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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대표

“명실상부 국내 1위 도약 종합에너지기업 성장목표”
국내 최초·국내 최대·최첨단 프로젝트 완공
물에너지 적극 활용 시 신재생산업 발전 기여
BTES 기술개발 최선·조달우수제품 등록 준비



“1,000만세대 규모 공동주택에 냉난방으로 지열을 적용할 수 있는가에 지열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코텍은 상장을 통해 회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인재를 확충해 아파트 지열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히트펌프를 기반으로 한 냉난방시스템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가 주력사업인 코텍엔지니어링은 국내 지열냉난방시장 선도기업이다. 2003년 설립 이후 가스히트펌프, EHP, 지열히트펌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오면서 신재생에너지, 특히 지열을 이용한 건물 냉난방시스템을 위한 연구·개발과 보급 확대에 집중해 왔다. 2017년 국내 최대 비상발전기 전문기업인 GNC에너지에 인수된 이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종합에너지기업 도약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민경천 대표는 지난해 7월1일자로 연구소장 부사장에서 사장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코텍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다. 국내 지열업계의 대표 시공사례인 롯데월드타워, 한전 신사옥, 국무총리 신청사, 서울시 신청사 등이 민경천 대표의 작품이다. 2010년 신재생에너지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국내 지열업계 1위 기업을 이끌고 있는 민 대표를 만나 국내 지열시장 동향 및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 국내 지열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세계지열산업을 이끌어온 미국과 유럽의 지열시장은 40년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각각 10조원 이상의 탄탄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지열시장은 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나 소규모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오면서 열악한 기술력과 낮은 수준의 시공능력, 지속적인 하자발생으로 고객들로부터 확실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공공의무화정책에 의존해 오면서 민간부문, 특히 주택분야에 대한 보급이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10년간 태양광과 풍력이 이룬 양적성장에 비하면 지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지열은 엄청난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의 지열시장은 가정용 난방 위주로 성장해 왔으나 우리나라는 대형 공공건물 냉난방 위주로 성장해 오면서 대형시스템에 강한 면이 있다. 설계, 제조, 시공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스템 전체적으로 국산화가 이미 완성돼 있어 정부의 관심과 고객 신뢰만 확보되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 지열 전문기업으로서 성과는
코텍은 현재 시행 중인 지열관련 제도의 기초를 만들었으며 선진국의 신기술, 신공법 등을 도입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한 정부의 R&D 국책과제에도 적극 참여해 국내 지열산업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고 자부한다.

동시에 국내 최대 지열프로젝트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서울시 신청사, 나주 한전 신사옥, 안동 경북도청 신청사, 세종시 정부청사, 양산 부산대병원, 인천공항 제 2청사, 화성 우일팜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열프로젝트를 대부분 수행해왔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열 수준도 선진국과 대등한 단계에 도달했으며 양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발전이 있었다.

■ 지열업계의 랜드마크 사례가 많은데
롯데월드타워(3,000RT)는 미국 Ball State University(4,000R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열프로젝트다. 세종시 국무총리청사와 나주 한전사옥은 건물 전체 냉난방 열원으로 100% 지열을 이용한 사례다. 서울시 신청사는 국내 최초로 건물하부 천공공법과 융설시스템이 도입된 사례이며 화성 우일팜은 아시아 최대의 유리온실(10만m²)로 난방부하의 50%를 지열이 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코텍은 국내 최초, 국내 최대, 최첨단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 물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는 물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하수는 지열, 바닷물은 해수열, 발전소 배열은 수열로 규정하고 있으며 지표수는 어디에도 포함돼있지 않다. 우리나라 대도시는 대부분 해안가나 4대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물이용이 어느 나라보다도 유리한 상황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ground-water’라고 해 물과 지열을 동일한 열원으로 간주한다. 지열은 온도조건이 물보다 유리하나 장시간 사용 시 지중온도가 상승 또는 하강해 효율이 저하하는 단점을 갖고 있는 반면 물은 온도조건은 지열보다 불리하나 대류·전도효과가 동시에 발생해 효율이 비교적 일정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다양한 냉난방 열원설비가 갖춰져 있으나 시설담당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수열원설비(3,000RT)의 효율과 활용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한다. 3면이 바다와 접해있고 4대강이 국토를 관통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물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경우 어떤 신재생에너지보다 에너지절감 효과가 크고 경제적 실익도 클 것이라고 확신한다.

