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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첫 ZE 다가구주택 완공

제로E건축協, 설계…인센티브 정교화 시급

민간에서 건축한 국내 첫 제로에너지 다가구주택인 ‘제로에너지빌라’가 완공됐다. 민간에서 단독주택을 녹색건축으로 건립한 사례는 많지만 다가구주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 132㎡ 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 제로에너지빌라는 패시브·액티브요소를 적용했다.


패시브요소는 외단열구조로 LG하우시스 페놀폼(PF)보드 200mm가 적용됐고 창호는 열관류율 0.9W/㎡K 성능의 독일 살라만다 창호가 시공됐다. 열교차단을 위해서는 스테인리스 브라켓·스크루 등이 쓰였으며 기밀시공을 통해 50pa기압에서 공기교환율 0.39회/h 성능이 도출됐다.


액티브요소는 독일 젠더 콤포에어Q 환기장치를 적용해 중앙형 환기방식을 사용하고 지붕과 남측 벽면에 태양광패널 총16kW가 설치됐다.


특히 이달 중 50kW급 ESS와 COP 4.5성능의 혼합축열방식 히트펌프가 설치될 예정이다. ESS와 혼합축열시스템을 접목하는 시도는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어서 에너지 절감성능과 가성비 면에서 어떤 효용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은 104kWh/㎡이며 연간 신재생에너지생산량은 128kWh/㎡로 분석됐다. 다만 2~3층은 가스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열에너지 측면에서는 Net ZEB를 달성하지 못했다. 남는 전력은 ESS에 충전해 플러그부하를 처리할 계획이다.

 

경제성문제 ‘여전’

민간에서 제로에너지건축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례이지만 경제성은 여전히 문제다. 중곡동 제로에너지빌라는 공사비가 8억여원 소요됐다. 일반건축으로 동일한 규모의 건물을 지었을 때 6억여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억여원이 추가돼 약 30%의 추가공사비가 발생했다.


사실상 몇 년 전부터 알려져왔던 30%의 추가공사비 부담은 여전하며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하락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설계를 맡은 고용규 한국제로에너지건축협회 회장은 “협회가 추가소요분의 50%를 지원하고 나머지를 건축주가 부담했다”라며 “정부나 협회 등 외부의 지원없이 민간에서 스스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지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고 회장은 이어 “녹색건축, 제로에너지건축 비용이 시장에서 수용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하기 전까지는 국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다가구주택은 현재 적용되는 용적률 15% 완화인센티브가 의미가 없어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서는 용적률, 건물의 높이를 최대 15%까지 완화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경우 업무시설, 집합시설 등 1만㎡ 이상의 대형건축물이라면 1,500㎡의 인센티브를 받아 추가로 한 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다가구주택의 경우 연면적이 300㎡라면 인센티브로 45㎡를 받게 된다. 한 층을 더 올릴 경우 동반돼야 하는 엘리베이터, 계단실 등의 면적을 제외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10~20㎡밖에 활용할 수 없어 큰 의미가 없다.


고 회장은 “이번 제로에너지빌라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인센티브면적이 10㎡ 이하여서 인센티브 면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