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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우게티(Alberto Uggetti) UL 환경사업부 사장



"세계적으로 친환경자재시장은 각국의 정책변화와 입주자의 요구사항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녹색공공조달 등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측면에서 개선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UL은 1894년 설립돼 120년 이상 활동해 온 글로벌 안전인증 전문기업이다. 환경시험, 성능시험,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인증 등 제품안전시험 및 인증을 비롯해 컨설팅, 교육, 세미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614개의 UL표준규격을 포함해 UL마크가 부착된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220억개에 달한다. 또한 UL은 1만2,000명의 임직원과 함께 연간 9만6,000여건의 안전관련 제품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세계 143개국에서 180개의 시험인증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UL은 기업의 △안전시험 △규정준수 확인 △지속가능성 향상 △투명성 관리 △품질 및 성능 보증 △보안 강화 △브랜드 평판 보호 △업무환경 구축 및 사회복지 향상 등을 목표로 수많은 자재가 유통되는 복잡한 시장에서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이 원하는 성능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테스팅 △검증 △자문서비스 △교육 및 훈련 △검사 및 분석 △소프트웨어 솔루션 △마케팅 메시지검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L 환경사업부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 및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지속가능성과 환경보건 및 안전을 향상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지속가능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구매자, 건축관계자, 소매 유통업체, 정부 및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찾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환경클레임 검증 △다목적제품 인증 △환경성적표지 인증 △실내공기질 인증 △제품의 배출시험 △화학적 투명성 △조직의 지속가능성인증 및 컨설팅부문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업의 안전을 인증하고 있다.


또한 그린가드(GREENGUARD) 및 에코로고(ECOLOGO) 인증과 같은 프로그램은 제품,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들의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건축가, 설계사, 건축업자 및 전문 구매자들은 UL의 친환경 건축자재 종합포털인 SPOT에서 10만여개의 제품을 검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제품을 찾고 선택함으로써 해당 프로젝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알베르토 우게티(Alberto Uggetti) UL 환경사업부 사장을 만나 국내 친환경자재시장에 대한 견해와 UL의 사업전략을 들었다.


■ 세계 친환경자재시장 추세는
친환경 자재시장은 전 세계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 및 확산되고 있다. 녹색건축이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녹색건축자재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녹색구매정책의 증가와 같은 요인들 역시 녹색건축자재 사용을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까다로운 제품들에 대한 건물 입주자들의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총제적인 요소들을 통해 실제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 한국 친환경자재시장을 평가한다면
한국은 적극적인 정책시행 및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전반적으로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한국의 녹색경제성장전략(Green Economy Initiative)과 녹색공공조달의 경제적, 환경적 성과를 조사하는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치들은 친환경 제품 사용을 늘리려는 한국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실제 시장에서는 의무화 대상이거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친환경, 웰니스, 에너지효율관련 인증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자재를 굳이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아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10만여개의 제품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있는 UL의 친환경자재 데이터베이스인 SPOT의 한국 사용자수는 1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친환경자재의 수요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이제 한국은 우수한 녹색성장 및 지속가능성 관련정책들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 한국의 시장성장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제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그린워시(Green Wash: 위장 친환경) 제품의 경우 실제로는 환경에 유해하지만 마치 친환경제품인 것처럼 포장해 사용자들을 오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제기되는 문제다.


비친환경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소비자가 구별하기 어렵다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시장은 급격히 사라지거나 심지어 역전될 수도 있다.


SPOT과 같은 데이터베이스는 신뢰성을 검증받은 제품들이 담겨있어 스펙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지속가능한 제품들이 시장에 녹아들 수 있게 돕는 훌륭한 도구다.


■ UL은 친환경자재 인증사업을 수행하는데
UL은 기업의 다양한 지속가능성 활동을 인증하고 있다. UL의 실내공기질(IAQ: Indoor Air Quality) 인증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의 종합적인 실내공기질 인증 및 예방관리 프로그램이다.


이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은 습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및 공기 중의 미세입자(PM), 통합 해충관리(IPM) 및 기타 실내공기질 관련 문제들을 해결했을 경우 그린가드 인증마크를 발행해 객관적 근거를 제공한다.


