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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인터뷰] 김현기 정림건축 친환경팀장

“전 과정 ‘지속가능성’ 고려”
성능·디자인 조화, 치열하게 고민해야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정림건축(대표 임진우)은 국내 대표 건축설계사무소로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기술·디자인전문부서를 만들었다.

특히 녹색건축분야에서도 친환경팀을 운영하며 다양한 전문부서들이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된 설계를 추구하고 있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림건축의 김현기 친환경팀장을 만나 정림건축의 녹색건축 철학과 방향을 들었다.

■ 녹색건축 대표 사례는
대표사례는 많지만 최근 준공된 것은 ‘대구은행 제2본점’과 ‘삼양사 디스커버리 센터’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디스커버리 센터는 올해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설계초기단계부터 녹색건축 목표를 세우고 현장분석, 매스·공간·외피·시스템디자인까지 전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수상으로 객관적 성능검증을 받았다.

■ 설계에서 특히 중시하는 부분은
비용관련 오해를 제외하고 건축가들이 녹색건축에 거부감은 갖는다면 그것은 디자인 측면일 것이다. 녹색건축이 성능위주의 계획이며 이는 곧 디자인의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오해다.

그러나 녹색건축을 위한 성능중심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성능을 최우선시하는 의사결정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단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성능측면에서는 A가 최고지만 디자인이나 다른 건축주 요구사항을 고려해 B를 선택했다고 하자. 그러면 특정 단계에서 감수한 성능저하부분을 감안하고 다음 단계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계획을 하면 된다.

디자인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녹색건축이 오히려 나아갈 수 없다. 나쁜 것이 선택되더라도 이에 대한 단점을 파악하고 이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정림건축의 녹색건축 철학은 모든 설계단계에 항상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최고성능이 아니더라도 전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녹색건축을 탄탄하게 정착시킬 수 있다.

예컨대 A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다가 관계법령, 발주처요구, 건축물인증 등 상황에 따라가다 최상의 성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B프로젝트는 단계별로 항상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다가 디자인, 구조 등을 고민해 결과적으로 성능이 보통수준의 건축물이 됐다고 하자. 이럴 경우 친환경성에는 첫 사례가 더 좋을 수 있지만 무엇이 건축의 미래를 위한 가치와 방식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림건축에서는 내부 정책이나 기준들을 만들어 발전시켜가고 있다.

■ 향후 녹색건축 계획은
정림건축은 ‘J100’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50주년을 맞은 회사가 100년까지 가기 위해 준비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녹색건축이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미래건축방향인 만큼 정림건축은 내부적으로 녹색설계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정림에서 설계하면 다르다’는 것을 시장에 인식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