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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en 2017, "녹색건축 전시회 패러다임 전환"

오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코엑스서 열려
코엑스·이상엠앤씨·KGBC 공동주최…단독 미디어파트너 ‘칸’

녹색건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전시회가 점차 많아지는 가운데 기존 전시회와 차별화된 ‘ReGreen 2017’이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Green 2017(Renewable Energy & Green Building 2017)은 녹색건축을 건축물 자체의 표준으로 삼도록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녹색건축분야 전시회 중에서는 최초로 신재생에너지를 중요한 한 축으로 삼아 구성된다.

오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ReGreen 2017은 코엑스와 이상엠앤씨, 한국그린빌딩협의회(회장 박진철, KGBC)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또한 냉난방공조, 신재생에너지, 녹색건축 전문저널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칸 kharn’이 단독 미디어파트너를 맡아 진행된다.

녹색건축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짐에 따라 관련 전시회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녹색건축이 건축물 자체의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녹색건축 전시회도 친환경건축의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녹색건축은 ‘시대정신’
최근 세계적·시대적 흐름을 타고 녹색건축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시동을 걸었던 녹색건축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승복 연세대학교 친환경건축센터 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달러의 복구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라며 “당장 대응하지 않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이미 늦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온실가스 저감이 시대적 화두가 된 상황에서 관건은 에너지 절감이다. 건축물부문은 세계 에너지소비의 40% 이상, 우리나라 에너지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절감여력이 높다.

이미 미국·유럽·일본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녹색건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녹색건축은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녹색건축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그린빌딩협의회 회의(WGBC Congress)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지리정보시스템(GIS), 모바일 SNS 등과 접목해 녹색건축 인증을 자동화하거나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녹색건축 요소를 적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 파리협약 이후 BAU대비 37%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하고 있고 이 중 건물부문에서 약 18%를 감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건축 전시회, 양적 성장의 한계
녹색건축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녹색건축 관련 전시회가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세미나 형태로 시작했던 국토교통부 주관 ‘녹색건축한마당’은 지난해 코엑스에서 대규모로 개최되는 등 규모가 커졌다. 또한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국토교통기술대전’은 지난해부터 녹색건축, 제로에너지건축을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녹색건축 전시회는 양적으로 성장하며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서울시는 매년 ‘서울건축문화제’와 병행해 실시하던 ‘서울시건축상’에 올해부터 녹색부문 건축물을 시상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경기도에서도 ‘경기 친환경 건축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다만 기존 전시회는 한계점도 드러냈다. 가장 최근 열렸던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 부문을 ‘국민복지’주제로 분류해 다른 건축신기술과 함께 전시했다. 이는 국토부에서 녹색건축을 건축의 하위 분야로 인식하고 ‘필수가 아닌 복지’차원에서 녹색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명주 제로에너지주택실증단지 연구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녹색건축, 친환경 건축이 건축물의 표준이 돼야 한다”라며 “건축이라는 단어 앞에 붙는 녹색, 친환경, 제로에너지 등 수식어가 사라져야 하는 것은 물론 '건축'하면 당연히 친환경 건축으로 인식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행사에서는 녹색건축에서 필수적인 요소인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제로에너지주택과 달리 ‘세계화기술’주제로 분류했다. 국토부는 이 행사에서 IT 등 분야를 이 주제로 분류했는데 BEMS 특성상 건축, 에너지분야에 IT가 접목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BEMS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분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태원 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은 “BEMS를 IT위주로 가다 보면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에너지절감에 한계가 발생한다”라며 “BEMS에는 건축 전문가, 에너지 전문가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가장 활성화된 녹색건축 전시회인 ‘녹색건축한마당’에서도 한계점이 드러난다. 녹색건축물 위주로 접근하다 보니 ‘신재생에너지’분야를 비중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 

녹색건축은 단열, 기밀성능 향상과 같은 패시브건축으로 건축물의 성능을 높이면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를 자체수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패시브건축이 지출을 줄이는 것이라면 신재생에너지는 수입을 높이는 개념이다.

물론 패시브건축과 신재생에너지가 핵심이다 보니 전시회에서는 녹색건축 관련기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발전설비의 성능, 최적설계, 다양한 열원설비, 지구단위 발전 등을 깊게 다루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녹색건축 전시회, 패러다임 시프트
이에 따라 코엑스, 이상엠앤씨, KGBC는 칸과 함께 녹색건축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ReGreen 2017’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ReGreen은 매년 열릴 예정이다. 

녹색건축이 건축물의 기본으로 인식되도록 건축사, 설계사무소, 시공업체 등이 참여할 수 있게 했으며 냉난방공조설비 등 에너지 다소비기기 생산·유통 업체의 성과도 전시한다.

또한 명칭에서 녹색건축(Green)보다 신재생에너지(Re: Renewable Energy)를 앞세워 신재생에너지도 비중있게 다룰 전망이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태양광 등 건물에너지설비, BEMS·IBS 등 에너지절약 시스템 업체들이 관련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회는 같은 기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코엑스에서 열리는 ‘Energy Plus’ 행사와 연계되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nergy Plus는 ReGreen 2017과 함께 △스마트 ICT, 송배전장비기술, ESS 등이 전시되는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송전용배터리, 캐퍼시터, 검사·측정장비 등이 전시되는 ‘InterBattery’ △발전 및 송배전기기류 등이 전시되는 ‘SIEF·PGK 2017(Seoul International Electric Fair·Power Generation Korea 2017)’ △전기차 엑스포인 ‘EV Seoul’ 등 5개 전시회가 통합된 대규모 전시회다.

주최측은 패시브건축·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건축과 함께 전기에너지 기술을 연계해 질적으로 보다 성장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GBC는 전시회 기간 중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와 연계해 세계적 석학을 초빙, 국제포럼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칸은 녹색건축 추진현황, 인증현황, 향후 전망 등의 내용으로 세미나를 구성할 예정이다.

시대적 필요성과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녹색건축 분야가 제대로 활성화 될 수 있는 전시회가 탄생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