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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펠릿 ‘위기’ 적은 내부에

목재펠릿보일러는 도입초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품목 중 하나입니다. 당시 중견보일러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50여개사가 난립할 정도로 주목받았지만 이로 인한 가격경쟁, A/S 불만, 품질 하락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항해도 시작하지 못하고 침몰위기에 몰렸습니다.

이후 주관부처인 산림청에서 신재생에너지설비인증제를 도입하며 품질확보에 주력하면서 난립했던 보일러사들도 사라지고 중견기업 2개사와 중소기업 3개사 정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유가하락과 보급대수 축소, 산업용보일러 지원 전무, 정책콘트롤타워 부재 등으로 제2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가정용보일러 보급대수를 늘렸지만 3년 연속 보급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유가하락이지만 업계간 보이지 않는 ‘알력’도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모 목재펠릿보일러사의 ‘눈물’
위기를 극복하기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목재펠릿보일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 기업은 타사대비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그 어떤 기업보다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지난 2월 산림청의 보급사업용 보일러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기름점화 목재펠릿버너가 장착된 제품으로 기존 펠릿보일러의 단점인 전기히터 불량으로 인한 점화불량을 개선한 것입니다. 점화불량은 소비자민원의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적은 같은 내부(동종업계)에 있었습니다. 연소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행정기관과 자기면피만 위해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심의위원들,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불법영업과 타사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동종보일러사까지 모두 적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비록 경쟁관계라고는 하지만 동반자 인식을 잃어버린 업계는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제품등록이 4월에 취소돼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으며 보일러공급을 약속하고 영업했던 1,000여대 물량도 공중으로 사라졌습니다. 불과 2달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던 기름점화방식 펠릿보일러는 KS인증기관인 에너지공단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KS인증까지 내준 제품으로 산림청 심의까지 통과한 후 제품등록을 ‘무리하게’ 등록취소시켜 사지에 내몰았던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를 통해 이득을 봤을 수도 있고 아니면 ‘못 먹는 감 찔러나’봤을까요?

올해도 펠릿보일러 보급 목표수량을 못 채워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러다가 그나마 잡혔던 수량이 다시 줄어들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보일러사의 제품이 아무런 문제없이 보급됐다면 목표수량도 상당부분을 채웠을 것입니다. 만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