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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진철 설비공학회 제29기 차기회장

“기계설비법 시행, 차질없이 준비할 것”
회원확대·재정확보 등 학회기반 마련 집중

국내 기계설비산업의 발전과 관련설비 에너지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는 대한설비공학회는 10월18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47회 대의원회에서 박진철 중앙대 교수를 제29기 차기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2020년 회장직을 1년간 수행한다.

2018년 집행부의 선출직 총무부회장, 담당이사 2회, 위원장 3회 등 다양한 학회업무를 수행하며 대의원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낸 결과였다.

박진철 차기회장은 공약을 통해 기계설비인들의 염원이자 숙원사업인 ‘기계설비법’의 2020년 시행을 반드시 성취하고 남아있는 하위법령 및 기준고시제정을 기계설비단체와 협력해 완성시킴으로써 기계설비인들의 지위가 한층 향상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박진철 차기회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향후 학회를 이끌어나갈 방향을 들어봤다.


■ 차기회장 당선소감을 전한다면
학술단체의 회장은 대한설비공학회가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

그동안 한눈팔지 않고 기계설비분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을 여러 대의원분들께서 좋게 평가하고 지지해주신 덕분이었다.

특히 기계설비분야는 주로 기계전공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건축공학전공을 한 저를 대의원들이 선택한 것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기계설비와 타분야의 융합을 통해 학회를 더욱 발전시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사명감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 학회의 현안은 무엇인가
가장 큰 현안은 기계설비법 제정이다. 지난 4월 기계설비법 제정에 따라 현재는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여러 법령에 산재돼 있는 기준을 정립하고 각종 기준고시제정 등을 우리 학회가 중심이 돼 완성시키겠다.

기계설비법이 2020년 실제로 시행돼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 기계설비법이 제정되기까지 많은 반대와 난관이 있었다. 정책입안자들에게 기계설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법 제정이라는 첫 발을 내딛었지만 하위법령에서 타분야의 반대를 받으면 시행이 지연될 수도 있다.

기계설비법은 단순히 기계설비업계만 이득을 보자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나 다른 관련업계가 동반성장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법이다.

예전에 빈번히 일어났던 공사비를 떼이는 일이나 덤핑 등 악습을 제거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면 건축분야에서는 공사의 질을 보장받고 사용자들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

본회장 임기인 2020년에 기계설비법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

두 번째 현안은 학회 회원수 확대다. 설비공학회는 이제 50년이 다 되가고 있는데 8,000명이 조금 넘은 수준이다. 이제 오랜 역사에 걸맞게 1만명 정도로 확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질이 학회이기 때문에 교수나 대학원생들의 논문발표 수가 많아야 하는데 최근 국문논문의 수가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SCI(Science Citation Index)나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에 등재돼야 국제적인 인정을 받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새는 논문의 중복게재가 안되다보니 논문을 발표할 학술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SCI에 등재된 다른 학술지에 제출하는 일이 많아졌다.

얼마전까지 영문논문집을 SCI에 등재시키고자 학회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인용문헌이 국내 자료에 치중돼있다는 이유로 누락됐다. SCI 등재는 5년 후에 다시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국문논문집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문논문집은 KCI(Korea Citation Index)에 등재돼 있기 때문에 SCI가 아니더라도 KCI 등재를 실적으로 인정하는 학교들이 있다.

기계전공뿐만 아니라 건축, 건축계획분야에서도 많이 있기 때문에 타 분야와의 융합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러한 학교 및 분야에 홍보도 하고 독려를 해야 할 것이다.

사실 회원수 확대나 논문발표 수 증가, 재정확보는 서로 연결돼있는 문제다. 회원수가 많아져야 논문발표도 늘어날테고 투고료로 인한 재정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재정확보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연구프로젝트 확대다. 연구과제들을 많이 가져와야 하는데 우리는 학회이기 때문에 자체연구소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설비 5개 단체와 연결된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 있기 때문에 함께 협력해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방법도 있다.



■ 학회 활성화 방안은
대한설비공학회 안에는 크게 부문위원회(11개), 전문위원회(26개), 상설위원회(10개), 특별위원회(3개)가 있다. 위원회 활동분석과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겠다.

위원회 외에도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호남·제주 등 지회가 있지만 활동이 저조한 실정이다.

지회 활성화를 위한 본회의 지원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결국 지회에서 열심히 활동해야 본회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 아닌가.

■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차기회장은 미리 뽑아놓고 회장을 맡을 때까지 노는 자리가 아니라 학회의 다양한 업무를 맡아 봉사하는 자리다. 대표적으로 학회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하계학술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예전부터 훌륭하게 이어져온 행사이기 때문에 새로 뭔가를 만든다기보다는 프로그램을 좀더 재미있게 짜서 회원들의 참여도와 참석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할 계획이다.

차기회장은 물론 본회장 임기까지 멀리보면 큰 업적을 세운다는 욕심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사업의 질을 높이고 회원수 확대나 재정확보 등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 다음 회장들이 우리 학회를 더 높은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토대를 닦아주고 싶다.

또한 2020년 학회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우선 행사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50주년 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학회 수익모델을 창출해 재정확보에 중점으로 노력하겠다. 더불어 지회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