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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나단 카레이로 쉐크 아시아마케팅 매니저

“韓 열교차단시장 잠재력↑”
열교차단 연결부재 Isolink 신제품 출시

최근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열교차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신축건물 수준을 패시브하우스에 비견할 정도로 설계기준이 강화된 것도 이와 같은 흐름을 가속시키고 있다.


다만 열교차단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침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아쉬움을 제기하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독일 열교차단 종합솔루션기업 쉐크(Schöck)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담당자 조나단 카레이로(Jonathan Carreiro) 매니저를 만나 한국 열교차단시장의 잠재력을 들어봤다.



■ 쉐크의 강점은
쉐크는 세계 최초로 열교차단재 개념을 정립하고 제품을 개발해 40년간 생산·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발코니 열교차단재인 아이소콥(Isocorb)이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구축하고 있고 독일, 미국, 캐나다 등에 이어 아시아까지 제품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강점은 오랫동안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을 공급하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돼 있다는 점이다. 제품과 솔루션은 철저히 데이터에 입각해 제공하고 있으며 3,000종이 넘는 모든 제품은 생산라인마다 테스트하면서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열교차단은 발코니, 창호, 벽체 등 건축물의 부위마다 각기 다른 구조의 제품이 적용돼야 해 영역이 방대하다. 쉐크는 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 독일 시장규모는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주택이 발코니를 갖고 있어 시장규모가 크다. 약 1억5,000만~2억유로(약 1,970억~2,625억원)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전체적으로는 5억~6억유로(약 6,560억~7,875억원)를 보이고 있어 독일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쉐크는 독일시장의 약 80%, 유럽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 한국의 시장성은
한국의 시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본다. 현재 시장에서는 새로운 분야로 인식되고 있지만 건축물 설계기준이 매우 엄격한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패시브하우스 기준과 유사하며 이는 독일 정부기준보다도 강한 수준이다.


그러나 설계기준에 열교부문이 제외되고 단열기준만 강화돼 우려스럽다. 결국 두께와 단열재성능을 높여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향후에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일반건축물에 벽체 단열두께를 얼마나 해야한다고 규정하는데 열교를 제외하게 되면 실제 열적성능은 당초 예상보다 2~3배까지 나빠질 수 있다. 결국 기대한 것과 같은 적절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한국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를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기준 개정을 준비 중인데 이에 따라 앞으로 열교차단재시장이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시장규모와 기술력, 자본력 등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 한국과 독일의 제도적 차이점은
독일에서는 전체 벽체성능에 열교를 고려하고 있다. 건축사도 반드시 이를 고려하는 것을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벽체단열과 창호를 열교차단을 위한 주요부위로 보고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건축법규측면에서 구체적으로는 한국이 단열재 적용부위의 열관류율 계산 시 기본적인 열관류율인 노미널R밸류 및 U밸류(Nominal R·U Value)를 사용하는데 이는 열교발생에 따른 열손실이 포함되지 않는다.


독일은 이를 감안한 이펙티브R 및 U밸류(Effective R·U Value)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는 벽체의 총체적인 열관류율을 감안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분석해 0.25W/㎡K로 설계된 벽체가 0.70W/㎡K로 성능이 2배 이상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고 이미 학계·산업계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문제로 알고 있다.


■ 열교에 대한 독일사회의 인식은
독일은 열교차단 개념이 새로운 것이 아니다. 설계기준, 규제로 열교를 차단하도록 하고 있어 일반 국민들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수십년간 솔루션이 제공돼 왔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상승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는 에너지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이 회수된다는 확신이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열교차단이 새로운 기술로 인식됨에 따라 기존에 비해 더해지는 기술·제품으로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를 비용상승 측면으로 받아들이는 등 일종의 신기술저항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열교차단 문제는 비용보다는 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회수기간도 건축물의 수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한국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안은 열교를 반영한 설계기준 개정이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열관류율 계산법에서 열교부위를 포함하도록 바꿔야 한다.


이 경우 건물운용과정에서의 장기적인 에너지비용 절감편익뿐만 아니라 단열재 두께를 얇게할 수 있어 건물면적측면에서 건축주에게도 이익이 된다.


■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열교차단 연결부재인 아이소링크(Isolink)를 한국시장에 출시했다. Isocorb 등 기존 열교차단재에는 철재가 포함된다. 구조적으로 내력을 견디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갔지만 열교관점에서는 선형열교를 점형열교로 바꾼 것이어서 철재에 의한 열교가 여전히 발생한다.


아이소링크는 글래스화이바 재질로 철보다 열전도율이 낮으면서도 강도가 강하다. 기존 Isocorb의 철재를 이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성능이 20% 향상된다.


또한 중단열시장을 대비한 제품이기도 하다. 내단열은 열교가 매우 많이 발생해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외단열은 열적으로는 개선되지만 화재에 대한 불안과 외부마감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어 한국시장에서 확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중단열시스템은 내벽과 외벽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 에너지성능을 높이면서도 외부마감과 화재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에는 내벽과 외벽을 강하게 연결하는 솔루션이 없었는데 쉐크에서 Isolink를 통해 강하게 연결하면서도 열교를 더욱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