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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녹색건축 투어 ‘인기’

청주 운호고 건축동아리 ‘직업체험’
고성능·혁신설계·E복지 등 ‘알찬 구성’

지난 18일 아산시가 운영하는 ‘녹색건축 투어 프로그램’에 청주 운호고 건축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해 직업체험 기회를 가졌다.

 

아산시는 역내 녹색건축 보급·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녹색건축 활성화 정책에 따라 제로에너지건축물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2월 준공된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에너지복지를 위해 건립한 제로에너지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무장애 녹색건축 체육관으로 지어지는 장애인체육관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산시는 행정구역 내 다양한 공공 녹색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이를 묶어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투어 프로그램은 신청접수 시 일정조율 후 수시진행되며 2017년 한 해 동안 29회 진행된 바 있으며 지자체 공무원, 학생, 각계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ZE 시범건물 ‘아산 중앙도서관’

이번 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은 첫 일정으로 ‘아산 중앙도서관’에 집결해 아산시에서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하고 시설을 둘러봤다.

 

충남 아산시 용화동에 위치한 아산 중앙도서관은 대지면적 7,129㎡에 연면적 9,037㎡,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패시브·액티브요소를 적용했다.

 

△외단열 △삼중양면로이 창호 △외벽·파라펫 열교차단재 △수성연지폼 및 기밀테이프 등 단열·창호·열교·기밀 등이 적용됐으며 △열회수환기장치 △BEMS △태양광패널 △지열설비 등 액티브요소도 적용됐다.

 

이에 따라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 192kWh/㎡, CO₂배출량 47kg/㎡, 기밀도(n50) 0.29회/h 성능을 확보했다. 또한 태양광으로 59kW, 지열(수직밀폐형)로 599.64kW를 생산해 에너지자립률 21%를 달성했으며 최종적으로 2.0L 저에너지하우스가 됐다.

 

이와 같은 성능기준을 토대로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 녹색건축인증 그린4등급(일반),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 5등급, 패시브하우스인증 A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녹색건축 고정관념 깬 농기계창고

이어 방문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창고는 혁신적인 설계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농기계창고는 경운기, 트랙터 등 지역 농민들에게 대여하는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다.

 

매일 아침마다 점검을 위해 30여분 농기계를 사전 가동하는 특성상 농기계창고는 항상 매연으로 가득차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환기장치를 다량 부착하고 상시 가동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매연을 배출시키기 어렵고 에너지소비도 컸다.

 


이에 따라 새로 건립된 농기계창고는 폐 PVC 파이프를 30cm 단위로 재단하고 쌓아올려 외벽을 구성했다. 사실상 벽체를 구성하고 있지만 사방이 뚫린 구조다.


오세문 아산시 공공시설과 팀장은 “열교·기밀·단열성능을 높이는 패시브하우스와는 정반대 개념이지만 창고라는 특성과 매연에 따른 근로자·이용자의 어려움을 설계에 반영한 것”이라며 “열린구조로 24시간 자연환기가 이뤄져 매연·습기가 실내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녹색건축은 패시브·액티브·신재생에너지 등을 강화한다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실제 건축물의 용도특성과 이용자의 행태특성을 고려해 친환경·에너지성능 등을 높인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에너지 경로당’으로 E복지 실현

투어 참가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아산시 인주면 문방 4리 경로당을 방문했다. 경로당은 3.5L 저에너지하우스로 패시브건축협회 인증 A₂등급을 획득했다.

 

목조 외단열구조를 채택했으며 지붕, 벽체, 계단 등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형식으로 추진돼 5일만에 건축물이 완성된 사례다.


 


창호는 아르곤가스를 충진한 3중유리를 사용했으며 외부에 전동차양을 설치하고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부착했다.

 

이에 따라 연간 1차에너지소요량 23kWh/㎡, 기밀도 0.85회/h를 기록하고 있으며 태양광패널 3kW가 설치돼 매일 12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박노성 아산시 공공시설과 주무관은 “실내 어느 곳에서 온도를 측정해도 온도차가 1℃ 미만으로 측정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방은 태양열을 이용하고 기름보일러를 보조로 운영하는데 같은 규모의 일반 건축물이 연간 통상 600L를 사용하는 반면 이 시설은 200L로 5년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에너지효율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투어에 참가한 김유빈 학생은 “녹색건축을 이론적으로는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아산시와 같은 녹색건축 사례가 국내에서도 확산돼 선진국처럼 일반건축과 대등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교내 건축전시회에 녹색건축물로 출품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박한빈 학생은 “국내 패시브하우스가 많이 없지만 곳곳에서 잘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국가지원 등 활성화정책이 강화돼 우리나라 건물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