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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택현 경동나비엔 러시아법인장

“러시아 국민브랜드 자리매김
EAEU·CIS 보일러시장 1위 목표”


국내 보일러업계 최초로 1994년 러시아에 수출을 시작한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4년부터 벽걸이보일러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6년 ‘러시아 국민브랜드’ 선정된데 이어 최근 ‘올해의 기업’에 업계 최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러시아 No.1 브랜드를 바탕으로 EAEU와 CIS국가에서도 No.1 브랜드를 목표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택현 경동나비엔 러시아법인장을 만나봤다.

■ 러시아법인에 대해 소개해 달라

러시아는 여러 의미를 가진 시장이다. 먼저 러시아는 혹한의 추위로 유명한 국가이기에 난방 관련 기기시장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CIS의 중심국가로서 러시아시장에서 인정받은 제품은 다시 전체 CIS국가로의 수출도 용이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CIS로의 확장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인 시장이다. 이 때문에 경동나비엔은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러시아시장에 수출을 시작한 이후 보일러의 본고장인 유럽을 향한 전진기지로서 러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오고 있다. 

후발 주자로 출발했지만 변동이 심한 전압과 가스압, 강풍이 심한 기후 등 현지 난방 인프라와 기후를 고려한 제품을 출시해 유럽 브랜드들을 제치고 지난 2012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법인 설립 이후에는 영업, 서비스를 더욱 체계화했으며 이를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아 2016년 러시아 국민브랜드 선정, 이번에 ‘올해의 기업상’을 수상하며 확고부동한 러시아 No.1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러시아 보일러시장 가능성은 

러시아는 급성장 중인 신흥 보일러시장이다. 과거 국가 통제방식의 중앙난방시스템을 사용해왔지만 불충분한 성능에 대한 불만과 새롭게 성장한 중산층 등으로 인해 개별난방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며 보일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벽걸이보일러는 2008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근에는 기존 바닥형 보일러를 제치고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는 CIS국가들의 중심인 만큼 향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2015년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EU에 대응해 구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출범을 주도하고 점차 이를 강화해나가고 있어 단일시장으로써 중요성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로의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로써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이 가입한 EAEU는 1억8,000만명의 인구와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규모(GDP)를 자랑하며 전세계 석유생산량의 14.4%, 가스생산량의 20%를 차지해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경동나비엔 역시 러시아시장을 발판으로 EAEU국가를 비롯해 CIS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확고한 위상을 갖고 있다. 원동력은 

뛰어난 제품 품질과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본다.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사용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노후화 된 가스관으로 인한 낮은 가스압과 불안정한 전압에 구애 받지 않고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한 제품의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를 적용, 처음 성능 그대로 오랫동안 쓸 수 있는 품질 역시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다.

실제로 시장 진출 초기에 경동나비엔의 도약을 만들어낸 것은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결정적인 요소였다. 러시아는 서유럽,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콘덴싱보일러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지고 국민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일반 가스보일러가 시장의 대세였다. 이 때문에 낮은 가스압력과 잦은 전압변동, 영하 40℃의 혹한 등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일반 가스보일러 개발이 필요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현지 환경에 맞는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성능은 우수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가스보일러인 ‘NAVIEN ACE’를 개발했다. 

낮은 가스압에서도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한 가스콘트롤기술과 갑작스러운 전압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SMPS기술을 적용한 NAVIEN ACE는 러시아시장의 난방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강풍과 역풍 등 갑작스런 기후변화에도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APS(Air Pressure Sensor)기능은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을 러시아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실제 2009년 12월 러시아에는 15년만에 찾아온 강추위로 보일러가동이 멈추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APS기능을 갖춘 NAVIEN ACE는 아무 문제없이 작동하면서 러시아 건설성으로부터 표창까지 받으며 경동나비엔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술과 품질뿐만 아니라 서비스측면에서의 노력 역시 러시아 소비자와 시장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용환경과 시간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최고의 품질과 제품은 최고의 서비스로 완성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시장 진출 초기부터 러시아 전역을 돌며 현지 설치업자, 도매상, 가스 관련 기관, 설계업체 등을 대상으로 연간 50회에 걸친 기술세미나를 진행, 광활한 러시아 지역 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향후 러시아 법인의 목표는

지난 5월 EAEU와 이란이 임시 FTA 협정을 맺는 등 올해는 EAEU-친선국간 FTA 체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주변 EAEU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시장 M/S 1위 수성은 물론, EAEU 확대를 위해 전담인력 배치 등 조직 및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러시아 월드컵 개최와 함께 러시아시장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러시아 진출 10년만에 보일러 누적판매대수 1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러시아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향후 EAEU 국가와 CIS 국가에서도 No.1 브랜드를 목표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