■ 정부의 신재생열정책에 대한 생각은
현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강력한 추진의지를 갖고 있다. 다만 관련정책이 전력생산 신재생에너지에 치우쳐 있고 열생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 같다. 전력생산 신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효율과 경제성은 열생산 신재생에너지가 보다 우위에 있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우리 현실에 보다 적합하고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연구·보완해 정책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 R&D에 적극적인데
코텍은 건물하부 천공공법, 고효율 그라우팅공법 등을 개발해 부지여건이 열악한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지열프로젝트 시공을 가능케 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또한 지열-하이브리드공법, Smart 지열시스템 등을 개발해 지열시스템의 효율향상을 이끌어왔다.

현재 BTES(borehole thermal energy storage) 공법을 개발 중에 있는데 향후 지열-열병합발전 융합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하고 싶다. 이밖에 지열-수열 융합시스템, 융설시스템 등을 개발해 실증현장에서 가동 중이다. 코텍이 개발한 신기술, 신공법은 우리나라 지열산업 발전과 보급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향후 사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 BTES는 무엇인가
우리는 여름철에 잉여열을 버리는데 많은 비용을 소비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여름철 잉여열을 지중에 저장했다가 겨울철에 활용하는 BTES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냉난방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우리나라처럼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이 필수인 나라에서는 반드시 확보해야할 기술이다. 코텍은 지역난방공사 등 유관기관과 BTES 기술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조달우수제품 등록도 준비 중인데
정부는 조달우수제품에 대해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코텍은 제조사는 아니지만 그동안 지열관련 R&D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을 상품화할 경우 지열의 전반적인 기술 향상과 함께 회사 성장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현재 제품을 개발 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상반기에 제품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하반기 중 조달우수제품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 내년 상장 준비상황은
코텍은 2019년 말 상장을 목표로 약 1년간 준비해왔다. 2019년 하반기에 IPO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말까지는 상장이 완료될 것이다.



■ 지열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언한다면
우리나라에는 1,700만세대의 주택이 있는데 이중 약 1,000만세대가 공동주택이다. 공동주택은 열병합발전 또는 가스보일러로 난방을 하는데 모두 고가의 가스를 연료로 이용한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하절기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세대에 에어컨을 설치·가동하고 있다.

지열은 히트펌프 하나로 냉방과 난방은 물론 급탕까지 해결할 수 있으며 전기를 사용하므로 냉난방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함과 동시에 가스 사용에 따른 화재나 폭발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얻게되는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은 국가 에너지계획수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가 조례 제정을 통해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에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은 물론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의 이행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열을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매우 불리한 조건으로 지열의 보급·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 지열이용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미국과 유럽처럼 지열과 물을 동일한 열원으로 간주해 물이 갖고 있는 에너지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정책수립이 시급하다. 특히 지열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성능검증을 의무화하는 제도 시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 중장기 비전은
우리나라의 지열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공공건물은 물론 민간부문의 단독주택, 공동주택, 학교, 병원, 호텔과 오피스빌딩 등 지열이 개척해가야 할 시장은 무한하다. 특히 1,000만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시장과 관련 향후 아파트 냉난방에 지열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것인가에 지열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아파트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나 한번 잘못하면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

코텍은 상장을 통해 회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인재를 확충해 아파트 지열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다. 아파트 냉난방에 지열의 보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수열에너지의 지열편입, 지역난방과의 융합 등을 통해 우리나라 건물냉난방의 에너지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가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