되므로 거의 완전한 실내 공기질 확보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가 유럽보다 실내공기질에 대한 인식이 더 강화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 크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우리나라 가구류의 심재 등급(E1)이 유럽(E0)에 비해 완화돼있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외기의 오염정도가 더 열악하다는 것이다.


건축물의 기밀성능 향상과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대기질의 국내여건을 고려해 일부 공기청정기, 공기정화식물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겉으로 보이는 에너지효율보다는 삶의 질 개선으로 접근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