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이 1,400MW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우디 신규원전사업은 세계원전시장에서 2009년 UAE원전사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사업으로 경쟁입찰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원전강대국들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사우디 당국은 원전건설 역량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예비사업자 지위 확보는 한국이 원전강대국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사우디의 요구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향후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는 ‘VISION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 하에 현재 90%에 이르는 석유 의존도를 약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장기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최초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이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하면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원전 역사상 최초로 UAE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한 이후 9년 만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이번 예비사업자 선정을 위해 정부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4일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의 접견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원전수출 지원의사를 표명했으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월과 5월 2차례에 걸친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장관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 2월에 사우디현지 설명회를 개최해 사우디측의 주요 의문사항인 한국형 원전의 기술성, 사업수행 계획, 사우디와의 원전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한전은 사우디의 요구인 현지화 방안과 기술전수를 수용하고 인력양성 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성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한전의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산업계의 지속 성장과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수년 내에 순차적으로 준공될 UAE원전사업의 인력과 노하우를 계승해 나갈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지난 2일 '민관합동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정부, 원전산업계, 수출금융기관의 유기적 공조체계를 구축해 본격적인 원전수출 총력대응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