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유휴공간과 폐도에 태양광을 전면 설치할 경우 원전 1기분의 전력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위원은 17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유휴공간 및 폐도는 민자를 제외한 도로공사 소유가 총 27개선으로 면적은 1,390만2,181㎡로 여의도 3,000배 면적”이라며 “여기에 모두 태양광적용을 가정하면 설비용량이 1.35GW”라고 밝혔다.
2017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잠재량산정 시 태양광은 321GW로 추산했는데 여기에는 건물옥상, 휴경지 등과 함께 폐도로 등도 포함돼 있다.
다만 도로공사는 2020년 스마트톨링*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고속도로 유휴공간은 더 증가할 전망이지만 잠재량 산정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반영돼 있지 않아 이를 재추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실제 설비량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인 도로공사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이 위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태양광설치 사업 5년차인 현재 80개소에 40MW를 운영하고 있어 진행이 더딘 편이다.
이 위원은 “태양광 설비용량을 산정할 때 기준이 되는 1kW 발전 시 필요한 전용면적은 한국전력, 태양광산업협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각 기관별로 모두 다르다”라며 “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이 잠재량을 파악하고 부지선정에 최적수치를 적용해야하며 유휴공간에 태양광발전을 적용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톨링: 고속도로 주행 중 정차하지 않고도 하이패스 등 별도의 단말기 없이 통행료가 자동 부과되는 시스템. 2020년 구축예정이며 현재 일부 구간 시험적용되고 있다. 적외선과 주파수를 이용해 차량번호를 개별적으로 인식한 뒤 요금을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