UL은 그린가드 인증을 통해 유해한 VOC와 초미세입자(PM2.5) 및 기타 실내공기질 문제에 대한 노출을 감소시키고 관련 시스템이나 독립적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인증 프로그램은 실내공기질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거주자들에게 건강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하며 문제발생 시 원인을 감지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UL은 환경성적표지(EPD) 인증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EPD는 제품 수명주기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록하는 보고서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UL은 제품에 대한 웰니스 인증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는 세계적 웰빙·웰니스 건물인증인 Fitwel과 같은 웰니스 건축표준 요건에서 제품이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증명하고자 개발됐다. UL의 웰니스 인증을 받은 제품은 유해물질 배출, 인간공학, 화학적 및 물질적 투명성과 같은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 다른 인증시스템과의 차별성은
UL의 인증 프로그램은 900여개의 지속가능 제품사양서 및 구매지침서에서 참고되고 있다. 이는 LEED, BREEAM, Fitwel, WELL, Green Globes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자신들의 표준에 UL 인증프로그램이 기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또한 UL은 전 세계적으로 100여개의 실험실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시험 및 인증과정을 제어하고 있다. UL의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시험하는 제품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문기술 및 지식이 제조업체들과의 협력에 활용되고 있다.    
 
■ 최근 친환경자재 플랫폼을 론칭했는데
UL이 출시한 SPOT(http://spot.ul.com)은 친환경 건축자재 종합포털이다. 2016년 기준 10만여개의 지속가능 제품군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SPOT은 UL의 광범위한 제품성능 및 지속가능 데이터를 활용해 구매자와 건축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녹색건축을 위한 제품을 찾도록 돕는다. SPOT에 있는 제품은 유형, 제조사, 인증 프로그램 및 지속가능 건축 신용도별로 검색이 가능하며 건축가와 설계사 및 구매자들이 쉽게 제품을 찾고 프로젝트 제출에 필요한 문서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한 SPOT에는 마이프로젝트(myProjects)라는 협업도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공유 프로젝트 게시판을 만들고 제품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까지 동록된 SPOT 사용자 수는 1만1,000명을 넘어섰고 한 달 방문객은 2만5,000명이다. 페이지뷰도 200만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UL은 또한 3D모델링 BIM 도구인 오토데스크 래빗(AutoDesk Revit), 오토캐드(Autocad)용 무료 SPOT 플러그인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SPOT의 제품 데이터 검색결과를 자신들의 BIM 프로젝트에 바로 입력할 수 있다.





■ SPOT의 사회적 기대효과는
최근 2년여간 EPEAT(미국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SFI(산림 인증), CRI(카펫협회), TABC(타이완건축센터), 에너지스타, 미국 환경청 인증프로그램, 이탈리아 EPD 프로그램 등 여러 나라 인증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가 SPOT에 등재돼 10만여개의 지속가능 제품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제품구매자 및 건축가에게 지속가능한 제품에 높은 접근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에게는 경쟁사 인증현황을 파악하고 배너광고 등을 통해 그린마케팅의 활로를 열어준다.


또한 정부조달 시에는 인증서의 위·변조 여부 또한 확인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한다. 결국 SPOT의 확대는 제조사가 더 많은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해 선순환의 에코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세계 시장에서 SPOT의 위상은
SPOT은 글로벌 플랫폼이며 사용자들은 북미, 아시아, 유럽 및 중남미에 걸쳐 분포돼 있다.  특히 SPOT 사용자의 30%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 이 지역 사용자들의 이용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UL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먼저 SPOT에 제품의 지역별 가용정보를 포함시키는 기능이 있다. 사용자들은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만을 검색할 수 있다.


또한 UL은 데이터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인증된 제품을 SPOT에 포함시키고자 지역 녹색건축위원회 및 인증기관들과 제휴관계를 구축하고 협력하고 있다.


최근 SPOT에 CTC 인증제품을 추가하기 위해 대만 건축빌딩연구원 및 중국 건축자재시험인증기관과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 한국에서의 사업전략은
먼저 한국 제조사가 글로벌 수준의 규격 및 인증 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지속적인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자 한다. 동시에 국내 여러 사설 및 공공 시험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2017년 한국 생산자들을 위한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을 그린가드 공인시험소로 지정하기도 했다. 또한 그린빌딩 관련협회 및 정부 산하 기관과 한국제품 데이터베이스의 SPOT 등재에 대해 논의 중에 있어 조만간 SPOT에서도 한국의 많은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