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스페셜리포트

[전문가 기고] 이윤규 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제로에너지건물 실내공기질 위한 환기대책 필요성

2017년 4월 말 현재 국내 신축 공동주택에 설치되고 있는 전열교환을 통한 열회수 환기설비는 약 7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건설사의 저가입찰 정책과 과다한 저가경쟁에 따라 환기설비 내·외부에 결로현상이 발생하는 등 입주자 불만 및 하자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환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환기는 국내 공동주택 환기설비 전체 시장의 약 10% 내외로 설치되고 있으나 여름 및 겨울 같은 혹서·혹한기에는 환기설비로써의 기능에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외부유입 미세먼지의 차단성능 문제의 향상을 위한 노력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환기설비 관련 기술개발이 일부 본격화되면서 기계환기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하이브리드 환기시스템, 바닥열을 이용하는 환기시스템, 레인지후드 또는 화장실 배기팬과 같은 국소배기설비를 효과적으로 병용하는 통합형 환기시스템 등의 시장규모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06년 제정된 환기설비 설치기준의 경우 이러한 환기설비 관련 기술향상과 시장변화의 경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는 제도 도입초기인 점을 감안해 자연환기설비, 기계환기설비 및 혼합형 환기설비 등의 기본적인 성능만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환기설비의 하자발생 등에 따른 민원의 소지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각 환기설비의 특성에 맞는 최적 성능확보와 더불어 설치 이후의 유지관리에 관한 내용추가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제로에너지건물의 의무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에너지효율적이면서도 건강한 실내공기환경 구현에 적합한 새로운 환기설비 설계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면서 관련 요소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환기설비 관련제도의 선진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기효율 향상과 에너지소비량의 저감을 위한 ‘주거용 건축물의 환기 및 기밀성능 통합기준’의 신규제정, 환기설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이용편의성 향상을 위한 ‘환기설비의 필요성과 사용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입주자 안내서’ 제공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환기설비 유지관리 지침의 명문화’ 등 현실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로에너지 건물은 단순히 건물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기만 하는 건축물의 구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에 부합할 수 있는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환경이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 공동주택 입주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실내환경기준을 규정함으로써 주거용 건축물의 실내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목표와 그의 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정립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