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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이선재 H&C시스템 대표

산업용 냉동공조분야로 시험설비시장 확대
사후관리 대응체계 구축…부산지사도 설립
인도 현지기업과 합작, 현지법인 설립 검토
“냉동공조분야 시험설비 토탈 엔지니어링 제공”

제품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정확한 성능측정일 것이다. 이렇다보니 성능측정을 위한 시험설비는 무엇보다 정확해야 하고 신뢰성이 담보돼야 한다. 국내 냉동공조분야 시험설비시장은 198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초창기시장은 일본에서 도입돼 상당한 로열티가 지불됐다.


하지만 국산기술로 시험설비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 등 토탈 엔지니어링을 지난 1995년부터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냉동공조분야 시험설비 시장규모는 약 5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국내 시험설비기술을 해외로 전파하고 있는 이선재 H&C시스템 대표를 만나봤다.

 

■ H&C는 어떤 기업인가

국내 여느 제조업의 기술 발전이 그렇듯 냉동공조·백색가전 시험설비분야의 초창기 기술도 일본에서 도입됐다.


1980년대부터 일본 회사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고 상당한 금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오다가 1995년 H&C시스템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기술을 체계화해 정립하고 국산화했다. 초기 기술지원을 받았던 일본기업과는 회사설립 후에도 15년 이상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설립 초창기에는 주로 국내 백색가전 제조업체 위주로 시험설비를 납품했으나 현재는 해외 인증기관(TUV 등) 및 미국, 인도 등 해외 10여개국에 시험설비를 납품하고 있다.


제작하는 시험설비도 초창기에는 냉동기의 핵심부품인 Compressor를 시험하는 설비에 집중했으나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뿐만 아니라 산업용 냉동공조시스템을 시험하는 설비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공기청정기의 집진성능 측정시스템 △진공청소기 분진 방출량 측정시스템 △열회수형 환기장치 성능 측정 시스템 △공기조화기열교환 성능 측정시스템 등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초창기 매출은 2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00억원 수준까지 확장됐으며 3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 국내 시험설비시장을 평가한다면

국내의 냉동공조분야 시험설비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 정도로 시장이 확대되지 않고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이유는 백색가전 및 냉동공조기술은 상대적으로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각 주요 메이커에서는 해외 생산거점에 시험설비를 설치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백색가전·자동차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고 냉동공조기기 시험설비도 동반성장해 왔으며 국내 시험설비기업의 기술적 역량은 여느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 주력 시험설비분야는

주력설비는 에어컨과 냉장고 시험설비이며 모든 시험설비는 국제규격에 맞게 설계, 운영되고 있다. 에어컨 시험설비는 에어컨의 냉난방능력을 검증하고 에너지효율을 측정하며 Psychrometric type calorimeter와 Balanced Ambient type calorimeter로 구분된다.


Psychrometric type calorimeter는 에어컨 시료에 흡입되는 공기의 엔탈피와 토출되는 공기의 엔탈피 값의 차이를 측정해 능력을 산출하는 방식이며 Balanced Ambient type calorimeter는 에어컨 시료가 작동하는 중에 실내측의 온습도 평형을 유지하는 히터에 투입되는 전기량을 냉방능력으로 환산해 능력을 산출한다.


Balanced Ambient type calorimeter은 이중 챔버 구조로 고가이며 최대 5RT급 시료만 시험이 가능하다. 풍량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요가 제한적이며 주로 Psychromatric type calorimeter가 사용되고 있다.


냉장고 시험설비는 일종의 항온항습챔버이지만 내부온도의 균일성(Uniformity), 안정성(Stability)이 ±0.5℃를 만족해야 한다. 실내 면풍속이 0.25m/s 이하여야 해 일반 항온항습챔버와는 달리 정밀하고 섬세하다.


에어컨 및 냉장고 시험실비 외에도 △컴프레서 △공냉식/수냉식Chiller △전열교환기 △세탁기 △공기청정기 무향실 등의 시험설비를 제작, 설치하고 있다.

 

■ 경쟁기업대비 차별성은

우리 회사 구성원의 대부분이 엔지니어이다. 많은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15년 이상이며 개개인의 오랜 시간 경험에서 체득한 기술적 역량이 큰 장점이다.


