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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해외자원개발 부실 자체점검 발표

수익률 부풀리기, 형식적 의사결정, 시장여건 무시 등 원인


최근 불거진 해외자원개발 부실논란에 대해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는 자체점검으로 밝혀진 문제점과 의혹에 대한 추가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고 관련자에 대한 징계 및 손해배상청구 등으로 후속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그간 가스공사는 총 26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5개 사업이 종료돼 현재 21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총 108억달러를 투자했지만 무리한 투자의사결정과 유가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변화 대한 대응 및 관리 능력부족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자체점검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이뤄졌으며 그간 자원개발 사업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문제점에 대한 부실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를 위해 추진됐다.

 


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체 사업 중 손실규모가 크고 많은 비판을 받았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이라크 아카스 △호주 GLNG사업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심층조사를 시행했다.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C주)에서 셰일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지분 50%)으로 2010년부터 13개의 가스정을 개발했다.

 

그러나 가스가격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추가 개발이 중단돼 현재 3개 가스정만 운영되고 있으며 총 2억7,200만캐나다달러를 투자해 1억9,900만캐나다달러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자문사의 수익률을 부풀리기, 자산의 고가매입, 형식적 의사결정에 따른 무리한 사업추진, 거래자문·사업평가의 독립성과 공정성 훼손, 추가광구 매입 시 기술평가 생략, 컨소시엄 구성 실패 후 무리한 사업추진 등으로 파악됐다.

 

이라크 아카스 사업은 2010년 이라크 안바르주에 있는 아카스 가스전을 낙찰받아 운영사(지분 75%)로서 가스전을 개발·생산할 계획이었지만 2014년 IS사태로 사업이 중단돼 투자비 3억8,400만달러 중 3억7,900만달러의 손상차손을 봤다. 원인은 목표수익률 부풀리기, 현지상황 악화 무시 등으로 나타났다.

 

호주 GLNG사업은 호주 퀸즈랜드주에서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하고 LNG 플랜트를 운영하는 사업(지분 15%)으로 2010년 12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유가하락 등으로 투자비 42억5,200만달러 중 16억9,100만달러의 손상차손을 본 사업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사업관리 소홀, LNG 매매가격 인하 무시, 목표수익률 미달에도 사업강행 등으로 파악됐다.

 

가스공사의 이번 조사로 경제성 평가가 부적절하게 이뤄지고 이사회에 사실과 다르게 보고하거나 사업관리가 부실했던 점 등을 확인했지만 투자의사결정과정에서 윗선의 무리한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와 사업추진과정에서 비리연루 의혹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검찰에 추가자료를 제출하고 자체감사를 실시해 법률검토 후 관련자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조사와 해외자원개발 혁신TF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반영해 기존사업의 경우 비핵심 사업과 부실사업은 적기에 구조조정해 추가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신규사업은 국내 수급안정을 위한 LNG도입연계 사업에 집중하되 투자규모와 시기는 재무여건과 역량 수준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하는 한편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향후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사업선정 단계에 외부전문가 참여확대, 복수의 외부 타당성 조사, 투자 및 평가실명제 개선 등으로 투자 의사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감사 전담부서 신설, 상시 감사시스템 도입, 사업단계 전환 시 사전에 식별된 리스크 해소방안을 확보한 뒤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스테이지 게이트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사업 운영전반에 대한 리스크관리 및 책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