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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양경삼 삼양시스템그룹 대표

“외산 잠식 수배관 밸브시장 배수진치고 글로벌 시장서 승부”
국내 최초 복합밸브 개발…20여국가 수출
HVAC장비 수명·효율성 증대 신제품 출시
밸브 기술력으로 ‘설비 한류’ 선도기업될 것

올해는 외국회사에게 빼앗긴 국내 밸브시장을 되찾아 오고 환경설비 기술부문을 강화시켜 전문적인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변신하겠습니다. 특히 기술 자립도를 높여 전세계에 ‘설비 한류’를 만들고 싶습니다”

삼양발브종합메이커의 모태가 되는 삼양수도사는 1960년 5월15일 양제우 회장이 설립했으며 197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설립 이후 50여년간 꾸준히 대한민국 설비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첫걸음부터 물이나 증기, 가스, 에어 등 유체제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에너지절약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현재는 유수의 컨트롤밸브들을 건설시장과 산업설비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양제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삼양발브종합메이커의 새로운 수장이 된 양경삼 대표를 만나 그동안 삼양발브종합메이커 성장 현황 및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그동안 성장과정을 소개한다면
1960년 5월15일 선대 양제우 회장님께서 삼양수도사를 설립하면서 삼양발브는 50여년간 꾸준히 대한민국 설비발전에 기여해 왔다. 1971년 본격적인 공장생산 체계를 정비해 국내 최초로 자동밸브를 생산했으며 회사명도 ‘삼양발브종합메이커’로 변경했다.

1978년에는 정부로부터 중소기업 전문 기계공장으로 승인을 받았으며 1981년 삼양발브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밸브기술 발전의 뿌리를 마련했다.

이듬해인 1982년에는 한국공업규격 허가를 획득하고 소방용 기계기구 제조허가를 받았으며 1988년에는 독일 ARCA사와 합작해 ‘삼양알카’를 출범, 국내 최초로 중화학용 밸브 생산을 국산화했다. 이로 인해 1995년 삼양알카에서 원자로설비 생산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1997년 개발제품 품질인증 및 ISO 9001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대통령표창도 수상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유량제어 분배기를 개발, 주택의 에너지절감에 적극 기여했으며 신기술 실용화를 통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제차 수상했다.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이어프렘 방식 정유량 조절 밸브를 개발해 미국특허와 EM마크를 획득했으며 국내 설비문화에도 유량 밸런싱을 통한 효율적 에너지사용에 기여하고 있다.

2006년부터 국내 최초로 에너지절감형 복사냉난방을 현지화했으며 2009년 이탈리아의 RDZ사와 합작해 본격적인 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에코에너다임 알디지 샘 코퍼레이션’을 설립, 복사냉난방 시스템을 현실화했다.

삼양발브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제품과 시스템의 개발은 현재 진행 중이며 향후 더욱 대한민국 설비기술을 향상 시킬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 주요 계열사도 소개해 달라
1989년 독일 ARCA사와 합작을 통해 ‘삼양알카’를 출범, 플랜트산업분야에 초정밀제어 밸브들을 공급하고 있다. 고온고압(400℃), 저온저압(-192℃) 등 다양한 물리적 조건에서도 작동 가능한 스페셜 컨트롤밸브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삼양발브의 기술력 향상과 열정으로 이어져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별온도제어로 난방에너지에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한 (주)SEM(샘)시스템은 주택난방분야 내 천편일률적인 난방수 보급방식에서 실별제어 온수분배기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해 대한민국 난방설비 문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후 샘시스템은 SEM-2 스마트유량제어 온수분배기를 통해 향상된 기술력으로 에너지절감형 온수분배기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국내 최초 NEP, NET를 획득, 난방비 절감 선두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외 친환경 냉난방 건축물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에코에너다임을 설립해 대류공조냉난방을 탈피한 복사열 및 자연대류방식을 이용한 복사냉난방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실용화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국내 최대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배관 내 에너지제어분야의 축적된 기술력과 열정으로 공기가 아닌 물을 이용해 냉방을 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수배관 내 정확한 유체제어와 주거환경의 면밀한 이해를 토대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국내 밸브시장이 사실상 외산에 잠식돼 있는데
꾸준한 노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외산이 잠식한 국내 밸브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비슷한 기계업계에서 많은 제품들이 외산제품에 의해 잠식되는 것을 보고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

선대 회장님께서 펌프업계를 예로 말씀하신 것이 있다. 예전에는 건축물이나 아파트에 국산 펌프회사들이 제품을 많이 납품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도한 가격경쟁과 고객들의 기술력을 배제한 상품성만을 비교하는 문화가 변질됐다.