엔지니어링기업으로서 회사 차원에서도 개개인의 역량향상을 위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현장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이론적 지식을 깊어지게 해 각종 특허를 획득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되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사후관리에 있다.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용되는 시험설비 특성상 제품개발 검토단계 혹은 생산 검토단계부터 설비설치 후나 사용 중에도 고객사의 연구원 및 설비관리 인원과 많은 토론과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의견교환 및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진다. 대응시간에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부산지사도 설립해 고객 대응 전문직원이 상시근무하고 있으며 해외 중 고객사가 많은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해 즉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세밀한 타당성 조사 및 법인 설립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시험설비의 핵심은 신뢰성과 정확성인데

신뢰성과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시험설비로 사용할 수가 없다. 일례로 이집트에 있는 에어컨을 제조하는 고객사가 중국 회사로 인수되면서 강제적으로 중국 설비회사에 Psychrometric type calorimeter를 발주해 설치했는데 동일한 시료를 시험해 그 설비에서 측정한 데이터값과 미국에 있는 공인인증기관에서 측정한 값이 차이가 많이 나 그 설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신뢰성과 정확성을 위해 국제규격에서는 측정값의 불확실도를 온도 ±0.1℃, 건구 및 습구온도 ±0.2℃ 등 각 Parameter 측정값의 정확도를 대부분 ±0.3%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각 계측기기에 대한 정밀도 또한 덕트없는 에어컨과 히트펌프 성능시험평가에 관한 국제규격(ISO5151)도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국제규격에 따라 정밀한 계측장치로 측정한 값이 허용된 불확실도를 만족해야 하며 동일 시료를 동일 설비에서 동일조건에서 여러 번 시험했을 때 얻어진 결과값의 차이(재현성: Repeatability)가 ±1% 이내에 들어야 비로소 시험설비로써 기능을 할 수 있다.

 

■ 변화하는 고객 요구사항 대응현황은

20여년 전에 회사 설립 초반과 비교했을 때 역시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절감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온습도를 컨트롤하는 설비의 특성상 전기에너지가 많이 소모돼 이에 대한 개선요구가 많아 개선과정에 있다.


설비 구성품 중 전기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구성품은 가열 및 가습을 위한 전기히터와 냉각을 위한 컴프레서다. 전기히터의 경우 보일러의 스팀열로 대체하는 방안이 있고 컴프레서는 인버터형으로 채택해 에너지소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적용되고 있거나 연구되고 있다.


또 다른 변화는 시험설비사양이 과거에 비해 복잡하고 다양화되고 시험장비 용량이 커지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과거에는 단순히 5RT급 가정용 룸에어컨을 실내외 각각의 공간을 구성해 ISO에서 규정하는 표준시험조건에서만 시험했다면 현재는 100RT급의 시스템에어컨을 시험하기 위해 시험실룸을 6개 이상씩 구성하기도 하고 50m 이상 수직 냉매배관이 성능에 끼치는 영향, 혹은 100m 이상의 냉매배관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요구사항 등 여러 가지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설비가 제작되고 있다.

 

■ 수출에 적극적인데. 어려운 점은

현재 매출 중 수출은 약 30% 수준이며 5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해외 시장에서 어려운 점은 역시 중국기업과의 가격경쟁이다. 인도의 한 고객사로부터 최종 가격협의를 목적으로 초청을 받아 방문해 회의 중 어제 찾아온 중국업체의 견적서라며 이를 근거로 30% 가격 인하를 요청받았다.


이는 불가능한 가격이었고 결국 수주에 실패했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인도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사는 중국산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낮은 가격 때문에 중국산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에는 현지업체와 합작해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며 설계단계부터 제조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주요 납품 현황은

현재까지 약 500여대의 냉동공조기기 시험용 설비를 납품했으며 에어컨 시험설비가 약 50%, 냉장고 시험설비가 약 20%, 기타 설비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주요 고객사는 LG전자, 삼성전자, 오텍캐리어, 경동나비엔 등 있으며 인증기관으로 냉동공조인증센터, 부산테크노파크, CTK, ECL(에너지인증연구소) 등이 있다.


해외 고객사 구성도 국내와 다르지 않다. 냉동공조기기 제조사인 미국 LENNOX, 인도 DAIKIN, 필리핀 CARRIER, 방글라데시 WALTON 등이 있으며 인증기관으로 필리핀 TUV, 말레이시아 SIRIM 등이 있다. 주요 수출 국가는 인도, 미국,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사우디 등이 있다.


■ 내년 사업 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2018년은 ‘위기를 기회로’라는 슬로건 아래 △사업 구조 효율적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 △개인별 목표 전략 수립-성과 지향적 업무 추진을 위한 업무문화 재정립 △설계 표준화로 기술력 강화 등 3가지 큰 틀에서 회사가 운영될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역량을 집중해 설계를 표준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단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각 부서의 개인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개인성과를 평가하고 해외업체와 적극적인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사업구조를 혁신하는 한편 영업루트를 다변화해 지속성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5년 내 총매출 200억원, 해외 매출 1,000만달러 달성이 목표다. 매년 20%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자동차분야 공조기기 시험설비 매출 확대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한 해외 매출 확대 △사내 시스템 혁신 등을 추진해야 달성할 수 있다.


 

■ 관련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한된 자원으로 국내 시장에서만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성장을 하기가 어렵고 어떻게든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회사 고객사도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