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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진칠 프로클리마 대표

“세계 최고 기밀기술 자부”
사회적 관심 증가…韓 기밀시장 연 50% 성장


건축물의 단열기준이 대폭 강화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이 오는 9월 시행예고되면서 녹색건축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향후 녹색건축의 진행방향으로 기밀과 열교가 주목받으면서 관련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기밀테이프를 공급하는 프로클리마(대표 손진칠)도 최근 이와 같은 시장움직임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손진칠 대표를 만나 시장동향과 기밀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회사를 소개한다면

1978년 독일에서 설립된 프로클리마(Pro Clima) 본사는 친환경건축컨설팅사무실로 출발했다. 1980년 초 생태건축이 부각되면서 친환경 건축자재를 취급하게 됐다. 1985년 상호를 현재명으로 변경하고 대류로 인한 공기흐름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전문적인 기밀층형성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프로클리마는 세계 3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있으며 한국지사는 2009년 설립됐다. 프로클리마제품을 통해 우리나라 건축에서 큰 문제인 결로와 곰팡이 발생위험을 최소화했으며 그간 소홀히 했던 창호주변 기밀시공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했다.


처음 독일에서 공부하다 기밀에 관심을 갖고 회사를 설립할 때 다른 경쟁사의 제품도 눈여겨봤지만 프로클리마의 성능이 가장 뛰어났다. 만약 타사의 제품이 더 뛰어났다면 다른 회사의 지사를 설립했을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기밀만 다루는 전문회사는 프로클리마뿐이다.


한국의 패시브하우스에는 대부분 프로클리마 제품이 적용된다. 한라건설, 코오롱에서 진행한 패시브하우스와 노원구 이지하우스에 적용된 바 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시범단지인김포, 세종, 오산에 적용되기도 했다.

 

■ 주력제품과 특장점은

프로클리마의 차별성은 세계 최초의 제품이 많다는 점이다. 2004년 투습성능이 상대습도에 따라 변화하는 가변형 방습지 ‘인텔로(INTELLO)’를 출시하면서 세계 기밀층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인텔로는 습기, 결로에 따른 문제인 곰팡이 발생을 억제했으며 습기의 증발을 원활케해 단열성능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결과적으로 난방비 절감과 실내공기질 개선에 순기능을 한다.


세계 최초인 가변형 투습방수지는 공기의 흐름은 없으면서 습기는 통과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한국패시브건축협회도 프로클리마 제품을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접착제도 세계 최초 100년 유지되는 접착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었다. 통상 기밀테이프는 한 번 시공되면 보수할 수 없기 때문에 시공 시 성능이 건축물의 폐기까지 유지돼야 한다. 투습방수 등 성능도 그렇지만 기밀테이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접착성능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디테일한 노하우다.




■ 기밀기술의 시공방법은

먼저 기밀층의 기준을 방습층, 투수층 중 어느 것으로 삼을 것인지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외기쪽 벽체에 기밀시공을 해서는 기밀층이 잘 형성되지 않지만 프로클리마의 특수자재로는 가능하다.


실내쪽에 기밀층 겸 방습층을 형성하고 외기쪽에는 투습층과 방수층을 형성한다고 가정하면 일반적으로는 폼을 충진하고 실리콘으로 마감한다. 그러나 실리콘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틈새가 생기면 습기가 유입돼 단열성능이 저하돼 열교효과가 발생하며 결로·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보다 벽체와 창호의 단열성능이 모두 좋아졌지만 폼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이와 같이 벽체, 창호, 폼 등 제품을 보호할 자재가 필요한데 이것이 창호기밀테이프가 개발된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조적조나 콘크리트건물에 창호 기밀테이프를 시공할 경우에는 주의할 사항이 있다. 기밀테이프 위에 미장을 하는 경우 콘크리트에 붙는 기밀테이프의 면적이 최소한 75% 이상이 돼야 한다. 다만 경량철골 및 목조와 같이 미장이 없는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 기밀할수록 환기가 중요한데

그렇다. 에너지손실을 막기 위해 기밀하게 할수록 실내공기가 정체돼 오염될 확률이 있으니 환기가 필요하다.

다만 환기장치가 효용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이 기밀해야 한다. 패시브하우스이기 때문에 환기의 효용이 높은 것이지 바람 통하는 통나무집에서는 환기장치가 소용이 없다.


독일에서는 벽체단열을 강화하고 창호를 두껍게 해 에너지성능을 높이려다 하자가 매우 많이 발생했다. 또한 기밀성을 강화하다보니 아토피 등 발생률이 늘었다.


이에 따라 환기가 적용됐는데 달리 말하면 기밀한 주택은 반드시 환기장치가 동반돼야 한다. 외부의 나쁜 공기는 기밀테이프로 막고 실내의 나쁜 공기는 환기장치로 배출해야 한다.


반면 환기장치를 적용할 수 없다고 하면 건물이 꼭 기밀할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독일의 경우 법적으로 공조기가 있는 경우 50pa 압력에서 1.5회/h 수준의 기밀을 요구하지만 공조기가 없는 경우에는 3회/h로 정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절감효과를 위해서는 최소한 1회/h를 맞춰야 하고 패시브하우스의 경우에는 0.6회/h를 만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절감을 목표로 하는 주택은 환기장치도 필요하다.


■ 기밀 시장동향은

국내 기밀시장규모를 파악한 자료는 접하지 못했지만 독점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 프로클리마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적인 동향은 파악할 수 있다.


기밀시장은 매우 작은 편이지만 성장세는 매년 50% 수준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아파트 등에 적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요처들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창호회사들도 기밀테이프를 고려하고 있고 건축주가 직접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설계사무소에서도 기밀을 고려해 문의를 많이 하고 있고 대림산업과 같은 건설사는 기밀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동주택 역시 패시브건축 개념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기밀의 강화와 산업활성화를 점치고 있다.


제품단가는 독일과 비슷하게 판매하고 있다. 창호기밀테이프는 부자재에 따라 다른데 목조주택은 테이프만 있으면 되고 콘크리트는 특수한 접착제인 프라이머가 필요하다. 통상 m당 3,000~3,500원 정도이며 목조는 1,000~2,000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