이에 따라 오로지 상품판매를 위해 제조사들이 기술을 무시한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 제품의 기술력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결국에는 한국산 펌프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 틈을 외산 제품들이 유수의 기술력으로 적정한 마진을 가지고 시장을 공략해 우리나라 건축물용 펌프산업이 무너져 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스스로 경각하며 밸브업계의 배수진이라 생각하고 있다. 늘 보다 더 나은 기술과 고객관계를 개발하며 꾸준히 업계를 대한민국 제품으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 복합밸브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HVAC시스템 내 최적의 유체에너지제어를 위한 복합밸브(PICV: Pressure Independent Control Balancing Valve)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삼양은 국내 최초로 냉난방 수배관시스템의 최적 유량제어가 가능한 SMART-IS(PICV) 복합밸브를 개발해 유럽, 중동, 인도 등 약 20여국에 수출하고 있다.

50년이 넘는 역사와 장인정신으로 탄생시킨 SMART 밸브는 수배관제어에 있어 탁월한 성능과 에너지효율을 높여주는 우수한 성능의 밸브다. 세계 최초로 자동으로 설계유량에 따른 유량계수(Cv or Kv)를 설정할 수 있으며 설정된 궤도에서 완벽한 수정 등가특성(EQM)을 갖게 돼 FCU나 AHU의 부분부하운전에서 에너지사용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

설계 유량에 따라 DN15~DN250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으며 모든 밸브에 동일한 사이즈의 구동기를 적용하기 때문에 설치 공간 확보 및 설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구동기에서 버튼을 이용해 운전조건에 따라 쉽게 설정할 수 있으며 운전상태(유량 등)를 확인할 수 있다.

■ 국내에서는 수배관 중요성이 인지되지 못하고 있는데
건축물을 사람의 몸으로 비유한다면 배관은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체내 모든 기관들이 편안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혈관이 도움을 주듯 배관은 건축물 내 거주인들에게 필요한 요소인 열에너지와 물 등을 제공한다.

세계 건축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정한 건축사의 탄생은 도시화에서 탄생했으며 고대 로마부터 도시화의 성공여부는 배관을 통한 물공급 여부에 달려 있었다.

국내에서 이 오랜 역사를 가진 배관 사이언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관심을 갖고 육성해야 할 기초과학과 같은 요소로 인식해 주면 좋겠다.

■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데
현재 중동(두바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에 7개 현지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과 미주지역에는 유수의 글로벌 밸브업체들과 손잡고 삼양발브 제품을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관련업계 전시회에 유량제어밸브들을 출품,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복합밸브의 경우 국내실적보다 해외실적이 먼저 진행됐으며 설치사례도 더 많다. 증기나 배관관련 제품들도 꾸준히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앞으로 더 개척해야 할 시장이 있기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 신제품 출시 및 사업다각화 계획은
수배관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들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복합밸브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명칭을 정할 수 없는 제품들도 개발 중이다.

에너지효율성을 높이는 유량제어밸브와 장비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최대한 시스템화한 여러 가지 용도가 복합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장비의 효율성과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수질개선 관련 제품들을 모색 중이다. 수배관 유량분리기나 기수 이물질 분리기, 진공분리기 등이 HVAC에 사용돼 수질을 높여 장비의 수명과 효율성을 증대하는 제품들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좀 더 효율적인 밸브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외부 협력사들과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판매와 소싱을 위해 다양한 협업 루트를 구축 중이다.

■ 올해 사업 목표 및 중장기 기업비전은
올해는 외국회사에게 빼앗긴 대한민국의 밸브시장을 되찾아 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의 기술력을 증강시키고 이를 통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환경설비 기술부문을 강화시켜 전문적인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삼양이 제공하는 솔루션이 고객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며 동시에 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 수배관 교육 강화가 있으며 수배관 개선사업을 통한 밸브기술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싶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훌륭한 설비문화를 만들어 전세계에 ‘설비 한류’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글로벌한 인재들과 함께 전세계를 대상으로 삼양발브의 밸브기술을 교육하고 전파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민국 삼양발브 제품이 사용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이며 전세계인이 수배관기술로 보다 나은 건축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누구나 필요한 회사’가 되는 것이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